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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정세균 의원 국회의장 선출, 14년만의 야당 국회의장

Chris7 2016. 6. 9. 17:36

20대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더불어민주당 정세균(종로) 의원이 선출됐습니다. 9일 오후 본회의에서 실시된 국회의장 선출 투표 결과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은 총 287표 중 274표를 얻어 당선됐습니다. 이로서 우리 의정사상 14년 만에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 소속 박관용 전 의장에 이어 두 번째로 야당출신 국회의장이 국회를 이끌게 되었습니다.





이날 정세균 신임 의장은 수락연설에서 "지금까지 국회는 갈등의 조정자가 아니라 조장자라는 여론의 질타를 받아 온 것이 사실"이라며 "국회의장으로서 유능한 갈등 관리와 사회통합의 촉매 역할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에게 짐이 아닌 힘이 되는 국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20대 총선 민심으로 만들어진 여소야대, 다당체제 하에서 국회의장에게 부여된 막중한 소임에 최선을 다해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를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바치겠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특히 정세균 의장은 "이제 국회도 책임정부 이상으로 책임의회를 지향해야 한다"며 "단순히 견제하고 감시만 하는 역할에서 머무르지 않고 국정의 당당한 주체로서 부여된 권한을 적극 행사하되 그에 따른 책임도 함께 지는 협치의 모델을 정립해 나가겠다"고 전했습니다.


20대 국회의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확정된 정세균 더민주 의원은 ‘정치계의 신사’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는 ‘통합과 화합의 정치’가 가장 큰 미덕이라는 정치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남을 깎아서 나를 높이는 정치보다는 설령 인기에 도움이 안 되더라도 신사적인 정치를 해나갈 것”이라는 소신으로 항상 겸손한 자세를 가진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20여 년간의 정계 생활 중 그는 부주의한 언행으로 구설수에 오르내린 적이 없습니다. 품위와 예절을 지켜야 할 국회의원들이 오히려 고성과 막말을 일삼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정치계에서는 보기 드문 인물인 것입니다. 그러나 ‘할 말은 하는’ 뚝심있는 정치인으로도 유명합니다.


한편 새누리당 몫 부의장에는 5선의 심재철 의원이 선출됐고, 국민의당 몫 부의장은 4선의 박주선 의원이 맡게 됐습니다. 임기 시작 열흘 만에 국회의장단 구성을 마무리한 20대 국회는 오는 13일 다시 본회의를 열어 20대 국회 개원식을 진행합니다. 같은 날 본회의에서는 새누리당 8곳, 더민주 8곳, 국민의당 2곳으로 배분된 18개 상임위원회 위원장단 선출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정세균 신임 국회의장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등 두 명의 대통령에 이어 이제 국회의장까지 배출하며 명실공이 정치 1번지로서의 위상을 높이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4.13 총선에서의 당락으로 불꽃 튀는 대결을 펼쳤던 두 사람 간에 극명한 명암차를 보이게 되었습니다. 선거에서 승리한 정세균 의원은 대통령에 이어 국가의전서열2위인 국회의장에 선출되었지만 패배한 오세훈 전 시장은 눈앞에 보였던 대권후보자리 마저 신기루처럼 사라졌으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