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 이야기

연기 인생 최대위기에 직면한 배우 신은경

Chris7 2015. 12. 11. 14:30

배우 신은경의 30년 연기 인생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그의 독보적 연기력은 음주운전 이혼 등 개인사는 물론 소속사와의 분쟁 및 국세 체납 같은 금전적 문제들도 덮어왔습니다. 하지만 장애인 아들을 돌보지 않은 '매정한 어머니'라는 멍에는 쉽게 떨쳐내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대중의 정서적 재판은 유죄 쪽으로 기울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은경은 여러 차례 위기를 극복한 잡초 같은 생명력을 가진 배우입니다. 1988년 드라마 '욕망의 문'으로 데뷔한 그는 '종합병원'으로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쎈 언니' '걸크러시'의 시초급으로, 특유의 자유분방하고 보이시한 매력은 청순가련으로 획일화된 여배우들 사이에서 단연 돋보였습니다. 이후 TV만 틀면 신은경을 만날 수 있었을 만큼 다수의 CF를 섭렵하며 현재의 수지나 설현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습니다.


특히 그는 김지호와 함께 보이시한 매력을 뽐내던 X세대 대표 여배우였습니다. 이 때문에 보이시하거나 발랄한 도시 여자 트렌드의 선두주자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화장품 광고를 봐도 다른 여배우들은 최대한 우아하고 예쁘게 찍고 있지만 신은경의 화장품 광고는 장난스러운 표정과 코믹한 상황 연출로 분위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하지만 그는 1996년 11월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고 정상에서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연예인에 대한 시각이 지금보다 보수적이었던 당시 음주운전은 더욱이 여배우에게 치명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명장 임권택 감독은 이듬해 '노는계집 창'으로 그를 수렁에서 꺼내 배우 인생에 생명력을 불어 넣게 됩니다. 과감한 노출까지 감행한 이 작품을 통해 신은경은 연기파라는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영화 '조폭마누라' 시리즈를 통해 대중적 인기까지 회복했습니다.

 

2003년 신은경은 자신에게 두 번째 전성기를 가져다준 당시 소속사 플레이어엔터테인먼트 김정수 대표와 최고급 호텔에서 호화스러운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사회는 이병헌이 맡았고 이정재 송혜교 등 내로라하는 톱스타들이 참석했습니다. 결혼 시점에 이미 그는 임신 상태였고 다음해 아들을 출산해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결혼 4년 만인 2007년 두 사람은 성격차이를 이유로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고, 직후부터 신은경의 금전적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전 남편인 김 대표가 2006년 영화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제작하면서 영화사에 3억 원을 빌리는 과정에서 신은경의 동의 없이 인감을 사용해 연대보증을 섰기 때문입니다. 신은경은 영화사로부터 소송을 당했지만, 재판부는 연대 보증의 책임이 없다고 판결했습니다.

 

아울러 2009년 10월 그는 런던 여행 경비를 지불하지 않아 여행사로부터 고소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신은경 측은 "런던 여행을 기획했던 전 소속사가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여행사 측은 "개인적인 여행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후 신은경은 2008년 김 대표를 '사문서 위조' 및 '위조 사문서 행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지만, 이내 소를 취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련의 사건들은 그에게 결혼을 잘못해 위기를 겪는 가련한 여인의 이미지를 씌웠습니다. 신은경은 공식석상 및 토크쇼 등에서 "전 남편이 진 빚을 여전히 갚고 있으며 뇌수종증을 앓고 있는 아들을 위해 열심히 살고 있노라"고 읍소했습니다. 실제 그의 모습은 '하얀 거짓말'에서 장애를 가진 남자를 사랑하는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고, 이후 '욕망의 불꽃' '스캔들' '가족의 비밀' 그리고 최근 '마을-이치아라의 비밀'까지 모성애와 관련된 인물을 연기하며 엄마 캐릭터에 특화된 배우라는 평을 이끌어냈습니다. 대중은 엄마 신은경을 응원했고 이는 분명 그의 연기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대중이 응원해 마지않았던 엄마 신은경의 모습은 결과적으로 양날의 검이 됐습니다. 전 소속사 런엔터테인먼트 고 모 대표가 신은경이 거짓 정보로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형사 고발 및 2억 4000만 원의 회사 돈을 갚지 않았다는 이유로 민사 고발한 가운데 전 남편의 어머니이자 아들의 친할머니의 인터뷰 내용이 보도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에 따르면 신은경은 이혼 후 8년 동안 단 두 차례 아들을 만났으며 아들의 치료비로 월 100만~150만 원 정도의 양육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물론 양육비로 엄마로서 도리를 이어왔다고 할 수 있지만, 억 대의 해외여행 영수증이 공개된 시점에서 그 금액은 엄마의 정을 대신했다고 보기에는 비교적 약소한 것도 사실입니다. 또 방송에서 아들을 언급하며 눈물을 흘리던 모습과는 판이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현 소속사 지담엔터테인먼트 측은 "계약을 맺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개인사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마을' 촬영 중이라 신은경에게 확인하지 못했다. 촬영이 끝나면 확인 하겠다"고 했지만 이후 묵묵부답입니다. 천륜에 반하는 것은 국민 정서법 중에도 상위법이라고 볼 수 있고, 이는 영향력 면에서는 실제 법규범 보다 높다 하겠습니다. 특히나 극적인 반전이 없는 이상 정해진 형량도 공소시효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신은경은 이렇다 할 입장을 내보이지 않고 있어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증폭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불어 신은경은 전 남자친구 김모씨로부터도 민사 소송을 당한 상태입니다. 김모씨의 한 측근은 eNEWS24 측에 "신은경의 부탁으로 매니지먼트 법인을 설립하고 드라마 '마을'을 계약했지만, 신은경이 이별 후 타 소속사와 계약하면서 법인세만 물게 됐기 때문에 이 금액을 반환해달라는 것이다"고 전했습니다. 각종 법정 분쟁과 함께 전 소속사 대표는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특별기구 상벌조정윤리위원에 조정을 신청했습니다. 법적 처벌과 관계없이 연예계 활동에 제동이 걸릴 수 있는 부분입니다. 지난 3일 그가 출연 중인 '마을'이 종방했습니다. 어지러운 상황 속에서도 그는 끝까지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이제는 신은경이 연기가 아닌 진심으로 대중의 실망한 마음을 돌릴 차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