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 이야기

‘복면가왕’ 정은지 KCM 양파, 다시 보고 싶은 가왕급 도전자들

Chris7 2016. 6. 19. 09:17

MBC 미스테리 음악쇼 ‘복면가왕’의 절대지존으로 굴림하며 9연승을 질주했던 ‘우리동네 음악대장’ 하현우가 가왕의 자리에서 내려오고 ‘하면된다 백수탈출’이 새로운 가왕으로 등극했습니다. 이 와중에서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으나 가수 더원으로 추정되는 ‘하면된다’가 어찌되었든 31대 가왕의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어느덧 첫 정규방송시작 후 1년이 넘은 ‘복면가왕’이다 보니 그동안 참 많은 인물들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요... 개인적으로도 인상 깊었던 이들이 몇 있습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뛰어난 보컬실력에도 불구하고 아깝게 가왕의 자리에 오르지 못한 이들이 있었으니, 걸그룹 에이핑크의 정은지와 가수 KCM 그리고 가수 양파가 바로 그들입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기준과 취향에 따른 선택입니다.





제가 1년 전부터 ‘복면가왕’을 시청하며 느꼈던 첫 번째 놀라움은 바로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뛰어난 가창력과 감수성입니다. 파일럿 방송의 EXID 솔지와 초대가왕 fx의 루나 그리고 9대 가왕 멜로디데이의 여은까지 세 사람의 가왕이 나왔을 정도로 이들 아이돌 그룹 멤버들은 ‘복면가왕’을 통해 그들의 뛰어난 보컬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저를 한 번 더 놀라게한 것은 그들의 깊은 감수성과 곡 해석력입니다. 6대가왕전에 출연했던 ‘어머니는 자외선이 싫다고 하셨어’의 정은지가 바로 대표적 인물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처음 1라운드 듀엣곡부터 2.3라운드 솔로곡까지 정은지가 들려준 3곡의 노래는 정말 20대 초반의 어린 아이돌이 부른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원숙미를 전해주었습니다. 비록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 김연우라는 역대급 보컬에 밀려 가왕의 자리에 오르진 못했으나 긴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한 노래들이었습니다. 물론 '복면가왕' 출연자들중 가창력만 절대평가한다면 정은지 보다 뛰어난 보컬들이 많았겠으나 아이돌 멤버들 가운데에선 그가 가장 인상깊었다는 것입니다.





‘파리잡는 파리넬리’로 출연한 가수 KCM은 1라운드 듀엣곡부터 강렬한 인상을 내뿜었습니다. 특히 눈길을 끈 듀엣곡은 지금 다시 들어도 가슴이 저려올 정도로 인상적이었는데요... KCM과 호흡(?)을 맞춘 이는 걸그룹 ‘천상지희’의 다나였습니다. MC 김성주는 당시 방송에서 김연우와 배다혜의 듀엣곡이래 역대급이라 칭하기도 했는데, 개인적으로도 ‘복면가왕’ 듀엣곡들 중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감동적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걸그룹 출신 방송인정도로만 생각했던 다나의 가창력이 이 정도였나 싶을 만큼 뛰어남에 또 한 번 놀랐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암튼 KCM은 다섯 표 차의 힘겨운 1라운드를 거쳐 2라운드의 선율과 3라운드의 려욱을 차례로 꺾고 당시가왕이었던 ‘여전사 캣츠걸’ 차지연과 가왕전을 치렀으나 ‘캣츠걸’의 화려한 무대퍼포먼스에 밀려 아깝게 가왕등극엔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충분히 가왕이 되고도 남을 보컬리스트였으나 아쉬운 결과였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던 에피소드는 가수 양파가 출연한 29대 가왕 전이었습니다. 데뷔당시부터 어린나이임에도 뛰어난 가창력으로 세간의 화제가 되었던 양파는 ‘신비한 원더우먼’이란 이름으로 ‘복면가왕’에 출연했습니다. ‘나가수’에 출연해 가창력을 뽐내기도 했다는데 음악관련 예능프로그램은 ‘복면가왕’외엔 시청하지 않는지라 오랜만에 방송에서 보는 양파가 무척이나 반갑기도 했습니다. 재밌는 점은 29대 가왕전이 펼쳐진 57회와 58회 차 출연자들은 유독 정체가 쉽게 들어났다는 것입니다. 특히 2라운드 진출자 4명은 누가 봐도 금방 정체를 알 수 있을 만큼 대놓고 자신들의 특색을 자랑(?)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진작부터 ‘원더우먼’이 양파임을 간파했던 것입니다. 암튼 데뷔시절부터 그의 노래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양파이기에 마음 한구석에서부터 가왕이 되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을 가졌었습니다. 아마도 역대 가왕전중에서 가장 감정이입이 크게된 무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하지만 상대가 워낙 강한 ‘음악대장’ 하현우였는지라 제 작은 소망을 물거품이 되고 말았고 그저 오랜만에 그의 노래를 TV에서 볼 수, 들을 수 있었다는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개인적 희망사항이지만 가능하다면 ‘복면가왕’이 패자부활전을 한 번 더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정은지 KCM 양파 세 사람 외에도 KCM과의 환상적인 듀엣무대를 보여주었던 ‘천상지희’ 다나, 두 번이나 출연한 절대 고음의 강균성, ‘음악대장’ 하현우와 좋은 대결을 펼쳤던 ‘울라라세션’ 김명훈에 더해 뜻밖의 1회전탈락으로 큰 아쉬움을 남겼던 현 ‘부활’의 보컬 김동명까지 다시 보고 싶은 싱어들이 참 많습니다. 지난해 9월 패자부활전이 한번 있기도 했는데, 그 뒤론 아직 이과 관련해선 소식이 없네요!


암튼 이제 새로이 32대 가왕전이 시작된 ‘복면가왕’엔 ‘돌고래의 꿈’이라는 걸출한 보컬 실력을 자랑하는 인물이 나타나 ‘백수탈출 하면된다’와 가왕자리를 두고 다툴 것으로 보입니다. 뛰어난 수사력을 자랑하는 네티즌들 사이에선 ‘돌고래’의 정체를 두고 로커 서문탁이란 예상들이 많은 상황인데, 과연 더원으로 추정되는 ‘하면된다’와 19일 방송에서 가왕전을 벌이게 될지, 만약 벌인다면 어떤 무대를 펼칠지... ‘음악대장’이 떠난 빈자리가 커 보이는 ‘복면가왕’이지만 그동안 그의 기세에 눌려 숨죽여 왔던 고수들이 앞으로 많이들 출연해 마음껏 자신들의 실력들을 보여주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