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 이야기

‘아버지가 이상해’ 부동의 주말극 1위와 류화영 논란

Chris7 2017. 3. 26. 12:52

지난 4일 첫 방송을 시작한 KBS 2TV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가 지난주 방송분에 비해 소폭 하락하긴 했으나 25일 7회분 방송 후 전국 평균 22.3% 시청률(닐슨 코리아)을 기록하며 부동의 주말극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이는 동시간대 경쟁작들인 MBC '당신은 너무합니다'의 11.2%, 그리고 종영이 얼마 남지 않은 SBS '우리 갑순이'의 14.4%(1부), 19.2%(2부)를 앞서는 수치입니다.




 

KBS는 예전부터 주말극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 왔습니다. 1990년대 '전설의 고향'의 히트를 시작으로 '딸부잣집' '젊은이의 양지' '목욕탕집 남자들' '야망의 전설' '소문난 칠공주' '엄마가 뿔났다' '솔약국집 아들들' '수상한 삼형제' '넝쿨째 굴러온 당신' 등 수많은 작품이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지난해에도 '부탁해요 엄마'(평균 31.7%/최고 38.2%,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아이가 다섯'(평균 29.1%/최고 32.8%)이 모두 주말극 왕좌를 놓치지 않았고 2월 27일 종영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역시 평균 28.9%, 최고 36.2%라는 좋은 기록을 남겼습니다. 그런 가운데 KBS2 새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가 배턴을 이어받았습니다. 과연 '아버지가 이상해'는 이 기분 좋은 기운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살펴볼 여러 요소 중 우선 분명한 우려사항이 존재합니다. 가족극 특성상 배우 호감도가 굉장히 중요한데 '아버지가 이상해'에는 바로 류화영이 있습니다. 류화영은 최근 tvN 예능 프로그램 '현장토크쇼 택시'에 출연해 5년 전 발생했던 걸그룹 티아라 왕따 논란을 언급했습니다. 그러자 티아라 전 스태프라고 밝힌 네티즌이 류화영-류효영 자매의 인성 문제와 관련한 폭로글을 게시했습니다. 진상 규명을 떠나 이 일로 류화영의 이미지가 한껏 추락한 것만은 사실입니다. 그에 대한 비호감이 극 전체에 대한 보이콧으로 연결될 수도 있는 사안인 만큼 류화영 논란을 어떻게 잠재울 것인지, 또는 그 논란을 덮을 정도로 센세이션한 재미가 있는지가 관건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버지기 이상해’ 류화영, 안효섭에 들이대다 굴욕…“나 찍었어요?”



다행히 '아버지가 이상해'는 기대할 부분이 많아 보이는 작품입니다. 작품은 평생 가족밖에 모르고 살아온 성실한 아버지 변한수(김영철)와 든든한 아내 나영실(김해숙), 개성만점 4남매 집안에 안하무인 아이돌 출신 배우 안중희(이준)가 얹혀살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가족극입니다.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의 갈등과 화해, 화합을 조명하며 각 세대별 인생관과 사랑법을 이야기합니다. 전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가족 이야기를 다양한 변주와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다는 것이 KBS 주말극의 강점인데, '아버지가 이상해' 역시 이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인 셈입니다.

 

제작진 역시 가족극에 일가견이 있는 경력자들로 채워졌습니다. 평균 27.1%를 기록한 '솔약국집 아들들'을 연출했던 이재상 PD와 평균 26.8%의 '오작교 형제들'을 집필한 이정선 작가가 손을 잡았습니다. 여기에 김영철 김해숙 이유리 강석우 송옥숙 이미도 박혜숙 류수영 등 연기력 탄탄한 베테랑 배우들과 이준 정소민 민진웅 류화영과 같은 새 얼굴들이 합을 이뤄 익숙한 듯 신선한 조합을 완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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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KBS 주말극은 작품성과 상관없이 고정 시청층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시청률(약 20%)을 잡고 간다는 이점이 있지만, 반대로 전작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아버지가 이상해' 역시 전작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평균 28.9%, 최고 36.2%(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좋은 기록을 세웠던 만큼 상대적인 부담을 갖고 시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재까지 총7회가 방송된 가운데 ‘아버지가 이상해’는 50부작의 긴 흐름을 가진 드라마답지 않게 초반 빠른 전개를 펼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끄는 데엔 일단 성공했습니다. 특히 최근 배우 박하선과 결혼하며 화제가 되었던 류수영과 ‘왔다 장보리’의 연민정역으로 막장드라마(?)의 퀸으로 등극하기도 했던 이유리의 러브라인까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다만 혼전임신이나 막장드라마의 단골 메뉴인 ‘출생의 비밀’ 등과 같은 가족드라마답지 못한 설정,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다소 억지스럽다는 혹평도 없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출연배우들 중 작지 않은 비중을 가진 류화영과 관련된 이런저런 논란을 어찌 극복할지가 역시 드라마 초반 순항의 관건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