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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을 딛고 미 연방 하원의장 된 공화당의 ’40대 기수’ 폴 라이언

Chris7 2015. 10. 31. 11:59

미국 정치권의 '40대 기수'로 불리는 공화당 소속 폴 라이언(45·위스콘신) 의원이 29일(현지시간) 권력서열 3위인 하원의장에 선출됐습니다. 124년 만의 40대 하원의장의 탄생입니다. 또한 공화당 소속으로 1869년 선출된 제임스 블레인 이후 최연소 의장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미 하원은 이날 전체회의 투표에서 과반인 총 236표를 얻은 9선의 라이언 의원을 존 베이너(오하이오) 현 하원의장의 후임으로 선출했습니다. 경쟁 후보로 나선 민주당 낸시 펠로시 의원은 184표를 얻는데 그쳤습니다.

 

 

 

 

아일랜드계 가톨릭 신자인 라이언 의원은 2011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새해 국정 연설에 맞선 대응 연설을 통해 ‘오바마 저격수’ 이미지를 각인시키며 ‘공화당의 샛별’로 부상했습니다. 그리고 2012년 대선 당시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하면서 전국구 스타가 됐습니다. 2013년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을 볼모로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폐지를 둘러싼 예산안 다툼을 벌일 때 당내 강경파를 설득해 민주당과 합의를 끌어내며 정치력도 인정받았습니다. 한국과 관련해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 지지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경제·재정에 밝지만 외교에 다소 문외한이란 지적도 있습니다.

 

 

라이언 의원은 ’40대 기수’ ‘샛별’이라는 평가 못지않게 어릴 적 극심한 가난과 역경을 딛고 성공한 입지전적 인물로도 유명합니다. 1970년 위스콘신에서 태어난 라이언 의원은 16살 때 아버지가 숨진 뒤 사회보장연금으로 생계를 유지할 정도로 어려운 시절을 보냈습니다. 학창 시절 맥도날드 매장에서 일했고, 웨이터와 피트니스 트레이너 등 아르바이트를 통해 대학 학비를 마련했습니다. 대학 시절 우연히 존 베이너 현 하원의장의 선거운동 자원봉사에 나선 것이 뒷날 정치적 인연으로 이어졌습니다. 베이너 의장은 유력한 하원의장 후보였던 존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가 이른바 ‘벵가지 실언’으로 낙마하자 바로 라이언 의원을 후임자로 지목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번 라이언 의원의 선출은 미 의정 사상 124년 만의 첫 40대 하원의장으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대통령과 부통령에 이어 미국 내 권력 서열 3위인 하원의장 업무를 라이언 의원이 성공적으로 수행할 경우 공화당의 차기 대선주자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