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은 지난 2010년 중국 CCTV에서 방송된 소설 ‘삼국지연의’를 기초로 한 드라마 시리즈입니다. 한국에선 2012년 KBS 2TV에서 첫 방송되었으면 현재도 각종 케이블채널에서 계속 재방송중인 인기 드라마입니다. ‘삼국지연의(통칭 삼국지)’라 하면 모르는 사람만 빼곤 모두가 잘 아는 중국4대기서중 하나로써 동북아 한·중·일 3국에서 오랜 기간 필독서 가운데 하나로 군림해왔던 초베스트셀러 소설입니다. 드라마 ‘삼국’은 지난 1990년 역시 중국 CCTV에서 제작·방송된 84부작 드라마 ‘삼국지연의’와 구분해 ‘신 삼국’으로 통칭되며 90년 작 ‘삼국지연의’는 ‘구 삼국’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제 글에서도 ‘신 삼국’과 ‘구 삼국’으로 구분하겠습니다.
‘삼국지연의(삼국지)’는 앞서 언급했듯이 오랜 기간 한·중·일 3국에서 누구나 한번은 꼭 읽어봐야 하는 필독서중 하나로 여겨져 왔습니다. 한 때는 삼국지를 한번이라도 읽지 않은 사람과는 사업(일)을 같이 하지 말라는 말까지 회자 될 정도였습니다. 그랬던 것이 시대가 변하며 그 인기가 예전 같지 않아졌고 심지어 권모술수만 넘쳐나는 저급소설이라는 혹평까지 등장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극히 일부의 평이긴 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 ‘삼국지연의’는 현재에도 여전히 그 어떤 고대소설보다도 폭넓고 두터운 팬과 마니아층을 보유한 소설임도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신 삼국’의 제작이 발표되었을 시 수많은 삼국지 팬들이 가슴을 설레기도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1990년의 ‘구 삼국’ 이후 무려 20년만의 본격적인 ‘삼국지’ 드라마 시리즈 제작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막상 ‘신 삼국’의 방송이 시작되자 현지 중국 시청자들을 중심으로 설왕설래가 격하게 일었습니다. 좋게 말하면 파격이고 재해석이지만 달리 말하면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애초의 예상을 깨는 드라마가 탄생했기 때문입니다. 기존에 제작되었던 ‘구 삼국’의 경우 원작소설 ‘삼국지연의’를 거의 완벽에 가깝게 재현하며 충실히 스토리라인을 따랐던 데에 비해 ‘신 삼국’은 전체 내용 중 과감히(?) 앞·뒤 부분은 통째로 생략한 채 동탁토벌을 기치로 모여든 18로 제후의 결집부터 시작해 촉의 제갈량이 사망한 뒤 위나라의 사마의가 쿠데타로 집권하는 장면에서 끝을 내버리기 때문입니다. 즉 후한 말 혼란의 직접적 원인인 황건적의 난과 그 토벌 과정, 그리고 한나라 황실의 환관들이 당시 대장군이었던 백정출신 하진을 살해하며 야기된 ‘십상시의 난’ 등이 앞에서 생략되었고 촉의 승상 제갈량의 사후 그 뒤를 이은 촉의 대장군 강유와 위나라의 실권을 장악한 사마의의 두 아들 사마사와 사마소간의 대결은 물론 그 이후의 촉의 멸망과 오나라의 이런저런 이야기들도 모두 생략되었던 것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기본 스토리의 압축과정과는 반대로 군데군데 필요이상 지나치게 길게 늘린 부분도 있었다는 것입니다. 가령 예를 들자면 ‘미인계’의 대명사격인 사도 왕윤의 양딸 초선과 동탁·여포간의 스토리가 그것입니다. 길어야 2회 정도 분량이면 충분할 미인계 스토리를 4·5회 이상으로 늘려놨던 것입니다. 게다가 초선으로 출연한 여배우의 외모에선 거의 ‘안습’의 지경에 이르고 맙니다, 초선이 누구던가요? 실존 인물이 아닌데도 중국 4대 미인으로 당당히 칭송되는 초절정의 미인 아니던가요? 그런데 천하오라는 배우가 연기한 초선의 모습은 뭐... 어찌 표현해야 좋을지 모를 정도로 경악스러웠습니다. 글쎄요? 저만 그런 것인가요? 