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래자랑' 김신영 하차 통보, 후임은 남희석

코미디언 김신영이 KBS '전국노래자랑'에서 1년 여 만에 하차합니다. 후임은 남희석이라고 알려졌습니다. 4일 KBS에 따르면, 남희석이 1TV 전국노래자랑 새 진행자로 확정됐다고 합니다. "송해에 이어 젊은 에너지로 이끌어준 김신영에게 감사드린다"며 "남희석에게 응원 부탁드린다. 남희석의 첫 방송은 31일 예정"이라고 알렸습니다. MC 교체 이유나, 김신영의 일방적 하차 통보 주장 관련해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김신영 소속사 씨제스스튜디오는 "9일 인천 서구편 녹화를 끝으로 하차 통보를 받았다"면서 "제작진 역시 지난주 MC 교체 통보를 받고 당황하며 연락했다. 김신영은 2년 여간 전국을 누비며 달려온 제작진과 힘차게 마지막 녹화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022년 10월 MC 고 송해(송복희·1927~2022) 후임으로 첫 방송한 지 1년5개월 만입니다. 당시 경기 하남시 편 현장 공개에서 김신영은 "일요일의 막내딸로 불러달라"면서 "앞으로 내가 사는 그날까지 열심히 한 번 해보겠다"고 한 만큼 아쉬움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김신영이 고 송해에 이어 새MC로 결정되었을 당시에는 이전 진행자인 고 송해에 견줘 젊은 인물인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장점을 살려 프로그램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김신영을 보려고 젊은 세대들이 ‘전국노래자랑’을 보기도 했습니다. ‘전국노래자랑’은 전국을 돌아다녀야 해 진행이 쉽지 않고 시간도 많이 빼야 합니다. 때문에 김신영은 10년간 진행한 라디오프로그램 외에 별다른 예능을 맡지 않으면서 집중해 왔다고 합니다.

 

일각에선 MC 교체 이유로 수신료 분리징수 등으로 인한 KBS의 경영 악화를 꼽았습니다. 시청률 저조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김신영 발탁 후 전국노래자랑은 시청률이 반짝 상승했습니다. 2022년 10월16일 방송한 경기 하남시 편은 전국 시청률 9.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찍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주 만에 6%대로 주춤했고, 지난해 3%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송해가 진행할 때는 10% 내외를 유지해 비교되기도 했습니다.

 

전국노래자랑은 국내 최장수 TV 프로그램입니다. 1950년대 라디오 노래자랑을 거쳐 1980년 11월9일 정규 편성되었습니다. 초대 MC 이한필을 시작으로 MC 이상용, 아나운서 고광수·최선규 등이 거쳐갔고, 고 송해는 1988년 5월부터 올해 6월까지 34년간 진행, 세계 최고령 MC로 영국 기네스에 등재됐었습니다. 그러나 현 MC에 대한 예우 없이 KBS가 갑작스러운 하차 통보를 전한 것에 대해 시청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새 MC 남희석에게 고스란히 부담으로 전해지는 만큼 KBS가 이같은 여론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도 주목됩니다.

 

한편 남희석은 1991년 제1회 대학개그제로 데뷔했습니다. KBS 공채 개그맨 7기입니다. 예능프로그램 '좋은 친구들', '출발 토요대행진', '연예가중계', '멋진 친구들', '일요일 일요일 밤에', '여유만만', '미녀들의 수다', '느낌표', '일요일이 좋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트레이드 마크인 '하회탈 미소'로 사랑받으며 수십 년 동안 국민MC로 맹활약을 펼쳐왔습니다. 김신영과도 예능프로그램 '청춘불패'로 호흡을 맞춘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