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연합보는 17일(현지시각) 쑤신황 대만 중앙연구원 인문사회과학연구센터 연구원을 인용해 차이잉원 대만 총통 당선자가 ’쯔위 사건’으로 인해 득표율이 1∼2% 올라갔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쑤 연구원은 국민당의 대패 원인을 분석하며 “국민당은 외교적으로도 중국정책만 있고 국제정책은 없었다”며 “‘쯔위 사건’도 대만인들의 표심을 영향을 끼치며 차이잉원 득표율을 1∼2% 상승시켰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당이 자국민과 함께 ‘쯔위 사건’의 여파를 소홀히 여기고 민진당의 ‘대만 주체성’ 공세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역시 “‘쯔위 사건’이 새 총통을 뽑는 대만인들을 격분시켰다”며 “국민당 선거진영도 이번 사건이 민진당에 유리하게 작용하리라 우려했다”고 전했습니다. 대만 영문 타이베이타임스도 “쯔위에 대한 ‘강요된 사과’가 대만을 분노케 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관련 기사를 전했습니다. 이 매체는 “쯔위의 사과 영상이 투표에 나서는 대만인들의 분노를 촉발하며 대만 선거의 최고 이슈가 됐다”고 전하면서 대만 네티즌들의 분노적 반응까지 자세하게 전했습니다.
실제 많은 대만 누리꾼들은 쯔위가 한국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든 것을 사과한 데 대해 온라인상에서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대만 누리꾼들은 쯔위의 국기 사건을 처음 폭로한 중국 가수 황안을 규탄하는 시위를 열기로 하고 페이스북에서 참가자 모집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오는 24일 타이베이 시청에 모여 황안 반대와 쯔위 지지를 위한 거리 행진을 벌일 계획이라고 합니다. 현재까지 시위 참석 의사를 밝힌 누리꾼은 만 명에 육박하며, 관심을 표명한 사람도 5만3000 명에 달하는 등 쯔위 사태는 대만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앞서 중국 가수인 황안은 쯔위가 한국방송에서 타이완 국기를 흔든 사실을 인터넷에 알리면서 ‘타이완 독립 분자’로 의심된다는 글을 올려 ‘쯔위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한편 일부에선 이번 사태를 키운 JYP엔터테인먼트의 미숙한 대응을 꼬집고도 있습니다. 앞서 JYP는 지난 15일 박진영 프로듀서의 사과문과 쯔위의 사과 동영상을 내놓았습니다. 당시 박진영은 "쯔위의 부모님을 대신해 잘 가르치지 못한 저와 저희 회사의 잘못도 크다"고, 쯔위는 "중국은 오로지 한 국가이며, 양안(중국과 대만)은 단일 국가다. 중국인임을 언제나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했는데, 이로 인해 또 다른 논란이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JYP가 중국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아직 16세에 불과한 쯔위를 이번 사태의 희생양으로 내몰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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