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 이야기

중년의 예능 ‘불타는 청춘’

Chris7 2015. 8. 19. 10:06

‘불타는 청춘’은 현재 방송국의 주요 예능 트랜드인 리얼리티 프로그램 중 40대 이상 중년들로만 출연진들이 구성된 SBS의 예능 프로그램 입니다.

평균 시청률이 5-6%대로 공중파채널 예능으론 높다 할 순 없지만 프로그램의 주타겟 시청층인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사이에서 조금씩 입소문이 나며 고정팬들을 형성 하고 있는 중입니다 (방송시간이 주중 심야인 점을 감안하면 그리 낮다고만 할 수도 없겠네요!).

김국진, 강수지, 김완선, 김도균, 양금석, 김혜선, 김동규, 그리고 김일우 등 말 그대로 4-50대의 나이 꽤나 먹은 싱글 (돌싱 포함)연예인들이 1박2일간 전국 주요 지역들을 여행 형식으로 돌며 ‘싱글 중년 스타들의 친구 찾기’라는 컨셉으로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흔히 이 프로그램 속에는 삼시세끼의 '먹방', 1박 2일의 '야생', 그리고 우리 결혼했어요의 '썸'이 들어 있었고 합니다.

사실 여러 인기 예능프로그램의 소재를 혼합하는 일은 위험성 높은 작업입니다.

자칫 아류 프로그램으로 비판받을 수 있고, 낮은 완성도로 시청자들에게 실망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불타는 청춘은 이런 어려운 부분들을 아직까진 비교적 잘 해결해 나가며 자리를 잡는 분위기 입니다.

이런 성과에는 역시 노련미 넘치는 40~50대 싱글 남녀 연예인들의 저력이 한몫하고 있는데요...

 

 

‘불타는 청춘’은 ‘싱글 중년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출연진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으려 애쓰고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자연스럽게 알아가며 진정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담고 있는데, 무엇보다 자극적이지 않은 편안한 구성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하겠습니다.

제작진의 개입을 가능한 최소화시키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리액션과 러브라인의 변화들이 인위적이고 자극적이지 않아 보기에 편한 것입니다.

 

 

 

여기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말뚝박기’ ‘369 게임’ ‘꼬리잡기’ 그리고 ‘고무줄 놀이’ 등 ‘불타는 청춘’에서는 예전 누구나 한번쯤 즐겼을 법한 추억의 놀이들이 대거 등장해 중장년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합니다.

함께 떠난 여행지에서 웃고 떠들며 즐기는 이들의 모습은 추억의 그 때 그 시절 동심으로 돌아가 비록 나이는 먹어 가지만 마음만은 누구보다 청춘임을 온몸으로 보여주며 시청자들도 같이 뛰어놀고 싶게 만드는 예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김국진, 강수지, 김완선, 김혜선, 김도균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왕년의 스타들이 중년의 연륜에서 비롯된 솔직함과 재치있는 입담으로, 때로는 40금 수위를 넘나드는 거침없고 꾸밈없는 모습들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의도적인 러브라인이 아니라, 여행지에서 낭만을 즐기며 본인들의 ‘마음이 가는대로’ 자연스럽게 서로를 알아가는 모습이 흥미진진하게 방송을 통해 보여 지고 있습니다.

 

 

이들 중 가장 주목을 받는 이들이 흔히 ‘치와와커플’로 불리어지고 있는 김국진-강수지 두 사람인데요...

이십 여 년 전 그들의 전성기 시절부터 지인으로 지내오다 ‘불타는 청춘’에서 재회(?)한 두 사람은 설날 특집으로 방송된 파일럿 에피소드부터 남다른 친밀도를 보여주더니 급기야 이젠 팬카페까지 생길 정도로 불청의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되어 버렸습니다.

두 사람 모두 워낙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던데다 돌싱이라는 공통점, 그리고 예전부터 서로의 팬이었다는 공감대까지 더해져 그들의 열렬 팬들은 물론이고 불청 시청자들 중에선 안티가 거의 없는 (전혀 없다곤 못하겠죠!) 만인의 지지를 받는 중입니다.

 

 

 

예능은 어디까지나 예능일 뿐임으로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방송에서 보여 지는 썸의 단계로 끝날 수도 있겠으나 기존의 커플매칭 프로그램 출연자들 중 비교 불가의 리얼리티를 보여주고 있는 건 사실인듯 합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김국진을 상당히 좋아하기에 그 누가 되었든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었음 합니다.

또한 모처럼 중년층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예능프로그램이 나왔기에 ‘불타는 청춘’이 시작 무렵 가졌던 초심을 잃지 않고 마음만은 언제나 청춘인 중장년 세대의 향수를 적셔줌과 동시에 훈훈한 웃음을 계속해서 줄 수 있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