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 이야기

‘프로듀스 X 101’과 ‘엑스원’ 관련 투표조작 문제와 이어지는 의혹들

Chris7 2019. 10. 16. 07:57

Mnet ‘프로듀스 시리즈2016년 첫 선을 선보인 이래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 등을 배출한 오디션 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이번 시즌 '프로듀스 X 101' 종영 직후 참가자들의 득표차에 일정한 패턴이 반복된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경찰은 CJ ENM과 소속사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수사는 전 시리즈로 확대되어 급기야 국정감사에까지 언급됐습니다. 문제는 국민 프로듀서, 시청자가 직접 뽑는 아이돌이라는 콘셉트에 걸맞는 공정성이 핵심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었다는 점입니다.

 



 

15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출연자의 분량 문제 이른바 피디픽등에 대한 증언, 마지막 생방송 당일 투표 조작으로 의심되는 정황과 과정, 그에 따라 얽혀있는 소속사들의 이해관계 등을 방송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또한, Mnet의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이돌 학교의 출연자들이 프로그램 시작부터 과정까지 투표조작은 물론, 출연자 선정방식, 합숙과정에서의 인권침해 문제들을 잇따라 폭로했습니다. '아이돌학교'에선 금지어가 조작감금일 정도로 인권침해가 다반사로 일어났다고 제보자들은 한결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아이돌 선발 프로그램 상의 단순한 조작이 아니다"면서 이번 오디션 프로그램 조작 논란이 CJ ENM의 수직계열화에서 기인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CJ ENM문화 공룡이라 불릴 정도로 음반 기획부터 프로그램 제작, 공연 등의 사업을 독점하고 있습니다. 특히 '프로듀스' 시리즈는 자사 플랫폼을 이용하여 CJ ENM이 관리하는 아이돌 그룹을 데뷔시키고, 지속적 노출과 홍보를 통해 음반 유통과 공연 수익까지 극대화하는 구조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한편 'PD수첩'에서는 Mnet '프로듀스 X 101' 출신 연습생이 출연해 조작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날 아버지와 함께 인터뷰에 응한 연습생은 "저희는 다 간절해서 나온 거다. 간절해서 나온 거니까 방송에 나오고 싶으면 '리액션 많이 해라'. 그래서 101명끼리 리액션 대결이 있을 정도였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숙소 들어가서 휴대폰 내고 다 같이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시간에 밥 먹고. 화장실도 허락 맡고 가야했다"고 촬영 현장 환경을 설명했습니다. 센터를 정할 때부터 이상한 일이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센터 선발하는 거 자체가 원래 연습생들이 뽑는거였다"는 것. 그러나 '프로듀스 X 101'의 경우 국민 프로듀서가 센터를 뽑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연습생은 "근데 갑자기 바꿔서 연습생 친구가 된 거였다. 원래 다른 회사 친구가 센터로 뽑혀있었다. 갑자기 투표 방식을 변경하겠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 말해 충격을 줬습니다.

 

이와 관련 CJ ENM의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한 아이돌 그룹 멤버의 글이 SNS 계정에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CJ ENM 계열의 기획사와 계약 후에 그룹 활동을 했지만, 1년 여 년 동안 단 한 번도 정산을 받은 적이 없었고 더 이상 투자가 어렵다는 회사의 말에 계약 해지를 원하자 CJ ENM에서 억대의 위약금을 요구했다는 것입니다. 수 년 간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데뷔만을 꿈꾸며 청춘을 바쳐가는 그들. 'PD수첩'은 청춘들의 꿈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이용했던 CJ의 이른바 취업사기행각과 인권침해와 착취, 회유와 협박, 공정성 퇴색 과정을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