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공화·민주 각 당의 전당대회를 향한 미국 대선 경선이 종반부로 접어든 가운데 그 길목인 26일(현지시간) 진행된 동북부 5개 주 경선에서 선두 주자들인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이 압승을 거두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총 172명의 대의원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와 메릴랜드, 코네티컷, 로드 아일랜드, 델라웨어 등 5개 주에서 모두 큰 승리를 거두며 자력으로 당 대선 후보가 지명되는 길에 성큼 다가섰습니다. 다만 대선후보로 지명되는데 필요한 ‘매직넘버’인 대의원 과반(1237명)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해 경선 레이스는 오는 6월 7일까지 마지막 경선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여전해보입니다.
트럼프가 레이스에서 대의원 과반을 확보하면 7월 전당대회 1차 투표에서 무난히 대선 후보가 되겠지만,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 투표가 거듭돼 트럼프가 후보 지명에 실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와 함께 이날 민주당 5개 주 경선에서 선두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대의원 210명이 걸린 대형주인 펜실베이니아 주, 118명의 대의원이 걸린 메릴랜드 주와 31명이 걸린 델라웨어 주등 주요 지역에서 승리를 확정 지었습니다. 그러나 코네티컷 주에서는 오차범위 접전이 펼쳐지고 있고, 로드 아일랜드에선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승리했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완승할 경우 경선 레이스에 쐐기를 박으며 사실상 대선주자의 지위에 오르게 됩니다. 한편 경쟁자인 샌더스 의원은 이날 결과에 상관없이 경선 레이스를 완주하고 7월 전당대회 표 대결까지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공화당의 경우 ‘크루즈-케이식 연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압승 행진이 이어져 ‘반트럼프 전선’을 형성한 당 주류측으로선 여간 곤혹스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들의 희망대로 ‘중재전당대회’에서 트럼프 지명을 저지하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후보를 지명하기위해서라도 트럼프 이외의 후보들이 눈에 띌만한 성과를 이뤄내야 하는데 경선 5개주 모두에서 트럼프가 큰 폭의 지지율 격차로 승리함으로써 당원들과 일반 유권자들을 설득할 구실이 약해져 버린 것입니다.
반면 민주당에선 클린턴이 압승까진 아니더라도 완승했다 할 만큼의 성과를 이뤄냄으로써 대선후보지명이 거의 확정된 듯한 모습입니다. 물론 경선 마지막까지 완주를 선언한 샌더스의 추격이 계속되겠지만 다소 힘에 부쳐 보입니다. 샌더스 입장에선 비록 후보지명을 받진 못하더라도 민주당경선 분위기를 상당부분 ‘좌클릭’시켰다는 측면에서 이번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의 활약이 개인적 성과를 넘어 자신의 이념적·정치적 승리라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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