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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35일 만에 전격 사퇴

Chris7 2019. 10. 17. 08:00

조국(54) 법무부 장관이 지난 14일 오후 전격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지난달 9일 취임 이후 35일 만이며, 이날 오전 검찰 특수부 축소·폐지를 골자로 한 검찰개혁 방안을 직접 발표한 지 3시간여 만입니다. 조 장관은 "장관으로서 단 며칠을 일하더라도 검찰개혁을 위해 마지막 저의 소임은 다하고 사라지겠다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감당했다""제가 자리에서 내려와야 검찰개혁의 성공적 완수가 가능한 시간이 왔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조국 법무장관 사퇴


 

조 장관은 14일 오후 법무부 대변인실을 통해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제목의 사퇴 입장문을 냈습니다. 입장문에서 조 장관은 검찰 개혁을 위해 문재인 정부 첫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으로서 지난 2년 반 전력질주 해왔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08일 장관 취임 한 달을 맞아 11가지 '신속추진 검찰개혁 과제'를 발표했다면서 행정부 차원의 법령 제·개정 작업도 본격화 됐고, 어제는 검찰개혁을 위한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문재인 정부 검찰개혁 계획을 재확인했다고 했습니다. 또 이제 검찰개혁은 거스를 수 없는 도도한 역사적 과제가 됐다며 어느 정권도 못한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가족 관련 수사로 인해 국민께 참으로 송구했지만, 장관으로서 단 며칠을 일하더라도 검찰개혁을 위해 마지막 소임은 다하고 사라지겠다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감당했다고 했습니다. 국민께 죄송스러웠고, 특히 상처받은 젊은이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전격적인 사의 표명의 배경과 관련해선 조 장관은 가족 일로 대통령과 정부에 부담을 드려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자리에서 내려와야 검찰개혁의 성공적 완수가 가능한 시간이 왔다며 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강조했습니다. 검찰개혁 제도화가 궤도에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가야 할 길이 멀다며, 이제 자신보다 더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 줄 후임자에게 마무리를 부탁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 곁에 있으면서 위로하고 챙기고자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조 장관이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내일로 예정된 법무부 국정감사에 참석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14일 조국 법무부 장관이 전격 사퇴 의사를 밝힌 데 대해 만시지탄이지만 다행스러운 선택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즉각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성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조 장관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국민을 위해, 검찰개혁을 위해, 자기 자신을 위해 자연스러운 선택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조 장관이 사퇴 입장문에서 제가 자리에서 내려와야, 검찰개혁의 성공적 완수가 가능한 시간이 왔다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한 것을 겨냥, “조 장관이 처음부터 이렇게 판단하고 장관직을 고사했다면 국민적 갈등과 분열도 없었을 것이라며 오늘날 이 사태를 만든 책임은 전적으로 문 대통령에게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즉각 대국민 사과를 하고 강경론으로 일관하며 국민 분열을 부추긴 청와대 참모들을 경질하는 국정쇄신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조 전 민정수석의 (장관직) 사퇴는 사필귀정이라며 다만 조국 사퇴로 인해 검찰 수사가 흐지부지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