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3일 당의 대선후보로 공식 확정됐습니다. 2012년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로 18대 대선에 나선 데 이어 두 번째 대권 도전입니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민주당 수도권·강원·제주 순회경선에서 총 60.4%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총 4회 지역 순회 경선 및 재외국민 인터넷 투표와 2차 선거인단 ARS 투표 결과 등을 합치면 총 164만2640표 중 93만6419표를 얻어 57% 득표율로 결선투표 없이 본선행을 확정지었습니다. 안희정 후보는 이날 17.2%를 얻어 누계 21.5%의 득표율로 최종 2위에 올랐고, 이재명 후보는 22%를 득표해 누적 21.2%로 3위를 기록했습니다.
문 후보는 수락 연설을 통해 "이번 대선은 보수 대 진보의 대결이 아니다. 정의냐 불의냐의 선택, 상식이냐 몰상식이냐의 선택"이라며 "적폐 연대의 정권 연장을 막고 위대한 국민의 나라로 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문 후보는 "이 땅에서 좌우를 나누고 보수·진보를 나누는 분열의 이분법은 이제 쓰레기통으로 보내야 한다. 분열과 갈등의 시대를 끝내야 한다고 선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후보가 본선처럼 치열한 경선을 뚫고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과 함께 5자 구도 대선판이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다만 이번 민주당 경선 막판 후보들 간 신경전이 거세게 펼쳐진 만큼 다른 주자들과의 화학적 결합을 이루는 것이 문 후보의 최우선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
또한 향후 홍준표·유승민 두 사람의 보수권 후보들간 단일화 여부에 따라 대선지형은 크게 요동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안 후보와 유 후보 간 연대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문 후보를 제외한 후보들 간 단일화를 모색하는 이른바 '비문연대'도 꿈틀대고 있습니다. 제3지대 후보들의 출마 여부 역시 변수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의 대선 출마 선언도 곧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4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당의 공식후보로 선출되면 민주당의 문 후보와 함께 '2강 구도'가 될지, 범여권 후보를 포함한 '3강 구도'가 만들어질지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 간 양자대결 시 안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가 단독선두를 유지했지만, 대선 본선 무대가 막을 올린 만큼 기존 여론조사 결과는 이제 '참고용'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19대 대선의 각 당 주자들이 확정되며 이제 본격적이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었습니다. 과연 대세론을 등에 업고 있는 문재인 후보냐, 혹은 상승세를 탄 안철수 후보냐, 아무래도 두 후보의 양강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대선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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