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말 20대 국회 출범을 앞두고 여야3당의 야전사령탑격인 원내대표선출이 속속 이뤄졌습니다. 특히 여소야대 정국이 된 20대 국회에선 이들 원대대표들의 활약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는 점에서 면면히 주목됩니다.
새누리당의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로 정진석(56·공주-부여-청양) 당선자가 선출되었습니다. 4선 의원인 정 당선자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거에서 정책위의장 후보 김광림(68·안동) 의원과 함께 69표를 얻어 당선됐습니다. 투표에는 새누리당의 당선자 122명 중 119명이 참여했습니다.
특히 정 당선자-김 의원 조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하면서 결선투표 없이 끝났습니다. 경쟁자였던 나경원 의원(원내대표 후보)-김재경 의원(정책위의장 후보) 조는 43표를, 유기준 의원-이명수 의원 조는 7표를 각각 얻는데 그쳤습니다. 당 관계자들은 새누리당 내 친박근혜계가 정 당선자를 지지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정 원내대표는 전임자였던 원유철 의원으로부터 원내대표직과 함께 당 대표 권한대행직도 승계 받았습니다. 총선 참패로 20대 국회가 여소야대, 3당 체제로 재편돼 정 원내대표의 역할이 커지게 되었습니다. 그는 비상대책위원장 선임과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조기 개최 문제 등에 대해 “당선자들의 중지를 모으겠다”고 일단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습니다. 비박근혜계 총선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 취합 과정이 필요하다”고 즉답을 피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우상호(서울 서대문 갑) 의원이 4일 원내대표에 선출됐습니다. 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120표(무효 1표) 중 63표를 득표,56표를 얻은 우원식 의원을 7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습니다. 앞서 1차 투표(121명 참석)에서는 우원식 의원이 40표, 우상호 의원은 36표를 각각 얻었으나 재적 과반(62명) 득표자가 없어 두 사람을 상대로 결선투표가 실시됐습니다.
우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인사에서 “국민의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해법을 제시, 더민주가 변화했다는 평가를 받을 때까지 선두에 서서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국민에게 제대로 신뢰받는 정당으로 변모, 집권에 성공해 민생민주, 남북평화를 도모하는 시대까지 함께 손잡고 가자고 끝까지 달려가자고 호소한다”고 말했습니다.
우 원내대표는 1987년 민주화 항쟁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부의장을 하면서 민주화 운동의 선봉에 섰던 인물입니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영입하면서 정계에 투신, 그동안 열린우리당·대통합민주신당·통합민주당 대변인과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우 원내대표는 소위 ‘86세대’ 정치인들 중 처음으로 원내대표직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한편 국민의당은 지난 27일 박지원 의원을 20대 국회의 초대 원내대표로 합의추대 했습니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경기도 양평에서 20대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을 열어 박 의원을 원내대표, 김성식 당선인을 러닝메이트로 정책위의장에 합의추대 하는 것에 만장일치로 의결했습니다. 국민의당은 연말까지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키로 한 데 이어 원내대표 선출 문제까지 결론냄에 따라 총선 이후 당과 원내를 진두지휘할 지도부 진용 구축을 마무리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2010년 민주당, 2012년 민주통합당에 이어 세 차례나 원내대표를 역임하는 진기록을 갖게 됐습니다. 당초 박 원내대표는 "18대, 19대 국회에서 원내대표를 두 번이나 했기에 후배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며 원내대표 대신 당권이나 대권을 도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주승용 원내대표와 김동철 유성엽 의원이 원내대표 도전 의사를 밝혀 경선을 통한 선출이 예상됐지만 안철수 대표 측을 중심으로 제3당으로서 경륜과 노련미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박지원 합의추대론'이 급물살을 탔습니다.
더민주의 우 신임 원내대표 선출로 20대 국회를 끌어갈 여야 원내대표 인선이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28년 전 기자와 취재원으로 처음 인연을 맺었고,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와 민주통합당 지도부에서 함께 일한 경력이 있습니다. 3당 원내대표들이 모두 대화와 협력을 강조한 가운데 당장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이 첫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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