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

G2 미국과 중국, 미국을 추격하는 중국 군사력의 실체는?

Chris7 2016. 9. 5. 08:15

지난 8월초 중국정부는 인터넷 매체를 통해 이례적으로 그들의 자체 설계와 기술로 만든 최초의 국산 항공모함을 공개했습니다. 중국 군사위원회 장비발전부장인 장유샤 상장(上將ㆍ대장)이 다롄 조선소를 시찰하는 모습에 항공모함 사진들이 곁들여진 것입니다. 지금까지 ‘군사기밀’이라며 뭐든 다 감추려는 중국 군부가 ‘유포’라는 형식으로 항공모함을 선보인 건 의도적이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에서 사온 퇴역항모를 개조해 지난 2012년 9월 랴오닝 함을 취역했습니다만 현대전에서 활용하기엔 여러 제약이 있다는 분석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자체 개발한 첫 국산 항공모함을 자랑하면서 중국 해군이 미국 해군과 맞먹는 수준으로 성장했다는 걸 전 세계에 알리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게다가 중국 해군은 2020년 항공모함 4척을 포함 351척의 순양함ㆍ구축함ㆍ잠수함 등 전력을 보유할 계획을 세워놓았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 2011년부터 대형 함정을 매년 15척 이상 건조하고 있습니다. 대단한 수치입니다. 이에 비해 미국은 2046년까지 292척의 전투함정을 건조할 계획입니다. 중국 해군이 적어도 함정 수로 미국 해군을 곧 앞설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중국군의 전력증강을 보면 참으로 대단해 보입니다. 그러나 중국 군사력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얘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상당수의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과 대등한 전력을 보유하려면 가야할 길이 멀다고 보고 있습니다. 언론 등을 통해 분석된 내용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중국의 첫 국산 항공모함이 그 대표적 사례입니다. 이 항공모함은 선수가 스키 점프대처럼 솟아 있습니다. 캐터필러(caterpillar)라는 사출기의 개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미국 항공모함은 모두 캐터필러를 갖췄습니다. 캐터필러는 함재기를 걸고 이륙 속도로 빠르게 가속해주는 장치입니다. 고무줄 새총이 캐터필러, 함재기가 새총에 건 돌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겁니다. 미국 항공모함의 캐터필러는 증기로 움직입니다. 1992년에 실전배치 된 조지 워싱턴 함의 경우 4개의 사출기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20초마다 함재기 한 대씩 이륙이 가능합니다. 2013년에 진수된 제럴드 R. 포드 함부터는 전자기 추진 캐터펄트로 더 업그레이드됐습니다.


반면 중국은 아직까지 캐터필러 기술이 없습니다. 이 기술은 미국이 독보적입니다. 프랑스도 자국의 항공모함인 샤를 드골 함을 만들 때 캐터필러는 미국에서 수입했습니다. 중국은 캐터필러를 자체적으로 만들기 위해 애를 썼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가 없습니다.


그래서 중국의 항공모함은 스키 점프대를 이용해 함재기를 띄웁니다. 스키점프와 비슷한 원리입니다. 함재기가 최대 추력으로 달려 갑판 끝의 곡선 면에 도착하면 앞으로 나가는 추력과 함께 위로 나는 추력이 생깁니다. 그런데 짧은 거리를 자체 추력으로 이륙하기 때문에 함재기의 무장과 연료에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또 스키 점프대 항공모함은 조기경보기와 같은 대형 함재기를 운용할 수 없습니다. 조기경보기는 함대의 눈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조기경보용 레이더를 단 헬리콥터를 대신 써야합니다. 하지만 조기경보기와 조기경보 헬기의 성능 차이는 하늘과 땅 차입니다.


그리고 중국의 항공모함 함재 전투기인 젠-15는 더 말이 많습니다. 지난 4월 착륙 훈련 중 추락한 사실이 최근 공개됐습니다. 중국이 첫 함재기를 개발하기 위해서 수업료를 치를 순 있습니다. 그러나 그 수업료가 너무 비싼 게 문제입니다. 캐나다 군사잡지인 ‘칸와방무평론’은 지난 5월 젠-15 함재기에서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4년 전 실전배치 이후 지금까지 16대만 생산하는 데 그쳤다고 보도했습니다.


젠-15는 사실상 러시아의 수호이 Su-33을 베낀 전투기입니다. 중국은 당초 Su-33의 라이선스 생산을 추진했지만 러시아가 중국이 수호이 Su-27를 불법복제 해 젠-11을 만든 전력을 문제 삼아 이를 거부했습니다. 그래서 우크라이나의 도움을 받아 Su-33를 분해한 뒤 역설계해서 젠-15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전투기의 심장인 엔진과 전투기의 신경계라 할 수 있는 애비오닉스(항공기용 전자장비)가 말썽을 부렸습니다. 아직 기술력이 달린 것입니다.





중국산 무기 가운데 안습(안구에 습기)은 탱크입니다. 중국의 탱크는 화력과 방어력이 많이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7월 30일부터 8월 1일(현지시간)까지 열린 ‘탱크 바이애슬론’에서 중국 탱크는 ‘흑역사’를 기록했습니다. 탱크 바이애슬론은 여러 국가의 탱크들이 참가해 장애물을 통과하고 목표물에 포격을 하는 실력을 겨루는 대회입니다.


