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여성단체들이 13일 각각 성명을 내고 '달창'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 사과와 의원직 사태 등을 요구했습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제1야당 원내대표가 극우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일베)에서 사용하는 여성에 대한 혐오 표현을 대중 집회 장소에서 사용한 것은 결코 단순한 실수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나 원내대표를 비롯한 정치인들은 우리 사회의 여성에 대한 혐오표현 확산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철저한 성찰과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전국 7개 지부, 28개 회원단체들이 함께하는 단체입니다. 전국여성연대도 나 원내대표에게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전국여성연대는 성명을 내 "여성혐오 발언을 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민 앞에 사과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며 "정치인 입에서 절대 나올 수 없는 용어이며 발언"이라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이 단체는 "'달창(달빛창녀단)'이라는 용어는 일간베스트(일베) 등 극우 성향 누리꾼들이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성매매 여성에 빗대 조롱하는 비속어"라며 "여성 정치인이자 제1야당 원내대표가 공개 석상에서 사용한 점은 한국당의 여성에 대한 차별적, 폭력적인 인식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비판했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대구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에서 ‘달창’이란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대통령 취임 2주년 대담을 맡은)KBS 기자가 물어봤는데 그 기자 요새 문빠 뭐 달창 이런 사람들한테 공격당하는 거 아시죠”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네”라는 호응이 나왔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어 “아니 대통령한테 독재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지도 못하냐. 여러분 묻지도 못하는 거 이게 바로 독재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발언을 한 뒤 논란이 일자 나경원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극단적 지지자를 지칭하는 과정에서 그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인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 단어를 썼다. 인터넷상 표현을 무심코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 논란과 관련해 야권 일각에서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을 두고 ‘사과했으니 넘어가자’에서 더 나아가 ‘사과할 일 아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심지어 ‘나도 달창 뜻을 몰랐다’거나 ‘나경원 원내대표도 막말을 들은 적 있지 않느냐’는 논리까지 나왔습니다. 나 원내대표와 같은 자유한국당 소속인 정유섭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사과할 일이 아니지만 나경원 원내대표가 사과했고, 그랬으니 됐다’는 식의 논리를 펼쳤습니다. 정유섭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한테 거친 질문을 했다고 (KBS) 여기자를 비난한 사람들을 (나경원 원내대표가) 문빠 달창이라 했다고 여당과 기타세력이 난리”라면서 “난 사과할 일 아니라고 보지만 나 원내대표가 잘못된 표현이라고 사과했다. 그러면 된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지들은 우리보고 도둑놈들이니 토착왜구니 독재후예니 해놓고 사과라도 한 적 있나”라면서 “특히 반 대한민국행위를 한 지 아버지에게 대한민국 훈장 줘 놓고 늬들(너희) 아버지는 뭐했는데 하고 고개 쳐든 손혜원 의원은 더욱 더 그러면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같은 당의 성일종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께서 달창이라고 표현한 건 잘못했다. 분명 잘못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저도 사실 달창이라는 표현을 전혀 몰랐다”고 했습니다. 그는 이런 멸칭 단어가 극단으로 치닫는 정치권 양상 때문에 빚어진 문제라고 평가한 뒤 “앞으로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우리가 좀 거를 필요가 있다는 말씀 제가 드린다”고 했습니다. 그는 또 같은 날 YTN과 인터뷰에서는 “대표께서 무슨 특별한 생각을 가지고 한 게 아니다”면서 “(이후)대표께서 ‘아, 이건 분명히 잘못됐구나’ 하고 곧바로 사과를 했기 때문에 진심을 담아서 사과한 것으로 본다. 그렇게 받아주시면 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KBS ‘사사건건’에 출연해 “대개는 (달창 뜻을)모른다”면서 “저도 이렇게 방송도 나오고 말이 많으니까 항상 조심을 해야 되는데 저건 좀 잘못했으면 또 나경원 대표가 자기가 모르고 했던 거라고 하고 진심으로 사과를 했으면 저는 이 정도에서 지금 정국이 자꾸 경색되면 뭐 하겠냐. 그렇기 때문에 야당의, 제1 야당의 원내대표이기 때문에 진심으로 사과했다고 하면 집권 여당에서 받아주는 그런 아량도 한 번 베풀어봤으면, 그런 생각을 갖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일각에서는 여전히 한 당의 대표가 국민인 지지자를 대상으로 한 패륜적 막말과 그 반대 상황에서의 조롱의 결이 같지 않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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