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의 발달과 SNS등의 사회통신망이 생활 깊숙이 자리 잡으며 수많은 신조어가 새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올해 가장 많이 회자되는 신조어 중 하나가 바로 ‘걸크러쉬’가 아닐까 합니다. 특히 방송가에서 ‘걸크러쉬’ 열풍이 드센 상황입니다. '걸크러쉬'의 사전적 의미는 '여성이 다른 여성에게 감탄하거나 동경하고 흠모하는 감정'이라는 뜻입니다. 남자 연예인들 보다 더 멋진 여성 연예인들이 여성 네티즌과 대중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으며 사랑받고 있는 가운데, 진짜 ‘걸크러쉬’가 나타난 듯합니다. 바로 배우 이시영입니다.
지난 21일 MBC 일요예능 ‘진짜 사나이’는 ‘개그맨특집’을 끝내고 새로이 ‘해군부사관특집’을 시작했습니다. 지속적인 시청률 하락 속에 수개월째 특집을 편성하며 반전의 계기를 모색하던 ‘진짜 사나이’는 최초로 남녀동반 입대라는 새로운 컨셉으로 ‘해군부사관특집’을 선보인 것입니다. 당초 이번 혼성특집을 대하는 시청자들의 반응은 말 그대로 기대반, 우려반이었습니다. 해군 부사관의 훈련과 업무 특성상 혼성 특집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며 기대를 보이는 이들과, 설마 이런 와중에 예능의 단골 소재인 ‘러브라인’ 등이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과 우려를 드러내는 시청자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단 21일 첫 회에서는 별다른 예능 요소 없이 이제 막 군 생활을 시작하며 당황하는 멤버들의 모습을 그려냈습니다. 이 가운데 특히 여배우와 복서를 겸업하며 복싱선수로 각종 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는 이시영이 단연 돋보였습니다. 앞서 캐스팅 소식이 전해질 때부터 화제를 모았던 이시영은 기대 이상의 체력으로 빠른 적응력을 보여줬습니다. 이시영은 평소 복싱과 액션 촬영으로 다져진 체력은 물론, 입대 전부터 특훈(?)으로 철저하게 이번 촬영을 준비했습니다.
그간 ‘진짜 사나이’ 시리즈의 군 입대마다 많은 지적을 받아왔던게 출연진들의 가방들이었습니다. 이번 특집에서도 어떤 출연자들은 캐리어를 끌고 올 정도로 짐이 한 가득이었지만 이시영은 신분증과 로션, 선크림 단 세 가지만 챙겨가는 모습으로 털털함을 과시하며 준비된 여군의 자세를 보여줬습니다. 자신을 걱정하는 아버지를 안심시키는 여유를 보이는가하면, 군대로 향하는 길에 웃음을 감추지 못하며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28일 방송에서는 체력검정과정이 그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시영은 남자 전우들을 뛰어넘는 체력으로 시청자는 물론 동료들까지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복싱 선수 시절 어깨 탈골 부상을 당했던 이시영은 팔굽혀펴기에서 0개를 기록해 자존심을 구기는 듯 했지만 그 뒤에 이어진 체력 검정에서는 그야말로 '눈부신 활약'을 보였습니다. 윗몸일으키기에서는 58개를 기록, 남녀 통틀어 1위를 기록하는가 하면 3km 달리기에서는 줄리안에 이어 남녀 통합 2위를 기록했습니다. 체력만 갖춘 게 아니었습니다. 해군기본 소양교육에서 다른 동료들이 '부산관의 긍지'를 제대로 암기하지 못해 수차례 지적을 받은데 반해 이시영은 짧은 시간에 완벽하게 외워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지난 2014년 인천시청 복싱팀에 정식 입단하기도 했던 이시영은 복싱 선수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전무후무한 여배우로 '진짜 사나이'가 여군특집을 처음 선보였을 때부터 시청자들 사이에서 캐스팅 섭외 1순위로 꼽혀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시영이 출연을 결정한 '진짜 사나이'는 남녀가 함께 하는 ‘해군부사관특집’이었습니다. 이시영은 예상대로 여자 연예인들은 물론이고 남자 연예인들 모두를 능가하는 엄청난 체력과 진지한 자세로 '진짜 사나이'의 초특급 에이스로 거듭났습니다.
그간 ‘진짜 사나이’는 스스로의 실수로 시청자에 많은 신뢰를 잃어왔습니다. 자막 실수, 편집 실수는 물론이고 일본 군가 사용, 개인 정보 유출, 성희롱 논란 등까지 여러 가지 문제가 많았습니다. 군대를 다녀온 시청자들은 작위적인 설정이나 평소의 군대와 너무나 다르다며 리얼리티의 부재를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진짜 사나이’가 이전만 못한 신뢰를 얻고 있는 것은 제작진이 자초한 일입니다.
이번 ‘해군부사관특집’은 그런 제작진이 내놓은 최후의 필살기라 볼 수 있습니다. 첫 혼성 특집이라는 점에서 모 아니면 도의 결과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모험’을 위해 제작진은 이미 입증된 체력을 지닌 이시영과 야구선수 출신으로 지난 ‘동반입대특집’에서 이미 한차례 예능감과 군대 적응력을 보여준바 있는 ‘코리안특급’ 박찬호를 영입했습니다.
두 사람은 실제 군대의 훈련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남다른 승부욕으로 경쟁 구도까지 가능한 인물들입니다. 진지하게, 그리고 리얼리티 있게 ‘군대 생활’을 엿볼 수 있는 특집을 만들 수 있는 열쇠이기도 합니다. 두 사람의 활약상이 어떻게 그려지느냐에 따라 ‘진짜 사나이’의 신뢰 회복 정도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과연 ‘진짜 사나이’ 제작진은 멀어진 시청자와 프로그램의 사이를 다시 가깝게 만들기 위해 이시영과 박찬호라는 열쇠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지...
특히 첫 방송부터 ‘에이스’의 면모를 여지없이 드러낸 이시영의 활약이 이번 특집 성공의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이시영 때문에 '진짜사나이' 본다"라고 입을 모으며, 역대급 여군의 탄생에 기대감을 표했습니다. 첫 등장부터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킨 이시영의 활약이야말로 이번 ‘해군부사관특집’ 최대 관전포인트가 아닐 수 없습니다.
드라마나 영화는 물론이고 예능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해선 눈에 띄는 주인공(스타)이 필요합니다. ‘진짜 사나이’로 한정해 봐도 과거 여군1기의 혜리나 2기의 엠버 같은 이가 반짝 스타로 떠오르며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시청률로 연계시킨 예가 있기도 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 연초부터 이어진 특집의 연속에도 ‘진짜 사나이’의 시청률이 상승은커녕 하락일변도였던 이유 중엔 이런 반짝 스타의 탄생이 전무했던 것도 포함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해군부사관특집’엔 시작부터 스타탄생의 냄새가 솔솔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겨우 두 번의 방송이 전파를 탄 상태라 성급한 예상일수도 있겠으나 그동안 ‘진짜 사나이’ 팬들이 눈 빠지게 기대했던 ‘에이스’의 탄생이 현실화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여성 팬들의 ‘걸크러쉬’를 넘어 남성 팬들의 기대에도 부응할만한 활약을 보여줄 이시영의 파이팅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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