중국은 올해 자국의 최신형 전차인 96식B(ZTZ-96B)를 출전했습니다. 그런데 이 탱크가 장애물 구간을 달리던 중 보기륜(궤도 바퀴) 하나가 빠져버렸습니다. 대회를 참관한 러시아 군사 전문가는 “(중국 탱크의) 포탑엔 아무것도 없다”고 적었습니다. 대회에서 이기기 위해 외부연료탱크와 장갑 등을 제거해 무게를 줄였다는 겁니다. 그는 “(중국 탱크의) 트랜스미션에 문제가 있고, (엔진 최대 출력이) 1200~1300 마력이라고 했으나 1000~1100 마력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군사비로 2148억 달러(약 억원)을 써 아시아 전체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스웨덴 스톡홀롬 국제평화연구소가 밝혔습니다. 또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기술을 해킹을 통해 빼가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중국의 무기가 서방 국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미국 US샌디에이고 대학의 타이밍청 교수는 ‘중국 방위산업의 독점적 구조’ ‘관료주의’ ‘구시대적 관리수단’ ‘불투명한 가격결정 시스템’ 그리고 ‘부패’ 등을 지적했습니다.


물론 중국은 대국굴기(강대국으로 부상)로 나가면서 이런 문제점들을 개선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현재의 중국은, 적어도 군사력에선 자신을 실제보다 더 크게 보는 오목거울 앞에 서고 싶어 하는 모양새입니다. 과소평가 못잖게 과대평가도 위험합니다.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 문제로 한ㆍ중 양국 관계에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중국을 잘 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중국이 미국과 함께 G2국가로 불리며 정치·경제 전반에 걸쳐 국제 사회에서 영향력을 높이고는 있으나 사실 아직까지 다방면에서 미국의 상대는 되지 않습니다. 다만 미국에 대항할만한 잠재적 ‘포텐’이 가장 높을 뿐입니다. 국방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국군의 정식명칭은 ‘중국 인민해방군’으로 미국이나 우리나라의 국군 같은 국가(정부)의 군이 아닌 중국 공산당의 군대입니다. 따라서 군대의 정식 명칭도 ‘중국군’이 아닌 ‘중국 인민해방군’인 것입니다. 현재 중화인민공화국은 중국 공산당이 일당제로 집권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나라의 군대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을 뿐입니다. 과거에는 징병제였으나, 현재는 경제발전과 인력의 고급화로 인하여 실질적인 모병제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현역병이 230만여 명, 예비군이 80만여 명으로 추산됩니다. 또한 기갑/전술 차량 7,470대, 군용기 4,092대, 군함 562척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제3위의 군사대국인 것입니다.


하지만 위에서도 열거했듯이 중국은 첨단 무기면에서 아직 미국의 적수가 되지 못합니다. 게다가 미국과는 달리 ‘중국 인민해방군’내의 부패는 그 심각도가 지나칠 정도입니다. 역사적으로 중국민족은 ‘뇌물’이 생활화된 부패한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뇌물’의 개념이 우리가 생각하는 부정적인 것과는 달리 인간과 사회관계를 원활하게 이어주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여기는 것입니다. 이런 문화가 모택동에 의한 공산화 이후 잠시 주춤했던 것뿐 입니다. 그마저도 물밑에선 암암리에 행해져왔습니다. 그러다 등소평의 개방화 정책이후 경제 자본주의화가 진행되며 그들의 DNA 깊숙이 각인되어있는 ‘뇌물’과 ‘부패인자’가 또다시 활기를 치기 시작한 것입니다.


현재 ‘중국 인민해방군’의 육군은 수도권의 베이징군구, 선양군구, 지난군구, 난징군구 등과 광저우군구 청두군구 그리고 란저우군구의 7군구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제가 듣기로 이들 군구의 최고 지휘관들은 과거 중국 역사에서나 볼 수 있었던 ‘군벌’들처럼 지역의 실력자로 군림하며 각종 이권에 개입하는 등의 부패를 일삼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 고위 지휘관들은 모두 중앙 정부(공산당)의 실권자들과 연계되어 있습니다. 현재 시진핑 주석이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군부 지휘관들의 부패를 조사하고 숙청을 진행하고는 있다지만 사실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과거 정권이었던 장쩌민 전 주석의 그림자 지우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개혁을 한다지만 실상 사람만 장쩌민의 ‘상하이방’ 인물에서 시진핑의 ‘태자당’ 인물들로 교체되는 정도로 그칠 개연성이 큰 것입니다.


중국경제가 워낙 거대한 규모로 성장 중인지라 이를 바탕으로 한 ‘중국 인민해방군’의 현대화·첨단화 작업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입니다. 따라서 부분적으로 어느 정도는 미국을 따라잡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일부 무기가 첨단이라고 해도 군 전체의 기본 체질이 ‘당나라(?)군대’여선 실제 전쟁에서 무식한 인해전술을 앞세워 미국과 일대일 전면전을 붙더라도(뭐, 그럴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희박하지만 말입니다) 승리를 쟁취하기란 요원할 뿐입니다. 중국?... 아직 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