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 이야기

이휘재 SBS 연기대상 비매너 진행, 이어지는 논란

Chris7 2017. 1. 4. 10:24

개그맨 이휘재가 방송 진행 중 MC로서 적절치 못한 언행으로 자질 논란에 오른 가운데 며칠이 지난 지금에도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문제가 일자 이휘재는 SNS를 통해 즉각 사과를 했으나 논란이 줄기는커녕 오히려 그가 출연중인 타 프로그램에서 하차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는 실정입니다. 게다가 이휘재 본인은 물론 그의 아내와 누나, 처남 등 일가족들의 SNS 계정에도 악플들이 달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와 관련한 자질 논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휘재는 지난 달 31일 열린 '2016 SAF 연기대상'(이하 SBS 연기대상)에 장근석, 민아와 함께 공동 MC를 맡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휘재는 자신과 친분이 있는 배우들에게 '형', '누나'라는 호칭을 사용해 빈축을 샀습니다. 공식적인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예의를 지키지 않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한 번의 말실수가 아닌 상대방의 기분을 배려하지 않는 농담이 방송 중 수차례 반복되면서 웃어넘길 수 있는 '농담'의 수위를 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장면은 이휘재가 연예인석에 앉아 있던 성동일의 옷차림을 지적한 것으로, 이휘재는 패딩점퍼 차림의 성동일에게 "촬영하다 오셨냐, 집에서 오신 거냐. 제작진인 줄 알았다"고 의상을 지적했습니다. 이휘재가 농담조로 건넨 말에 성동일의 굳은 표정은 그대로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이어 이휘재는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로 베스트 커플상을 받은 이준기와 이지은(아이유)를 향해 "두 사람 사이가 수상하다"라고 수차례 언급해 역시 빈축을 샀습니다. 이준기와 아이유는 어색한 웃음으로 상황을 넘기려 했지만,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는 가수 장기하와 열애 중인 아이유를 배려하지 않은 부주의한 질문이었습니다.

 

또 거미와 공개 연애 중인 조정석에게 '거미' 이름이 나오도록 집요하게 매달려 역시 눈총을 샀습니다. 이휘재는 10대 스타상을 받은 조정석에게 "'그분'도 방송을 보고 계실까요"라며 거미를 언급하거나 헛기침을 하며 거미의 이름을 유도해 조정석을 난처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휘재의 '눈치 없는' 진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휘재는 남궁민에게 '미녀 공심이'에 함께 출연한 걸스데이 민아의 단점을 밝혀달라며 "화장을 너무 진하게 하지 말라든지"라고 말해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한 결과이지만 시상식 이후 시청자들의 비난이 빗발쳤고, 결국 이휘재는 SNS에 사과 글을 올리며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이휘재는 "생방송에서 좀 재미있게 해보자했던 저의 욕심이 너무 많이 과했던 것 같다"면서 "저의 욕심으로 인해 벌어진 모든 일들에 대해 이 자리를 빌어 거듭 사과드린다.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중심을 잡아 진행하도록 노력 또 노력하겠다. 다시 한번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는 성동일을 비롯해 이름이 거론된 배우들과 시청자에게도 사과의 말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휘재의 사과에도 시청자들의 원성은 가라앉지 않는 모습입니다. 특히 이번 논란으로 이휘재의 과거 발언까지 회자되며 논란의 도마 위에 올려지고 있습니다. 이휘재는 지난 '2009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배우 고현정에게 "김남주 인터뷰해야 하니까 옆으로 가라"면서 짓궂게 진행했다가 "미친 거 아니야? 표정이 맘에 안 든다"라는 답을 들었습니다. 당시 이휘재는 고현정과 친분을 강조하며 "고현정씨가 한 말은 '개그콘서트' 유행어로, 악의를 갖고 한 말은 아니다"라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또한 이휘재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시상식에서 일부 연예인에게 '형' '누나'라는 호칭을 남발해 시청자에 대한 예의를 저버렸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형' '누나' 호칭은 유명 연예인과의 친분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비치며 달궈진 논란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이번 논란은 상대방을 깎아내리고 공격해 재미를 이끌어내는 이휘재 특유의 진행 스타일이 용인할 수 있는 개그의 임계점을 넘긴 결과로 해석됩니다. 그간 표출되지 않았지만, 이휘재의 일방적인 진행방식에 대해 쌓여온 시청자 불만이 이번 논란을 계기로 폭발했다는 것입니다. 시청자의 심기를 건드린 '진행 실수'가 한 번이 아니었고, 여러 차례 반복됐다는 점에서 이휘재의 MC 자질마저 물음표가 달리고 말았습니다. 논란의 뿌리가 깊다는 점에서 분노한 시청자의 마음을 돌려놓기까지 간단치 않은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휘재는 2015년 KBS 연예대상에서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비타민’으로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KBS에서 받은 첫 대상이었습니다. 당시 이휘재는 상기된 표정으로 수상대에 올랐고 MC 신동엽은 “옆에서도 이휘재 심장 박동소리가 느껴진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휘재는 수상 소감으로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시작했던 모든 분들의 대표로 받는 것을 알고 있다”며 “며칠 동안 댓글을 보면 안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솔직한 심정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본인이 예상하지 못했던 수상에 대해 겸손하게 소감을 표현함과 동시에, 네티즌들의 비판을 의식하는 듯하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이번 논란으로 이휘재가 자신의 자녀들과 출연중인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하차하라는 네티즌들의 언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게 중에는 ‘아이들이 버릇없어 보인다’는 다소 지나친 말까지 방송 게시판에 남기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는 지난해 연예대상을 수상했을 때의 마음가짐을 계속 유지했어야만 했습니다. 그의 이번 비매너 방송 진행이 처음이었다면 대중의 이해와 관용을 기대할 수 있었겠으나 똑같은 실수가 두 번 세 번 반복된다면 말 그대로 방송인으로써의 기본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말로 흥한 자 말로 망한다’는 옛말을 다시 한 번 상기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