하지만 저뿐만 아니라 ‘신 삼국’을 시청한 많은 분들이 공감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물론 자꾸 보다보니 어느 정도 눈에 익긴 했습니다만... 역시 인간의 적응력이란 상상을 초월 하는가 봅니다! 또 하나 지루하게 느껴졌던 부분이 조조의 둘째 아들인 조비가 후계자로 오르는 과정인데, 이 역시도 너무 늘여졌던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처럼 전체 스토리 진행에 있어선 다소 문제점들이 있었으나 새롭고 신선하게 느껴졌던 부분도 분명 있었습니다. 특히 등장인물들에 대한 재해석 부분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요... 우선 소설 ‘삼국지연의’나 드라마 ‘구 삼국’의 경우 당연히 주인공은 유비와 그 두 의제들인 관우·장비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 삼국’의 경우 누가 봐도 주인공은 조조입니다. 전체 시리즈 내 출연분량만 봐도 조조가 유비를 압도하며 캐릭터의 대사량도 그러합니다. 거기다 ‘구 삼국’의 포국안이 연기한 조조에 비해 ‘신 삼국’에서 첸젠빈이 연기한 조조는 훨씬 인간적이고 현실적입니다. 기존의 조조가 가진 냉혹하고 때로는 잔인하기까지 한 면모는 유지한 채 탁월한 리더십과 정치력 그리고 앞을 내다보는 선견지명까지 보여줍니다. 비록 딱 한 장면이긴 하지만 과거 동탁 암살에 실패하고 도망치던 그를 구해준 인물인 진궁의 목을 치는 장면에선 살짝 눈물을 보이기까지 합니다. 게다가 군데군데 개그 연기까지 보여주는데요...
반면 조조 최대의 라이벌이자 ‘구 삼국’의 주인공에서 ‘신 삼국’의 주연급조연으로 전락(?)한 유비도 새롭게 해석되었습니다. 기존의 너그럽고 인자하기만한 이미지에서 벋어나 과감한 결단력과 통솔력을 겸비한 인물로 탈바꿈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군데군데 현실과 이상사이에서 고뇌하는 장면도 보여줍니다. 특히 적벽대전후 형주를 자지한 뒤 유장의 익주를 돕는다는 명분으로 출군한 시기에 부군사 방통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그 부분이 극대화 되는데요... 즉 실리를 따라 익주를 무력으로 차지하는 것이 적자생존의 혼란기에선 당연하나 같은 황실의 종친이자 자신에게 도움을 청한 유장을 친다는 것이 그 자신이 평생을 외쳐온 대의명분에 위배되는 일이다보니 이 둘 사이에서 고민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유비가 시리즈내의 비중은 이전에 비해 줄었으나 이미지 업그레이드는 된 반면 그의 두 의제들인 관우와 장비는 다운그레이드 된 면이 있습니다. 즉 관우는 지나치게 오만해졌고 장비는 극도로 단순 무식해 진 것입니다. 물론 ‘삼국지연의’속 관우가 오만한 것도 사실이고 장비가 단순한 것도 사실이기도 합니다만 ‘신 삼국’에선 그 정도가 다소 지나쳤다는 이야기입니다. 여담이지만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수많은 영웅호걸들 중 가장 실제와 다르게 묘사된 인물 하나를 들자면 당연 장비를 첫 번째로 꼽을 수 있습니다. 소설이나 드라마속 장비는 망나니 같은 우락부락한 외모에 일자무식의 이미지이나 실제론 학문에도 조예가 깊고 외모도한 준수했다고 전해져 옵니다. 게다가 장비의 부인이 하후씨인데 바로 조조의 일족인 하후연의 사촌여동생입니다. 전후 사정을 유추해 보면 아마도 유비세력이 서주에서 여포의 몰락 후 조조에 의해 반강제로 허창으로 옮겨온 뒤 장비가 현지 집권세력인 조씨와 비슷한 대우를 받던 하후가문에서 부인을 맞은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장비가 소설에서처럼 싸움 말곤 잘하는게 없던 일자무식이었다만 집권세력의 사위가 될 수 있었을까요? 당시 유비가 ‘황숙’이라는 허울만 배곤 쥐뿔도 없던 시기에 말입니다. 다소 지나친 억측일 수 도 있으나 한번쯤 생각해 볼 일입니다.
