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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의원 복당, 또 다시 계파 갈등으로 들끓는 새누리당

Chris7 2016. 6. 17. 08:20

지난 4.13 총선 패배로 위기에 빠진 새누리당이 또 한 번 내홍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16일 4·13총선 공천 과정에서 탈당한 유승민 윤상현 의원 등 무소속 의원 7명의 일괄 복당을 전격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친박(친박근혜)계는 즉각 “비대위 쿠데타”라며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습니다. 당의 화합을 위한 복당 결정이 다시 내전 양상으로 치닫자 김희옥 비대위원장은 위원장직 사퇴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거취 문제로 17일 예정된 고위 당정청 회동도 취소됐습니다.





‘유승민 공천’ 문제로 4·13총선에서 갈가리 찢긴 여권이 이번에는 ‘유승민 복당’ 문제로 다시 내홍에 휩싸였습니다. 친박계의 반발은 유 의원 복당 불가 원칙을 밝힌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실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회복 기미를 보이던 당청 관계가 다시 파국을 맞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혁신비대위는 16일 무기명 비밀투표로 무소속 의원들의 일괄 복당을 의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미 복당을 신청한 유승민 윤상현 두 의원과 강길부 안상수 의원이 이날 복당했습니다. 이로써 새누리당의 의석은 126석으로 1당 지위를 회복했습니다. 20대 국회 임기가 시작된 지 17일 만입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의석은 122석입니다. 또 주호영 장제원 이철규 의원도 조만간 새누리당에 복당할 예정이어서 새누리당의 의석은 129석까지 늘어나게 됩니다. 새누리당 지상욱 대변인은 “복당 문제 해결이 당의 쇄신과 혁신을 위한 출발점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친박계인 김태흠 사무1부총장은 “완전히 기습을 당했다”며 “이대로 있을 수 없다. 의원총회를 열어 문제 제기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김 비대위원장의 비서실장인 김선동 의원은 “(김 위원장이) 무거운 마음으로 당사를 떠났다. 거취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비대위 체제가 출범 2주 만에 붕괴 위기에 놓이고 말았습니다.


지난 총선 공천과정에서 최고의 이슈메이커로 등극(?)하며 새누리당을 탈당했던 유승민 의원이 이제는 복당문제로 다시 한 번 정치권 이슈의 중심에 섰습니다. 세간의 예상을 뒤엎고 전격적으로 복당이 허락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정치권에선 유 의원의 복당은 최소 8월의 새누리당 전당대회 이후나 늦으면 내년 초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어 왔습니다. 더욱이 친박계가 8월 초의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를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비박계의 중심이 될 수 도 있는 유 의원의 조기 복당을 절대 반대해왔다는 점에서 한동안 새누리당이 계파간 갈등으로 들끓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