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 이야기

‘디마프’ 노희경 작가와 고현정 등 연기 베테랑들에 대한 기대

Chris7 2016. 5. 13. 07:33

그동안 드라마를 통해 따뜻한 감성으로 시청자를 울고 웃겨온 방송작가 노희경이 신작 '디어 마이 프렌즈'(이하 디마프)로 시청자를 다시 만납니다. ‘디마프’엔 평균 나이 70세, 평균 연기 경력 50년을 자랑하는 말 그대로 베테랑 연기자들이 가득 출연합니다. 20~30대를 주 시청 타깃으로 트렌드를 주도해온 채널 tvN에서 나이 지긋한 시니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것은 모험이자 실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노희경 작가의 시도가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노희경 작가는 지난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tvN 새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제작발표회에서 "tvN 채널을 나이로 구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도와 내용이 치열하다면 tvN 다운 것이고, 그래서 이 드라마는 tvN 답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디마프'는 "살아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외치는 '꼰대'들과 ‘꼰대’라면 질색하는 버르장머리 없는 청춘의 유쾌한 인생 찬가를 다룬 작품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특히 '디마프'는 '괜찮아 사랑이야' 등 인간애에 관한 따뜻한 시선을 담은 드라마를 주로 집필한 노희경 작가와 '마이 시크릿 호텔'을 연출했던 홍종찬 감독의 만남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노희경 작가와 홍종찬 감독이 유쾌하고 따스한 감동으로 그려낼 우리 시대 꼰대들과 청춘들의 어울림이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눈길을 끄는 대목입니다. 

 

무엇보다 베테랑 연기파 배우들의 향연을 한 작품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신구, 김영옥, 김혜자, 나문희, 주현, 윤여정, 박원숙, 고두심, 성동일 등에다 고현정까지 무게감이 느껴지는 배우들이 한 작품에서 어우러지며 만들어갈 케미에 기대의 시선이 모아집니다. 누구라고 콕 짚어 주연이라 말할 수 없을 만큼 배우 한 사람 한 사람 비중 있는 캐릭터로 시청자에 다가갈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노희경 작가는 "젊은이들이 치열하다고 느끼지만 다가올 생로병사 중 병사가 남은 분들에 비하면 치열한 것도 아니다. 이분들만의 치열함이 있는 데다 노배우들의 나이도 있는데 미루면 후회하겠다 싶었다. 또 감동받았던 우상들과 일하고 싶었다"면서 "이 순간만큼은 세상 어느 작가보다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노배우들 역시 '디마프'는 감동으로 와 닿은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배우들은 한결같이 작품의 구심점으로 연기를 펼치는 것에 감격을 드러냈습니다. 따뜻한 시선으로 삶에 대한 통찰을 그리는 데 정통한 노희경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감격은 더욱 크게 다가온다는 소감들입니다.


김혜자는 "노희경 작가의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이제야 기회가 왔다"며 "마음 속에서 소용돌이치는 걸 담담하게 표현하라는 지문이 많다. 어떻게 역할과 친해질까, 어떻게 노희경 작가의 생각대로 그려낼 수 있을까 고민하며 대본을 공부하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신구도 "그동안 작품 활동을 하면서 이번처럼 내로라하는 여배우들과 함께한 적은 없다.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했고, 윤여정은 "포스터 찍는 날 (김)혜자 언니가 제 손 꼭 잡고 '죽기 전 우리 만나게 해주려고 작가가 이 작품 썼나 봐'라고 해서 울컥했다. 노희경 작가가 아니면 이런 작품을 선물 받을 일은 없을 것 같다. 열심히 하고 있다"고 작품에 임하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홍종찬 감독은 "출연 배우들이 워낙 베테랑이고 제가 살아온 세월만큼 연기경력이 되는 배우들이다 보니 감히 어떻게 연기지도를 드릴 수 있을까 싶었다"며 "열정이나 새로운 것을 하고자 하는 의욕이 많으시더라. 본인 캐릭터에 대해 잘 알고 계셔서 연기적으로 흠잡을 데 없었다. 예상한 대본의 캐릭터가 있는데 예상 밖 연기가 나올 때 행복하다"고 기대를 당부했습니다. 

  

'디마프'는 또한 고현정이 '여왕의 교실'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작품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극중 고현정은 장난희(고두심 분)의 딸이자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담으려는 프리랜서 작가 박완 역으로 모습을 비추게 됩니다. 3년 만의 안방 복귀작에서 고현정의 역할이 극을 주도적으로 끌고 가기보다 한걸음 물러서 시니어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관찰자 입장이라는 것은 다소 의외라 할 수 있습니다. 고현정은 '노희경'이라는 이름에서 오는 신뢰로 출연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고현정은 "그렇게 원하던 노희경 작가의 작품에 출연하게 돼 영광이고 의미 있고 뜻 깊다"라며 "선생님들이 배려를 많이 해줘 저는 인사만 잘하고 귀여움만 떨면 된다. 촬영하면서 '이런 날이 또 올까'라는 생각이 들 만큼 행복한 작품이다"라고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노희경 작가는 '디마프'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뚜렷한 뜻이 있습니다. 모두가 하려고 하지 않았던 어른들의 이야기를 세밀하게 그려내는 것입니다. 그는 "드라마에 굳이 첨가물을 넣지 않더라도 이분들을 자세히 관찰하는게 나의 목적이었다. 그러면 시청자들도 예뻐하고 귀여워할 거라고 생각했다"며 "부모가 있는 사람들이 부모를 생각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저도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이 날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누구의 어머니나 아버지 혹은 할머니와 할아버지역을 주로 맡아왔던 이들 연기자들이 참으로 오랜만에 드라마 전면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그려나간다는 것이 오히려 신선하고 참신하기까지 합니다. ‘디마프’는 이것 하나만으로도 존재가치가 충분해 보입니다. 갈수록 세대간 단절과 부딪침이 심해지는 현 시대에 ‘꼰대’라는 달갑지 않은 이름으로까지 불리우는 우리네 부모님과 조부모님들이 자식들과 함께 마음 편히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합니다.


'디마프'는 앞으로 어벤져스급이라고 불리어도 손색이 없는 화려한 출연진이 뭉쳐 '꼰대'들의 속사정을 내밀하게 그려낼 것입니다. 매번 작품을 통해 뭉클하면서도 따뜻한 메시지를 그렸던 노희경 작가가 베테랑 대배우들과 함께 그려낼 하모니에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