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 이야기

'그래, 그런거야' 김수현 작가의 막장 아닌 가족 드라마

Chris7 2016. 2. 13. 11:12

김수현 작가의 SBS의 새 주말극 '그래, 그런거야'가 오는 13일 오후 8시 45분 첫 방송을 시작 합니다. ‘그래, 그런거야’는 3대에 걸친 대가족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잊고 있던 가족의 소중함과 의미를 경쾌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한류급 스타들을 내세운 것도 아니고, 복수를 한다는 식의 자극적인 요소도 없습니다. 달달한 로맨스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김수현 작가의 신작 드라마 '그래, 그런거야'에는 오로지 가족과 공감만이 있습니다. 제작진의 변입니다.





김수현 작가가 오는 13일 첫 방송되는 '그래, 그런거야'로 안방극장에 복귀합니다. 이번에도 '김수현 사단'들이 총출동하는 이 드라마는 현대인의 외로움을 따뜻하게 품어줄 정통 가족드라마로 지금은 쉽게 볼 수 없는 3대에 걸친 대가족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잊고 있던 가족의 소중함과 의미를 경쾌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릴 예정이랍니다.


'그래. 그런거야' 측은 가족이라고 하는 개인의 삶과 공동의 삶의 콜라보에서 콘셉트 커뮤니케이션이 어떤 모습으로 소통되어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하는지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제작진은 "이 드라마를 통해 우리는 왜 내 소중한 가족보다 이웃과 더 가깝게 지내고 있는지, 왜 가족 간의 연결고리가 느슨해져 가고 있는지 궁금해 볼 필요가 있다"며 "가족의 이름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위로하고, 갈등을 극복하고, 함께 행복해 하고 울고 웃는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노라면 새삼 가족이란 그 무엇보다 소중하며 결코 변하지 않는 가치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이는 셋째아들의 아내이면서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며느리이자, 세 명의 초보어른 자식들의 어머니인 혜경(김해숙 분)의 진솔한 내레이션을 통해 더욱 극대화될 전망입니다. 김해숙은 선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며느리 혹은 엄마라면 반드시 공감할 캐릭터를 묵직한 연기력으로 표현해내 시선을 끌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 드라마는 취업, 결혼, 출산 등 현대인들의 고민거리를 현실적으로 담아낼 예정입니다. 특히 혜경의 막내 아들 유세준(정해인 분)은 취업은 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살아가는 인물로 그의 꿈은 내 돈 안 쓰고 죽는 날까지 여행하는 것입니다. 김수현 작가는 이를 통해 청년 취업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배우 지망생과 결혼에 대한 남녀의 시각 차이 등을 다루며 온 가족의 공감대를 형성하기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너무나 오랜 시간 많은 드라마를 집필해왔던 김수현 작가인지라 대중들 사이에서는 "이제 식상하다"는 평이 일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김수현 작가 드라마마다 보는 '김수현 사단'이 아쉽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엄마가 뿔났다', '인생은 아름다워' 등 김수현 작가가 집필했던 가족극이 당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건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배우들과 제작진은 이 이유를 가족 사이에서 느끼는 공감과 따뜻한 위로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현재 '그래, 그런거야'가 방송되는 주말에는 소위 말해 '막장 드라마'가 승승장구를 하고 있습니다. 시청률을 올리기 위한 방편으로 살인이나 복수 등 자극적인 소재와 개연성 없는 전개들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배우들은 베테랑들만 모였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을 연기력으로 커버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하지만 '그래, 그런거야' 배우들과 제작진은 이런 막장 드라마 제작이 지양되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을 하며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를 극찬했습니다.





지난 11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 13층에서는 이순재, 강부자, 김해숙, 노주현, 송승환, 홍요섭, 임예진, 정재순, 양희경, 김정난, 윤소이, 조한선, 서지혜, 신소율, 남규리, 왕지혜, 정해인, 김영훈 등 주요 배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그래, 그런거야' 제작 발표회가 진행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순재는 아무리 시대가 변했고, 제작 환경이 더 좋아지기 위해서는 당연히 시청률이 좋아야 한다고 하지만, 드라마는 공적인 기능을 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재미와 감동이 동시에 수반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강부자 역시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교과서 같은 작품일 뿐만 아니라 이 '그래, 그런거야'는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도 최고의 드라마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순재는 납치에 살인교사, 캐릭터 부활이 난무하는 막장 드라마를 겨냥해서 쓴소리를 이어갔습니다. 그는 "예전에는 드라마만 봐도 그 작품이 어느 작가가 쓴 것인지를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다 거기서 거기다. 자신만의 색깔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드라마를 내보내는 방송사도 비즈니스적인 면보다 공적인 기능을 해줘야 한다. 드라마는 재미와 더불어 감동과 삶의 지혜를 줘야 하는데 요즘은 그런 드라마가 없다"면서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들이 이런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꾸짖었습니다.


이처럼 장시간 이어진 이순재의 답변에 장내는 일순간 강연장이 된 듯 조용해졌다고 합니다. 한번쯤 막장 드라마에 대해 연기를 해봤을 배우들도, 이런 드라마에 비판의 날을 세우면서도 그들의 흥행에 일조하는 취재진도 속으로 찔리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연극 무대에서 시작해 외길을 걸어온 이순재의 말들은 분명 가슴 아프지만 개선되어야 할 현실입니다. 결코 지금의 유행을 모르는 사람의 말로 치부될 것은 아닌 것입니다. 이날 이순재의 말을 요약하자면 "배우는 연기를 잘해야 하고 작가는 글을 잘 써야 하고 드라마는 유익해야 한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기본에 충실하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 ‘사랑이 뭐길래’이후 ‘목욕탕집 남자들’로 가히 김수현 작가가 전성기를 구가할 때 일부에선 극중 다소 자극적인 대사와 과한 케릭터 설정 등으로 비판의 소리도 분명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해 이젠 김수현 작가의 작품이 오히려 착한 가족 드라마가 되었습니다. 그만큼 사회가 변했고 방송 환경이 변했단 소리일 것입니다. 그것도 부정적인 방향으로 말입니다.


분명 드라마 작가로서의 김수현은 일가를 이룬 대가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도 있습니다. 탁월한 통찰력과 세심한 관찰로 대사 한 줄 마다 정성을 다하는 '언어의 연금술사' 김수현 작가의 철학과 소신이 주말 밤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 모으며 다시 한 번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