‘신 삼국’속 등장인물들의 재해석면에서 제가 가장 눈여겨본 부분은 위·촉·오 3국 중 오나라 인물들입니다. 우선 주군인 손권부터 이전 ‘구 삼국’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구 삼국’때만 해도 손권은 딱히 인물평을 할 만할 정도로 출연분량이 많지도 않았고 캐릭터의 성격역시 평이했습니다. 그저 ‘수비의 달인’이라는 말만 주변 세력에서 들을 정도일 뿐입니다. 반면 ‘신 삼국’속 손권은 채 10대의 어린 나이에 형인 손책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강동의 주공 자리를 이어받은 후 기라성 같은 선대의 가신들을 통솔해야하는 어려움을 현명하게 극복하는 입체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특히 강동 최고의 영웅인 주유와의 사이에 존재하던 묘한 긴장감을 실감나게 표현했던 것입니다. 게다가 주유와 노숙의 사후 대도독자리에 오른 여몽이 손권 자신의 명을 어기고 관우의 목을 쳐버리자(극중에선 관우가 자결합니다만...) 대도독 여몽을 독살해 버리는 무서운 모습까지 드러냅니다.
여기에 더해 제 개인적으로 ‘신 삼국’에서 가장 매력적으로 묘사되었다 평하는 인물이 손권과 같은 오나라의 노숙입니다. 예전 ‘구 삼국’에서는 그저 제갈량에게 이용만 당하는 사람만 좋은 어리버리한 인물로 묘사되곤 했던 노숙이 ‘신 삼국’에선 같은 오나라의 주유는 물론 제갈량과도 어깨를 견줄만한 지략가이자 정치가로 등장한 것입니다. 제가 이전 소설 ‘삼국지’를 여러 번 독파하면서 가장 이해가 되지 않았던 인물인 노숙이 ‘신 삼국’에서 비로써 자신의 본모습을 찾은 듯해 보인 것입니다. 오만하기론 천하의 관우에 버금가는 주유도 한풀 꺽도 대하는 인물이자 천하제일의 지략가 제갈량도 만만히 보지 못하는 인물이 바로 노숙입니다. 그런 그가 ‘구 삼국’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모습으로 묘사되자 저로선 당연히 이해가 되지 않을 수밖에요! ‘신 삼국’에선 의형이자 주군인 유비 외엔 세상 그 누구도 칭찬하지 않던 관우마저도 노숙을 ‘천하의 대인배’로 칭송하기에 이릅니다. 노숙을 연기한 배우 훠칭은 ‘신 삼국’의 뒤를 이어 방송된 ‘초한지’에선 한고조 유방의 장자방 장량을 연기하기도 했는데, ‘신 삼국’에서의 노숙 연기가 좋았던게 저만은 아닌듯해 보입니다. 더욱이 주유역의 배우 황웨이더는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신 삼국’속 다른 캐릭터를 연기한다면 노숙역을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는군요!
노숙에 대해 이야기하다보니 노숙의 지기이자 맞수였던, 그리고 '삼국지연의'의 또 다른 히어로인 제갈공명을 빼놓고 갈순 없겠지요! ‘신 삼국’이전까지만 해도 제갈량하면 ‘구 삼국’에서의 당국강을 떠올리는 이들이 거의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만큼 삼국지 팬들 사이에선 ‘제갈량=당국강’이란 등식이 상식화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조선 태종 이방원하면 배우 유동근이 떠오르는 것처럼 말입니다. 당국강은 사회주의 중국에서 국부로 추앙받는 모택동 전문배우이자 북한식으로 표현하면 인민배우로 통하는 인물입니다. 모택동 전문배우라는 말 하나로 모든게 대변된다 할 수 도 있겠네요! 때문에 그가 연기한 ‘구 삼국’속 제갈량이 절대적 이미지를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신 삼국’에서 제갈량을 연기한 배우 류이의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추측되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쁘지 않았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좋았다가 아니라 나쁘지 않았다고 평한 것은 딱히 류이의 연기가 나빴다기 보다 ‘구 삼국’속 당국강의 제갈량이 가진 카리스마가 너무도 큰 이유에서입니다. 류이의 경우 오히려 나름 자신만의 제갈량을 표현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덧붙여 역사 속 제갈량과 관련해 한번 생각해 볼 부분이 있는데 바로 제갈량이 유비의 휘하로 들어간 이유입니다. 물론 이 부분은 삼국지 팬이라면 누구나가 인지하고 있기도 합니다만, 일반적으로 유비가 ‘삼고초려’를 해서 제갈량을 군사로 모셨으나 실상은 제갈량이 자신이 모실 주군으로 유비를 점찍은 것이라고 말입니다. 이에는 현실적으로 당시 제갈량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기엔 순욱 순유 정욱 그리고 곽가와 가후 등 뛰어난 책사들이 차고 넘치던 조조세략이나 손견 손책 때부터 일찍이 자리를 잡은 이들이 많은 손권세력보단 인물부족에 시달리던 유비쪽 외엔 다른 대안이 없었을 것이란 이유에서입니다.
