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 이야기

‘진짜 사나이’ 동반입대 특집, 박찬호의 구원피칭이 필요하다

Chris7 2016. 5. 15. 09:28

MBC 일밤 ‘진짜 사나이’ 중년특집이 종료되고 이제 ‘동반입대 특집’이 새로이 시작됩니다. 그간 ‘진짜 사나이’가 위기에 빠질 때마다 구원투수가 되어주었던 ‘여군특집’이 4기에 이르러 더 이상 힘을 못 쓰고 시청률 부진에 빠지자 연이어 특집이 편성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중년특집’역시 지난 8일 방송 후 집계된 시청률이 한 자릿수인 9.3%(닐슨 코리아 집계)에 머물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새로이 선을 보이는 ‘동반입대 특집’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습니다.‘ 진짜 사나이’ 시즌3에 앞서 말 그대로 제대로 된 구원투수의 구원피칭이 필요한 때인 것입니다.





‘진짜 사나이’ 동반입대 특집 라인업은 이미 공개된 데로 박찬호와 우지원, 갓세븐 잭슨과 뱀뱀, 코미디언 이상호·이상민 형제 그리고 배우 류승수와 조재윤 등입니다. 이들 8명은 지난 2일 오전 강원도 철원에 있는 모사단의 신병교육대로 입소한 뒤 둘끼리 짝을 지어 ‘동반 입대’를 체험하고 돌아왔습니다. 이들 중 역시 가장 눈길을 끄는 이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아닐까 합니다. 리얼예능이니 만큼 앞으로 방송에서 누가 어디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며 이슈메이커가 될지 알 순 없으나 현재로선 ‘동반입대 특집’은 박찬호로 시작해 박찬호로 끝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 봅니다. 물론 여타 출연자들도 연예인으로서 나름의 위치에 있고 박찬호와 절친으로 동반입대 하는 우지원 역시 한 시대를 풍미한 농구스타이긴 하나 박찬호는 명실공이 미국 메이저리그에 한국을 알린 문자 그대로 국가대표스타였기 때문입니다.


연출자인 김민종 PD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동반입대 특집’ 관전포인트는 박찬호다”며 “역대 출연자 중에 제일 열심히 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PD는 또 “어떤 임무를 내려도 100번 연습한다. 외우라고 하면 쉬는 시간에 쉴 새 없이 외우고 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사소한 거 하나를 시켜도 계속 연습하고 계속 반복한다”며 “그분이 왜 월드스타가 됐는지 알 수 있었다. 역대 출연자 중에 가장 열심히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박찬호는 멤버들 중에서 아빠 역할을 톡톡히 했으며 특히 외국인 멤버였던 잭슨과 뱀뱀이 적응에 어려운 모습을 보일 때마다 보듬어주며 잘 끌고 갔다는 전언입니다. 뭐든 열심히 하는 박찬호의 모습에 멤버들 모두 덩달아 열심히 한 것은 말할 것도 없을 정도였다 합니다. 김 PD는 이런 아빠 같은 듬직한 면모에 허당기 있는 모습도 보인다며 박찬호가 전할 재미 포인트도 집었습니다.


일단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으나 동반입대를 통해 짝을 이룬 멤버들은 ‘우리결혼했어요’에 버금가는 케미스트리(조합)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김 PD는 “서로 챙겨주고 보듬어주면서도 티격태격하기도 한다”며 “어떤 짝이 가장 케미를 발휘할지도 관전포인트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여군특집’과 ‘중년특집’에 이어 이번 ‘동반입대 특집’까지 '진짜 사나이'의 연이은 특집 구성이 당장의 시청률과 화제성을 담보할 순 있지만 장기적으론 좋은 전략이 아니다 라는 분석도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진사 '시즌1'처럼 연예인 병사와 일반 사병간의 전우애를 느낄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 수 없고, 결과적으로 '진짜 사나이'가 추구하는 진정성에 타격을 입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훈련병 신분으로 군에 입소했다가 이병으로 전역하는 특집 구성은 병영 생활이 아닌 '군대 체험'일뿐이란 말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대목입니다. 일각에서는 '진짜 사나이'가 결국 폐지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형편입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진짜 사나이’를 둘러싸고 끊임없이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어찌되었든 박찬호의 이번 ‘동반입대 특집’출연에 눈길이 가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사실입니다. 박찬호라는 이름 석 자가 저를 포함한 많은 수의 우리 국민들에게 단순히 한 스포츠 스타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미 촬영을 마친 상태라 신병교육과 자대 생활을 무사히 마치길 기원하는건 의미가 없을 것 같고, 모쪼록 박찬호가 향후 수 주간 이어질 ‘진짜 사나이’ 특집방송에서 불필요한 논란에 휘말리는 일없이 무탈했으면 합니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에서 때때로 자행되는 ‘악마의 편집’이나 이미 ‘진짜 사나이’에서 수차례 논란이 되어온 자막문제가 이번만은 제발 없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