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4일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공식 확정됐습니다. 국민의당은 이날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대전·충남·충북·세종지역 순회경선을 포함한 7차례 순회경선(80%) 누적득표와 여론조사(20%) 결과를 합산해 득표율 75.01%로 1위를 차지한 안 전 대표를 대선후보로 선출했습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18.07%로 2위, 박주선 국회 부의장은 6.92%로 3위였습니다. 안 후보는 첫 호남 2연전을 포함한 7차례 순회경선에서 총 유효투표수 18만4천184표 가운데 13만3천927표(72.71%)를 얻었습니다. 손 전 대표는 3만5천696표(19.38%), 박주선 국회 부의장은 1만4천561표(7.91%)를 기록했습니다. 7차례의 순회경선에서 총 투표자수는 18만4천768명으로, 기대 이상의 흥행을 거두며 ‘안풍’을 몰고 왔다는게 정치권의 평입니다.
안 후보는 2012년 대선에서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했지만,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야권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대선후보직을 사퇴한 바 있어 이번이 첫 본선 도전입니다. 이로써 안 후보는 원내 정당 가운데 정의당 심상정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이어 다섯 번째로 대선후보로 선출됐습니다. 이에 따라 대선 본선 레이스는 일단 이들 후보 간의 5파전으로 치러지게 됐습니다. 최근 지지율이 급등한 안 후보가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문 후보와 ‘양강 구도’를 형성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안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편가르기를 끝장내야 미래로 갈 수 있다. 분열주의, 패권주의로는 나라를 바꿀 수 없다”면서 “편가르기 정권이 아니라 실력 위주의 드림팀을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안 후보는 또한 “평범한 국민의 힘을 한데 모아 비범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국민만 보고 가겠다”며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 오직 국민만 믿고, 안철수답게, 당당하게 승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안철수의 시간이 왔다. 안철수의 시간이 오니 문재인의 시간이 가고 있다. 국민통합의 시간이 오니 패권의 시간이 가고 있다”며 “제가 더 좋은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역설했습니다.
한편 원내 5당 대선후보가 모두 확정된 4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5자 구도에서도 3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날 JTBC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긴급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9.1%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고, 안 후보가 31.8%로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 후보가 문 후보와의 양자 대결이 아닌 5자 구도에서 30%를 넘는 지지율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두 후보의 격차는 7.3%p로 좁혀졌습니다. 이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8.6%.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 3.8%,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3.7% 순이었습니다. 지역별로는 호남의 경우 문재인 후보가 45.1%, 안철수 후보가 39.4%의 지지율을 보였습니다. 부산에서는 문 후보가 44.6%로 안 후보를 두배 가량 앞섰습니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안 후보가 38.2%로 문 후보(26.7%)를 앞섰습니다.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이제 본선 레이스에 나설 각 당의 대선후보가 확정되었습니다. 현재의 판세는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의 안철수 후보간 ‘양강 구도’가 형성되는듯해 보입니다. 컨벤션 효과가 일부 포함되었겠지만 4일 자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안 후보의 상승세가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특히나 5자 구도에서 30%의 지지율을 기록한 JTBC 여론조사가 주목됩니다. 안 후보가 최상의 구도로 생각하는 문·안간 ‘양자 대결’이 아닌 ‘다자 대결’에서도 30%이상의 지지율을 나타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부에선 35%가 안 후보의 지지율 최대치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즉 안 후보의 지지율이 현재 상승세이긴 하나 40% 정도의 콘크리트 지지율의 문 후보를 역전하기가 현재로선 녹녹치 않다는 것입니다. 과연 현재와 같은 문·안 양 후보의 강세가 끝까지 지속될지... 이제 본격 레이스가 시작된 19대 대선에서 누가 최종 승리를 쟁취할지 주목해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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