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의 인기 트로트 예능방송 ‘미스트롯2’와 관련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얼마 전 ‘미스트롯2’는 출연자 중 한명인 진달래가 학교폭력의 가해자로 지목된 홍역을 겪었습니다. 앞서 한 네티즌(A씨)은 중학교 시절 진달래에게 끔찍한 괴롭힘을 당했다며 “여전히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A씨가 주장한 피해 내용은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는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맞는 등 수시로 구타를 당했다면서 “처음 맞은 날 귀에서 들리던 ‘삐’ 소리를 아직 잊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또 “주로 얼굴만 때리다가 귀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붓고 멍이 들자 어느 날부터 티 안 나는 몸을 때리기 시작했다”며 뭉툭한 신발로 머리, 가슴, 배를 걷어차는 등 심각한 수준의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놀이터에 있는 놀이기구에 태워 토할 때까지 빙빙 돌리고 통마늘을 억지로 먹인 적도 있다. 2~4만원씩 돈을 갈취하고 옷을 빌려 가 돌려주지 않은 적도 수두룩하다”고 했습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진달래의 소속사 측은 “본인에게 이번 학교 폭력 논란에 대한 일부 사실관계를 확인했다”며 의혹을 인정하고 진달래가 미스트롯2에서 자진 하차할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진달래도 SNS에 직접 글을 올려 “어린 시절 철없는 행동이 아직 트라우마로 남으셨다는 말에 가슴이 찢어지게 후회스럽고 스스로가 너무 원망스럽다”면서 “평생 반성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더해 미스트롯2 진상조사위원회(진상위)가 제작진의 공정성을 문제 삼아 방송통신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승부조작을 조사해달라는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미스트롯2 제작진의 승부조작을 조사해 주세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한 출연진(전유진)에 대해 “전 국민 상대 인기투표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고도 석연치 않은 이유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며 “예술에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전유진이 눈에 띄는 실수를 한 것도 아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제작진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며 “참가자들의 인생이 걸린 무대에 대한 평가가 제작진의 의도에 따라 좌우되는 불공정함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철저한 조사를 요청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청원은 9일 오후 4시20분 기준 8053명의 청원 동의를 받았습니다.
미스트롯2는 회가 거듭될수록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앞서 이달 초 미스트롯2 진상위는 제작진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 방통위에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진상위는 “미스트롯2 최종 마감일은 10월 31일이었다. 모집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방송 출연자 100여 명을 확정 지었음에도 계속 모집해 지원자를 늘리기만 하고 일부 지원자의 메일은 확인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미스트롯2 제작진 측은 입장문을 통해 “근거 없는 사실과 무분별한 억측으로 프로그램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진상위가 이에 또다시 재반박하면서 진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대중의 시선도 곱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잡음이 계속되자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청자, 누리꾼들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한 시청자는 “좋아하는 출연진을 응원하는 것은 좋지만, 시끄러운 논란을 계속 접하다 보니, 트로트 방송, 출연진에게 오히려 거부감이 드는 면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또 다른 시청자는 “오디션 프로그램인 만큼 한 공정성을 더 명확하게 짚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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