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의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자 국내 TV 예능 프로그램의 간판격인 MBC '무한도전'이 7주간의 휴식기를 끝내고 마침내 돌아왔습니다. 무도빠들은 물론이고 많은 이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무한도전’이었습니다. 그리고 거창한 특집이 아닌 소소하고 친근한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10년 전 안방극장에 순수한 웃음을 전달했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는 호평이 있는 반면, PPL(간접광고)·사행성 게임 논란이라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왠지 ‘무한도전’과 땔래야 땔 수 없는 논란도 함께 돌아온 듯 합니다(이래야 ‘무한도전’이지...). 18일 방송된 '무한도전'에서는 '대결 VS 하나마나' 특집으로 꾸며져 유재석·박명수·정준하·하하·양세형·광희가 팀을 나눠 게임을 즐겼습니다. 가장 먼저 PC방을 찾아 FPS(1인칭 슈팅 게임, First Person Shooting) 게임 '오버워치'에 승부욕을 불태웠습니다. PC방 문화와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멤버들의 모습이 웃음포인트로 였습니다. 다만 장시간 게임방송으로 PPL이 문제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12세 관람가인 '무한도전'에서 15세 미만 이용불가 등급인 오버워치가 과하게 등장했다"며 방송통신위원회 민원을 제기했다는 인증글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돼기도 했습니다. 인형 뽑기 게임에서도 긍정적 반응과 부정적인 반응이 교차됐습니다. 최근 인형 뽑기 열풍이 불면서 '도박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방송에서는 "4만원을 쓴 끝에 명수팀이 승리했다"는 것으로 결론이 났지만 청소년들의 큰 호기심을 자극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실제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는 뽑기 게임이 지난해 청소년층에서 가장 많이 이용한 도박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도 있습니다. 10년 이상의 시간동안 '무한도전'은 대한민국 대표 예능으로 자리 잡으며 엄청난 영향력을 보여 왔습니다. 방송을 통해 보여지는 모든 콘텐츠에 대중의 시선이 쏠려있는 만큼 엇갈린 반응이 나오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돌아온 ‘무한도전’ 제작진은 "대한민국 평균 이하임을 자처하는 남자들이 매주 새로운 상황 속에서 펼치는 좌충우돌 도전기"라는 프로그램 본연의 기획의도에 집중했습니다. 멤버들끼리 만들어냈던 순수한 웃음을 만들어내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대중의 기대치는 이미 높았습니다. 시청률로 보자면 재정비 끝에 돌아왔다는 관심만큼 그에 도달하지는 못했습니다. 전국 기준 10.8%(닐슨코리아 발표)로 지난 1월 21일 재정비를 거치기 전 마지막 방송분 시청률(12.6%)보다 낮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듯 ‘무한도전’은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장르를 주류 방송으로 만든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한도전’ 이전의 많은 예능 프로그램은 제작진들이 준비해온 대사, 대본을 스튜디오에 모인 출연자들이 리허설을 통해 숙지한 다음 그대로 녹화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제작됐지만, ‘무한도전’ 이후로는 프로그램의 출연자들이 개인적인 역량을 발휘해 방송에 주도적으로 개입할 수 있게 됐으며, 여기에 더해 제작진의 개입이 최소화된 '관찰 예능' 형식으로 진화하기도 했습니다. 최고 전성기 때엔 30%를 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선 넘사벽급 시청률을 자랑했고 최근에도 최소 10%이상의 시청률을 꾸준히 기록하며 토요일 예능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또한 2013년부터 한국 갤럽에서 조사하기 시작한 '한국인이 좋아하는 프로그램' 에서 거의 1위를 차지했으며 광복 70주년 기념으로 한국갤럽에서 광복 이후 최고의 TV 프로그램을 조사했는데, 2위에 랭크된 드라마 ‘전원일기’와는 거의 2배 차이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있는 법. 높은 인기와 인지도와 비례해 프로그램과 관련한 논란도 많았습니다. 무도팬, 무도빠, 무도까 등뿐만 아니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의 주요 관심 대상이도 하고 심의 등으로 인해 정부 기관도 예의주시합니다. 거기에 타 프로그램은 그냥저냥 넘길 사소한 문제도 마구 뜯기는게 일상이며 유독 ‘무한도전’에는 더욱 엄격한 잣대가 들이 밀어지는게 현실인 상황입니다. 오죽하면 연예인들 사이에선 ‘무한도전’ 멤버가 되는 것은 독이든 성배를 마시는 것과 같다는 우스개 아닌 우스개 소리까지 있겠습니까?! 방송요일은 다르나 KBS의 ‘1박 2일’과 함께 대한민국 예능 프로그램의 양강을 형성하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무한도전’이 다시 컴백했습니다. 지난 18일 방송은 사실상 몸 풀기였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늘 새로운 특집을 베일에 감춘 채 일을 진행해 온 제작진과 멤버들이 앞으로 어떤 반격을 가할지, 그리고 멤버들 중 막내인 광희의 군입대로 멤버 공백이 생긴 '무한도전'이 7주의 시간 동안 어떤 작전을 세웠을지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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