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세간의 큰 관심을 받았던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의 행보에 다시 한 번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배 전 아나운서가 자유한국당(한국당)에 입당하며 오는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송파을 재보선에 한국당 후보로 출마할 것이란 말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배 전 아나운서는 지난 7일 MBC에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MBC 관계자는 8일 "배현진 아나운서가 어제(7일) 사표를 제출한 것이 맞다. 사표 수리는 절차에 따라 진행되겠지만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 구체적으로 언제 사표 수리가 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사표를 내기 전까지 배현진 아나운서가 맡은 프로그램은 없었지만, 배 아나의 말대로 대기발령 등의 인사조치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향후 거취는 본인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 측에서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배현진 전 아나운서는 2008년 MBC에 입사한 뒤 '우리말 나들이' '5시 뉴스' '100분 토론' 등을 진행했으며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뉴스데스크' 간판 앵커로 활약했습니다. 그러나 김재철 김장겸 전 사장 시절 노조 총파업에 참여하지 않으며 대중의 비난 여론에 마주했고, 지난해 100여 일간의 총파업 이후 경영진이 교체되면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습니다. 이후 배 전 아나운서는 별다른 프로그램을 맡지 않은 채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오랜 시간 MBC의 간판 여성 앵커였던 그가 사표를 제출하면서 향후 거취에 대한 관심도 집중됐습니다. 그런 가운데 8일 배현진 전 아나운서가 한국당에 입당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배 전 아나운서가 9일 한국당에 입당하고, 한국당은 그를 6.13 지방선거와 같은 날 실시되는 서울 송파을 재선거에 전략 공천한다는 것입니다. 한국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문재인 정부의 국정파탄 책임을 묻는 선거로 삼고 광역단체장 후보와 의미 있는 지역의 재보선 출마 후보를 테마 공천하는 방침을 검토 중입니다. 이를 위해 한국당이 취약한 여성 지지층을 끌어낼 수 있는 배현진 아나운서를 영입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간의 예상대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는 길환영 전 KBS 사장, 송언석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과 함께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의 입당환영식이 열렸습니다. 배 전 아나운서는 입당식 인사말에서 “정식 인사 통보도 받지 못하고 뉴스에서 쫓겨나듯 하차해야 했다”며 “‘자유’라는 가치가 파탄에 놓인 것 아닌가 하는 걱정과 우려를 느꼈다”며 정치권 입문 계기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송파을 전략공천은) 결정된 사실이 아닌 게 팩트다.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며 “제가 방송을 하면서 느꼈던 것들과 이 나라에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가치들을 바로 세우는 데 헌신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답했습니다. 또한 배 전 아나운서는 “지금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지만, 당에서 어떤 직무를 맡겨주신들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홍준표 대표는 환영식 행사에서 배현진 전 아나운서를 소개하면서 “영입 과정에서 배현진 전 아나운서만 참 힘이 들었다. 배현진 전 아나운서를 영입 직전에 한 번 봤는데, 얼굴만 아름다운 게 아니라 소신이 뚜렷하고 속이 꽉 찬 커리어우먼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MBC에 사표를 제출하는 것을 보고 우리 당에 모시고 와서 당과 나라를 위해 큰일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배 전 아나운서가 일반의 예상대로 송파을 재보선에 한국당 후보로 전략공천 된다면 박종진 바른미래당 후보와 대결하게 됩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아직 구체화 되지 않고 있습니다. 바른미래당의 박 후보는 MBN 출신으로 채널A 경제부장을 거쳐 뉴스 앵커, '박종진의 쾌도난마', 'TV조선 '강적들', '대찬 인생', '박종진의 라이브쇼' 등 다수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은 바 있습니다. 그는 배 전 아나운서와 관련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같은 방송 파트에서 일한 후배라서 더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정치를 오래 한 분과 경쟁하게 되면 페어플레이를 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솔직한 감정을 토로한 바 있습니다.
한편 8일 한국당에 영입된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가 오는 6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송파을’에 출마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 지역 유권자들은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서울시 송파구 삼전동 주민 A(44세)씨는 “자유한국당 지지자이지만 배현진이 국회의원 감인가. 주민을 뭘로 보는지 모르겠다. 한국당에 대한 미련이나 관심을 끊어야겠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아파트 주민인 40대 남성 B씨는 “MBC 뉴스를 잘 보지 않아 배현진 아나운서에 대해 잘 모른다”면서 “개인의 이미지보다는 정치인으로서 갖고 있는 비전이나 공약을 살펴보고 결정해야 하지 않겠나. 개인적으로는 한국당에도 젊고 참신한 여성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날 네이버 부동산 카페 ‘붇옹산의 부동산스터디’에도 배 전 아나운서에 대한 송파 을 지역구 주민들의 상반된 평가가 올라왔습니다. 회원 C씨는 “송파 주민 통·반장 중 아무나 내보내도 (배 전 아나운서보다) 표를 더 받을 것”이라고 했고 D씨는 “민주당을 좋아하진 않지만 좀 괜찮은 사람을 내면 민주당이 이길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송파 을에 30년째 거주 중이라는 회원 E씨는 “배현진 이야기를 듣고 아주 불쾌하다. 무시당하는 기분”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배 전 아나운서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판은 옳지 않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F씨는 “박영선 의원이나 정동영 의원도 MBC 출신인데 왜 배현진만 안 되나”라고 했고 G씨는 “정책과 능력, 성실함을 보고 뽑아야지 미리부터 비난하고 철벽을 친다”고 지적했습니다. H씨도 “당의 노선과 젊은 분들의 능력이 합해지면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나오리라 생각된다”고 했습니다. I씨는 “배현진씨를 옹호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턱대고 기분이 나쁘다느니, 어이없다는 식의 반응도 안타깝다”면서 “모든 후보의 공약과 정치 철학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적었습니다. 이밖에도 “송파을 거주민으로서 저희 가족 모두 지지한다”, “야권도 세대 교체를 해야 한다”며 배 전 아나운서의 출마를 환영하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이와 함께 누리꾼들의 반응도 뜨겁습니다. 배 전 아나운서의 한국당 입당 소식이 전해지자 jyt0****는 "이 말은 배현진이 지금까지 한국당 입장에서 한국당을 위한 방송을 뉴스에서 했다는 거"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댓글의 공감수는 2000을 넘었습니다. 또 많은 누리꾼들은 "MBC 퇴사 때부터 그럴줄 알아", "어이가 없다", "나경원(한국당 의원)부터 신보라(한국당 원내대변인)까지? 계보 잇는 데 문제 없겠다"며 배현진의 입당 소식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 배현진을 응원하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배현진 소신 응원합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배현진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등의 댓글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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