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 이야기

‘달의 연인’ 아이유와 백현의 연기력이 드라마의 발목을 잡나?

Chris7 2016. 9. 2. 08:30

SBS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려(이하 ‘달의 연인’)'가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며 방송 3사 월화드라마 시청률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8월 30일 방송된 '달의 연인' 3회는 전국 시청률 7.4%(닐슨코리아 집계)로, 각각 16.4%, 10.8%를 기록한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 MBC '몬스터'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시청자들은 '달의 연인'의 시청률 부진으로 배우들의 연기력을 꼽고 있습니다. 아이돌 가수 출신 연기자 이지은(아이유·해수역)과 변백현(백현·왕은역)의 어색한 연기가 극의 몰입을 방해한다는 지적입니다. 두 배우의 부족한 연기력에 11년 차 배우 이준기(왕소역)와 여러 영화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강하늘(왕욱역)이 묻힌다는 시청자들의 의견까지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아이유의 경우 시대 배경과 상반되는 현대적 말투와 과한 표정 연기가 지적 대상으로 꼽혔습니다. 아이유라는 활동명을 떼고 본명 이지은으로서 진지하게 연기자로 발돋움을 한다고 나섰지만 다소 씁쓸한 결과를 얻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극을 이끌어가는 원톱 여주인공으로서는 아직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평도 나오고 있습니다. ‘드림하이’를 시작으로 ‘최고다 이순신’, ‘프로듀사’로 연기자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충분히 보였던 아이유였던 만큼 이번 반응은 큰 아쉬움을 주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프로듀사’ 출연당시에도 어색한 표정연기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습니다만....


하지만 그의 연기에 대해 긍정적 반응이 없는건 아닙니다. 아이유는 이 드라마에서 현대 여인이지만 시대를 뛰어 넘어 해수라는 여인으로 빙의돼 고려에서 살아가야 하는 고하진 역을 맡았습니다.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 행동과 말투, 그리고 사고방식은 해수가 좌충우돌 사고를 치게 되는 이유가 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아이유의 경우 지난해 가수 활동 당시 구설에 오른 후 대처 과정에서 발 빠르게 사과를 하지 않고 미온적인 태도를 취해 논란이 일었던 것 역시 그를 향한 부정적인 시선이 존재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백현 또한 방송 이후 포털 사이트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그에게 불거진 ‘발연기’ 논란 탓인데, 몸짓 연기나 대사 소화력이 다소 어색하다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백현은 극중 개국공신 왕규의 외손자 10황자 왕은 역으로 평생 '중2병'에 걸린 역할입니다. 기본적인 캐릭터가 해맑고 오글거리는 역할이기는 하지만 이를 소화하는 백현의 연기력이 어색하고 다소 오버스러웠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시청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 등을 통해 백현의 연기력이 극 몰입을 방해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이 첫 연기 도전인 만큼 그의 발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지금으로서는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언제부턴가 아이돌 연기자는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게 됐습니다. 아이돌 전성시대가 열림에 따라 연기와 가수의 영역이 희미해진 것도 사실입니다. ‘연기돌’이라는 타이틀이 어색한 표현으로 남지 않게 된 지금, 개중에는 ‘함부로’ 연기하는 이들과 한 사람의 연기자로서 입지를 굳힌 이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드라마 ‘미생’과 영화 ‘변호인’등으로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구축한 윤두준과 ‘결혼계약’에서 깊은 감정연기를 보여준 유이 그리고 최근 ‘굿와이프’에서 의외의 연기력을 선보여 대중의 관심을 받은 나나까지 호평 받는 ‘연기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연기돌’로서 추앙받는 건 아닙니다. 섣불리 도전하다 안방극장의 혹평을 면치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함부로 애틋하게’의 수지 그리고 ‘달의 연인’의 아이유와 백현이 현재 그렇습니다.


아이돌들의 연기 도전은 앞으로 더 많아지면 많아졌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입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대중의 아이돌들에 대한 선호가 있고 게다가 방송사와 연예기획사들의 유착·연대가 갈수록 더 강화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선택권이 없는 시청자들의 입장에선 그저 드라마에 출연한 아이돌들이 드라마 전체의 흐름을 훼손하지 않고 자신들의 책무(연기)를 다해주길 바랄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