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19일 미 대선레이스의 분수령으로 꼽히는 ‘뉴욕 경선’에서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압도적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역시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을 제치고 승리했으나 두 후보간 경쟁은 마지막 경선인 오는 6월 14일 워싱턴 DC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25%가 개표된 이날 오후 9시40분(현지시간) 현재 공화당은 트럼프가 62.0%의 압도적 득표율를 얻어 승리를 확정지었습니다. 2위는 23.0%의 득표율을 올린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이며, 트럼프를 위협해온 2위 주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14.0%의 득표율로 꼴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욕에서 태어나고 자란, 문자 그대로 ‘뉴욕커’인 트럼프의 승리는 진작부터 예측되었으나 관건은 2위주자인 크루즈가 과연 어느 정도 득표율을 보여줄 것 인가였습니다. 하지만 현 상황같이 득표율이 20%미만에 그칠 경우 대의원을 한명도 확보하지 못하게 됩니다. 크루즈는 지난 1월 공화당 대선토론회에서 민주당 성향의 소위 ‘뉴욕가치’를 대변한다며 트럼프를 공격한 전력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뉴욕커들로부터 반감을 사왔고 사실상 뉴욕에서의 선거운동을 쉬다시피 해왔습니다.
트럼프는 이날 승부처에서 압승을 거둬 경선 레이스에서 모멘텀을 다시 살림으로써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자력으로 당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그간 공화당 안팎에서는 트럼프가 경선 레이스를 통해 당 대선 후보로 지명되는데 필요한 전체 대의원 과반(1천237명)을 확보하지 못해 결국 결선투표 격인 '경쟁 전당대회'(contested convention)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당 수뇌부의 구상은 이 전대를 통해 트럼프를 주저앉히고 크루즈 의원이나 제3의 후보를 당 대선주자로 옹립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반면 45%가 개표된 민주당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이 60.6%의 득표율로, 39.4%에 그친 샌더스 의원을 크게 앞섰습니다. 뉴욕주에서 상원의원을 지냈고 현재 거주지도 뉴욕주인 클린턴과 뉴욕 브루클린 출신인 샌더스는 서로 뉴욕에서의 승리를 장담했으나 비교적 쉽게 클린턴의 승리로 끝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CNN 출구조사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이 52%, 샌더스 의원이 48%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앞선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이 상원의원을 2차례 지낸 '텃밭'에서 샌더스 의원을 두 자릿수 차이로 손쉽게 이길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그러나 만에 하나 출구조사 결과대로 클린턴 전 장관이 가까스로 승리한다거나 패배한다면 민주당 경선 레이스는 장기전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뉴욕 경선에 걸린 대의원 수는 공화당이 95명 민주당이 291명으로 힐러리 전 장관이 두 자릿수 이상 승리할 경우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대의원 95명이 걸린 공화당 경선에서는 트럼프가 압도적으로 승리하더라도 남은 주에서 대승을 거두지 않으면 자력으로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공화당은 오는 6월 7일까지 예정된 경선 레이스에서 트럼프가 대의원의 과반인 천237명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7월 경쟁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 후보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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