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비례대표로 20대국회에 진출한 김수민 의원이 리베이트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김의원은 4.13 총선 당시 선거대책위 홍보위원장으로 활동 중 자신이 운영하는 브랜드업체와 당의 홍보업체 간 허위 계약을 통해 2억대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김도균)는 지난 9일 선거공보 제작업체 A사, TV광고 대행업체 B사 등 6곳을 압수수색해 회계장부와 전산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국민에 걱정을 끼친 점 송구하다"라고 사과했습니다. 그러나 김수민 의원이 4.13 총선 홍보비로 2억 원대의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 받았다"라면서 "앞으로 진행될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 사실 관계를 적극적이고 객관적으로 확인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검찰의 수사 결과가 나오면 당헌당규에 따라 원칙적으로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논란에 휩싸인 김수민 의원은 1986년생으로 올해 30세입니다. 20대국회 최연소 의원입니다. 그는 숙명여대 학교 교내 디자인 동아리인 '브랜드호텔'을 광고홍보전문 벤처기업으로 1이끈 벤처인입니다. 그리고 공전의 히트작인 '허니버터칩' 디자인에 참여해 유명세를 탔습니다.
김 의원의 아버지는 새누리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에서 국회의원을 지냈습니다. 건설업체 오너이기도 하며 새누리당 충북도당 부위원장을 지낸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출신배경 탓에 ‘금수저 논란’에 휩싸이고 있기도 합니다.
사실 김수민 의원은 총선 전 국민의당 비례대표 선정과정에서부터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인물입니다. 30세라는 젊은 나이에다 정치권에 전혀 알려진 인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국민의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4·13 총선 당시 김 의원을 영입해 비례대표 후보로 발탁한데는 당시 인재영입위원장이던 김영환 사무총장의 역할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총장은 당시 지인인 숙명여대 시각 영상디자인과 교수였던 김 모씨로 부터 김 의원을 '청년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받았다고 합니다. 광고 기획사 아트디렉터 출신의 김씨는 학교 제자인 김 의원이 재학시절 교내 디자인 동아리 '브랜드호텔' 자문교수로 도왔고, 이 동아리가 벤처기업 법인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도움을 줬습니다. 김씨는 현재 이번 리베이트 의혹 사건에 연루돼 출국 금지된 상태입니다.
김 총장은 공교롭게도 김 의원의 아버지와도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주고를 졸업한 김 총장은 김 의원의 아버지 김현배(68) 도시개발 대표이사와 동향인 청주 출신이라 인연을 맺고 교류를 해온 사이라고 합니다. 앞에서도 밝혔듯이 김 의원의 아버지는 지난 14대 국회 당시 새누리당의 전신인 신한국당 전국구(당시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고 새누리당 충북도당 부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한 건설업체 대표 출신 정치인입니다. 특히 김수민 의원은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경호처 경호부장을 지낸 장모씨의 아들과 결혼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래저래 정치권과 직간접적으로 인연을 갖고 있었던 셈입니다. 아울러 김 의원의 비례대표 영입에는 안철수 대표의 최측근이자 당시 사무총장이었던 박선숙 의원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단 이야기도 있습니다. 박 의원 역시 리베이트 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 의원과 함께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 있습니다.
과거 ‘전국구’라는 이름으로 통칭되기도 했던 비례대표제는 정당의 총득표 수의 비례에 따라서 당선자 수를 결정하는 선거제도입니다. 정당들은 자당의 이념적 정체성이나 특색을 바탕으로 비례대표 후보군을 선정하는데요... 이로 인해 전문성을 가진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이 국회에서 활동하게 되는 순기능도 있지만 정당별로 선정과정에서 끊임없이 잡음이 발생하고 있기도 합니다. 과거 선거의 양상이나 선거전의 정치지형에 따라 여야 정당별로 특정 순번까지 당선 안정권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당 대표나 유력자의 입김이 작용한다거나 개개인간 이해득실에 바탕을 둔 정실인사가 발생할 가능성을 항상 내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실례로 총선전 더불어빈주당의 비례대표 선정시 김종인 대표에 의해 1번으로 내정되었던 박경이 당시 홍익대 수학과 교수에 대해 김대표와의 개인적 친분외에 당의 정체성이나 대표성과 무슨 관련이 있냐는 논란이 불었습니다. 새누리당 역시 33세의 나이로 비례대표명단에 이름을 올린 신보라 의원이 과연 청년비례대표란 이름에 걸맞는 인물인지 의구심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어찌되었든 20대 국회가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터진 김수민 의원의 비리 의혹으로 ‘비례대표제’에 대한 회의론마저 불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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