여기에 더해 제갈량 스스로 유비를 선택했다는데 힘을 실어주는 사실은 제갈량의 처가 부분입니다. 제갈량이 형주의 명사 황승언의 딸과 혼인했다는 것 까진 많이들 알고 있으나 그 집안에 대해선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제갈량의 부인 황씨의 외가는 다름 아닌 형주 최고의 가문인 채씨 집안입니다. 바로 형주 자사 유표의 당시 부인이자 둘째아들 유종의 어머니 채씨 부인의 집안인 것입니다. 즉 유비를 틈만 나면 헤치려한 채씨 부인과 그 동생들인 채모 채화 채중 등이 모두 제갈량의 처이모이자 처외삼촌이 되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염두에 두어 본다면 제갈량이 마음만 먹었으면 처외가인 채씨 가문의 후광을 업고 힘 안들이고 형주에서 한자리를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 ‘천하제일’ 제갈량의 입장에선 자신이 주군으로 모시기엔 유표가 이미 노쇠한데다 그의 기량이 턱없이 낮았고 처외가이긴 했으나 채씨들이 실권을 쥔 형주에 미래가 없다고 보았을 것입니다. 물론 자신의 친형인 제갈근이 비교적 높은 관직에 있었던 손권세력 또한 위에 언급했듯이 기존 인물들의 텃세를 장애로 보았을 터이고요!
글을 이어가다보니 너무 드라마 속 인물위주로 흐른 감이 없지 않은데, 사실 소설 ‘삼국지’ 자체가 등장인물들 각각의 매력과 관계 등에 크게 의지한다고 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굳이 ‘신 삼국’시리즈 자체에 대해 덧붙이자면 ‘구 삼국’에 출연한 배우들의 연기에 비해 ‘신 삼국’의 출연배우들이 훨씬 자연스런 연기를 하다는 것과 드라마 세트와 의상 그리고 음악과 소품 등에서 이전과는 확연하게 향상된 점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는 G2로 부상한 중국의 경제력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나 ‘구 삼국’을 시청하셨던 분들이라면 기억하시겠지만 ‘구 삼국’속 전투신에 엑스트라로 대거 기용된 중국인민해방군 병사들의 군기를 보면 완전 ‘당나라군대’가 다로 없다할 정도로 엉망이었습니다. 그에 비한다면 부분적으로 문제들은 있었으나 ‘신 삼국’에선 엑스트라들이 훨씬 짜임새 있게 연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장수들의 일기토 장면에선 너무 무협지 같은 모습들이 많긴 했지만 말입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특이점은 ‘구 삼국’때만 해도 드라마 속 자연경관이 나무하나 없는 민둥산과 흙먼지 풀풀 날리는 땅바닥이었으나 20여년이 지난 ‘신 삼국’에선 ‘경천동지’할 정도로 주변 자연환경이 변했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드라마 ‘신 삼국’은 등장인물들의 신선한 캐릭터 재해석 부분에선 나름 좋은 점수를 줄 수도 있으나 기본 스토리의 지나친 비약이나 늘림으로 인해 ‘삼국지’ 본연이 가진 대서사성엔 다소 데미지가 있었다고도 평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미인계’ 초선관련 부분에서 살짝 언급했듯이 못생긴(?)초선도 자꾸 보다보니 적응되었듯이 ‘신 삼국’ 시리즈도 여러 번 계속해서 보다보니 어느덧 적응이 되었는지 별 무리 없이 시청하게 된 것 같습니다. 게다가 현실적으로 1990년 작 ‘구 삼국’을 감상하기엔 드라마 퀼리티에 대한 눈높이가 너무 높아져 버려 힘들다는 이유도 있습니다. 그리고 또 앞으로 언제 ‘삼국지’가 드라마 시리즈화 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신 삼국’에 대한 대안이 없다보니 드라마에 제자신의 눈높이를 맞출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다른 사극도 아닌 ‘삼국지’인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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