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 이야기

‘진짜 사나이’ 개그맨특집, 이건 좀 아닌 듯!

Chris7 2016. 6. 18. 08:00

MBC 일요예능 ‘진짜 사나이2’의 시청률이 하락하면서 시청률 10%대 마지노선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13일 오전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2일 방송된 ‘진짜 사나이2’는 전국 기준으로 9.8%의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11.1%를 기록했던 지난 방송분보다 1.3% 포인트 하락한 수치입니다.


‘진짜 사나이’(이하 ‘진사’)는 늘 10%대 이상을 유지했던 예능 프로그램이었지만, 조금씩 하락하던 시청률이 마침내 지난 12일에는 10%대 아래로 떨어지며 위기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현재 ‘진사’는 ‘동반입대 특집’을 진행하고 있고, 박찬호, 우지원 등 ‘왕년의 스포츠스타’와 잭슨, 뱀뱀과 같은 엉뚱한 아이돌까지 다양한 멤버들로 구성해 재미를 높이고자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시청률이 한 자릿수 대까지 떨어지며 회생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사정이 이렀다보니 ‘진사’제작진은 또 한 번의 특집 준비에 나섰습니다. ‘개그맨 특집’이 바로 그것입니다.





13일 MBC 관계자에 따르면 새로이 편성될 ‘개그맨 특집’에는 김영철, 윤정수 외에 문세윤, 양세찬, 이진호, 황제성 등이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6명이 출연을 확정했고 논의 후 2명이 더 추가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울러 MBC 측은 입대 장소에 대해 “밝힐 수 없다”고 전하며 “7월 방송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2월에 방송된 ‘여군특집4’를 시작으로 ‘중년특집’과 ‘동반입대특집’에 이어 특집만 연속 4번째 편성인데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특집시리즈가 당초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시청률 부진에 빠지며 위기감이 팽배해진 제작진의 고충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주구장창 특집만 편성해서 어쩌자는 것인지 당최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특집은 문자 그대로 특집일 뿐입니다. 특집은 특집만의 희소성이 제 기능을 할 때 빛을 발하는 것입니다. 정규시즌이 지루해지고 색다른 뭔가가 필요해질 때 특집편성이 들어가야 합니다. 여군특집1과 2의 성공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이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정규시즌에 자신이 없으면 시리즈 종영을 해야 할 것이고 만약 현재와 같은 특집이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면 아예 프로그램 타이틀에 특집이라는 이름을 빼고 ‘아무개의 군 체험기’ 정도로 개명해야 할 것입니다. 그나마 지난 두 번의 정규 시리즈는 훈련소 입소와 이어진 자대배치 등으로 어느 정도 군 생활 흉내는 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특집에서 보여 지는 얼렁뚱땅한 훈련소 훈련과정과 짧은 자대생활 후 이등병으로 끝마치는 것으론 아무런 감응이나 공감을 시청자들로부터 얻기 힘듭니다. 현재 ‘진사’의 시청률 부진의 근본원인이 거기에 있다는 것을 제작진은 인지해야만 합니다.


개인적으로 일주일 중 편안히(작정하고) TV 시청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일요일 저녁시간뿐이다 보니 자연히 MBC 예능프로그램인 ‘진짜 사나이’와 ‘복면가왕’을 자주 시청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두 프로그램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할 말도 많아진 듯합니다. 세상일들이 모두 그렇듯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 어떤 결과도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예능 프로그램의 특성상 언제 어디서 빵빵 터질지 알 수도 없습니다. ‘개그맨특집’이 혹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웃음기를 완전히 배제하고 진지함만으로 시종일관 방송을 진행한다든 지의 어떤 특단의 기획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 현재의 생각으론 우려가 앞서는게 사실입니다.


들리는 이야기론 ‘개그맨특집’ 이후에도 또 다른 특집이 준비 중이라는데요... 제작진이 정규 시즌을 진행할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물론 시즌2의 연속이든 아니면 새로운 시즌3의 시작이든 현재 진행 중인 특집에서 의미 있는 시청률 상승이 선행되어야하는 것도 현실이긴 합니다. 애당초 대한민국에서 가장 민감한 사회이슈중 하나인 ‘군대이야기’를 예능 소재로 삼은 ‘진사’ 제작진의 대단한 용기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온 저입니다. 부디 이번 ‘개그맨특집’이 우려감 가득한 제 생각과는 달리 시청률과 내용면에서 큰 성공을 거두길 바라며 ‘진짜 사나이’ 시리즈의 고군분투와 기사회생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