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석의 정치적 발언이 도마에 올라 프로그램 하차 요구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지난 9일 방송된 TV조선 '강적들'에서는 이윤석을 비롯한 출연진들이 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부 갈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윤석은 “야당은 ‘전라도당’이나 ‘친노당’이라는 느낌이 있다. 저처럼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은 기존 정치인이 싫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친일파 청산 실패에 대해서는 국민 모두가 안타까워했다. 다만 지금 와서 환부를 도려내고 도려내다 보면 위기에 빠질 수 있으니 상처를 보듬고, 아물도록 서로 힘을 합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정 당을 비하하거나 친일파 옹호로 오해를 받을 수 있는 발언을 했습니다.
문제가 된 것은 이윤석이 출연하는 KBS1 ‘역사저널 그날’이었습니다. 그가 정치적 발언을 했던 프로그램은 유명인사들이 둘러앉아 정치, 시사 관련 문제에 자신의 견해를 드러내며 토론을 하는 프로이니 만큼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자칫 그의 정치적 색깔이 역사 프로그램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로 이어지면서 ‘역사저널 그날’의 이윤석 출연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윤석의 발언은 편향된 정치적 색깔을 드러냈기 때문에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시선에서 시청자들에 전달해야 하는 역사 프로그램까지 자칫 왜곡될 수 있다는 게 시청자들의 의견입니다.
일각에서는 “이윤석이 발언한 것은 자유롭게 정치적 견해를 드러내는 프로그램 속에서 이뤄진 것인데 왜 뜬금없이 ‘역사저널 그날’에서 하차하라는 것이냐”고 지나친 처사임을 주장하고 있지만, 불가침영역으로 여겨지는 ‘역사’에 정치적 성향이 입혀지는 것은 용납하지 못한다는 시청자들의 비판이 더욱 큰 상황입니다.
스타들의 정치 발언은 항상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과거 김미화와 김여진, 김제동, 이효리 등이 정치적인 발언을 했고, 이는 때마다 대중들의 갑론을박으로 이어졌습니다. 연예인은 ‘유명인’이기 때문에 대중의 의견을 움직일 있는 힘이 있으므로 더욱 발언에 조심해야 한다는 입장과 정치적 견해는 개인적이기 때문에 드러내는 것도 자유로우며, 때로는 ‘유명인’이기 때문에 더욱 앞장서서 정치의 잘못된 부분을 꼬집고 바로잡는 것에 힘써야 한다는 입장이 확연하게 갈렸습니다.
연예인 사이에서도 정치 발언에 대해서는 견해가 달랐습니다. 유인촌은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연예인들의 정치 참여와 발언을 말리고 싶다. 정치 참여를 하려거든 연예인을 관두라”고 강도 높은 비판을 했습니다. 많은 연예인들이 정치에 관련된 발언을 민감해하고 난색을 표하며 ‘정치 발언이 대중의 비판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을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스타들의 정치 발언은 지금껏 연예계의 ‘뜨거운 감자’로 남아있습니다. 물론 정치 발언은 개인적인 견해이므로 이를 막을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이윤석의 경우는 ‘전라도당’ ‘친노당’과 같은 원색적인 단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더욱 날선 비판을 받고 있지만, 다른 연예인들의 ‘왜’라는 이유가 덧붙여진 ‘정치 소신’마저도 시청자들의 불편함을 낳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윤석의 발언에 대해서는 진중권 평론가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윤석의 발언이 다소 거슬리긴 하나, 하차 요구하거나 그러지 말았으면 한다. 표현의 자유는 폭넓게 인정해야 한다. 이 정도의 발언에 시비를 걸면, 반대편에서도 비슷한 시비를 걸 것이고, 그러면 우린 아무 말도 못하게 된다”고 생각을 밝혔고, 이윤석과 함께 방송을 진행한 이준석은 “이 방송을 같이 녹화하고, 또 본방송을 봤지만 이걸 이렇게 앞뒤 잘라서 비판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스타들의 정치적 발언이 대중에게도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정치’라는 영역에 피로와 답답함을 느끼는 이들의 마음이 투영된 행동은 아닐까 합니다. 아직도 스타들의 정치색 실린 발언들은 ‘금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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