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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미래당과 민주평화당으로 분당, 신 4당 체제 전망

Chris7 2018. 2. 4. 09:30

여러 우여곡절을 거치며 통합을 추진 중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지난 2일 통합신당 당명을 '미래당'으로 결정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통합추진협의회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정당 중 미래에 대해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당은 우리 통합 정당밖에 없다"며 "대한민국의 미래 문제를 풀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당명으로 봐달라"고 말했습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도 "미래당으로 가자고 제안했고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했습니다. 양당은 이날 '미래당'과 '바른국민' 중에서 미래당을 선택했습니다.





한편 그간 통합·분당에 참여하지 않았던 국민의당 내 중립파 의원들의 거취도 속속 정해지고 있습니다. 박주선 국회 부의장, 김동철 원내대표, 주승용 의원은 미래당에 합류하기로 했습니다. 반면 황주홍 의원은 1일 통합 반대파 의원들이 결성한 민주평화당(민평당)에 입당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립파 가운데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태도 표명을 유보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미래당은 이용호 의장을 포함하면 의원 당적 기준으로 33석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민평당에는 이날까지 지역구 의원 15명이 참여했습니다. 국민의당 비례대표인 박주현 이상돈 장정숙 의원은 민평당에 참여할 생각이지만 의원직을 유지한 채 민평당으로 가려면 제명 절차가 필요합니다. 안 대표는 이를 불가 할 방침으로 알려졌습니다. 통합파 관계자는 "나중에 제명하더라도 당장은 민평당과 경쟁 관계인데 민평당 의석을 늘려줄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미래당은 오는 13일 양당 통합 전당대회를 통해 공식 출범하고 민평당은 오늘 6일 국회에서 중앙당 창당 대회를 열게 됩니다.


이들 비례대표 3인방은 민평당 내부에선 ‘트로이의 목마’로 불리기도 합니다. 박주현 의원은 지난달 31일 “민평당과 함께 의결권을 행사할 것이고, 가열차게 내부투쟁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들 3인방이 안 대표에게 등을 돌린데엔 개인적 배경이 있습니다. 박주현·장정숙 의원은 천정배 의원이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창당했던 국민회의 출신입니다. 천 의원은 반통합파의 간판격인물입니다. 이상돈 의원은 안 대표에 대한 반감이 주된 이유입니다. 이 의원은 국민의당 창당 초기만 해도 안 대표 측 인사로 분류됐습니다. 하지만 대선을 전후로 관계가 사실상 끝났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신당의 차기 지도부 구성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4일 바른정당 등에 따르면 미래당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최근 합류를 선언한 국민의당 중재파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공동대표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백의종군’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입니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영남과 호남을 대표하는 두 사람이 공동 대표로 나선다면 지역장벽을 넘어 영호남 화합의 상징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당 관계자도 “막판 통합에 힘을 실어준 호남 중진을 예우하는 차원을 넘어 호남 여론을 달랠 수 있는 좋은 카드”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처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이 기정 사실화 되고, 이에 반대하는 민평당 창당도 본격화되면서 우리 정치권이 다시 4당 체제로 재구축될 전망입니다. 이로 인해 향후 국회는 이들 4당간 치열한 캐스팅보트 경쟁이 펼쳐질 전망입니다. 현재 국회 구성은 통합신당인 미래당과 국민의당 반통합파들이 모인 민평당 외에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21명, 2당인 한국당이 117명, 정의당이 6명, 민중당 1명, 애국당 1명, 보수 성향 무소속 1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중도 및 보수 성향 의원들이 위치하는 미래당은 기존 국민의당보다 다소 보수화될 가능성이 크고, 호남 민심을 반영하는 민평당은 다소 개혁적인 색채를 띌 전망입니다.


이 같은 통합과 창당을 통해 4당 체제로 구성된 국회는 진보 및 개혁 성향의 의원들과 보수 및 중도보수 성향 의원들의 숫자가 거의 비슷해져 향후 쟁점 법안의 법제화 등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입니다. 진보 및 개혁 성향인 민주당과 정의당, 민중당과 민평당을 합하면 147명, 보수 성향인 한국당과 중도 보수인 미래당, 애국당, 보수 성향 무소속 1명을 포함하면 148명으로 양쪽 다 과반 이상을 점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향후 국회의장 및 원 구성 등에서 민주당과 한국당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캐스팅보트 역할을 점할 미래당과 민평당을 향한 1,2당의 러브콜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더불어 보수혁신을 선언한 미래당이 어느 정도 파괴력을 보일지도 주목됩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천5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 30일부터 2월 1일까지 실시한 정당 여론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0%,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정당이 16%, 자유한국당이 10%, 정의당 6%, 국민의당 통합반대파 정당 4%, 의견유보 23%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지지정당별로 보면 국민의당·바른정당 지지층의 약 70%, 자유한국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서도 약 10%가 통합 정당을 선택해 통합 정당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났습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표본을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실시한 것으로 응답률은 1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였습니다.


만약 미래당이 분당을 통해 상처받은 호남 민심 회복과 영호남 통합의 명분, 보수 혁신 등에서 기존 정당과 차별성을 확립할 수 있다면 이 같은 지지율이 유지 강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되면 미래당이 향후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 등을 통해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미래당이 호남 민심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현재 호남 소속 의원들의 추가 탈당이 불가피해집니다. 현재 지역 기반이 불분명한 당의 현실상 지방선거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입니다. 이 경우 우리 정치는 짧은 다당제의 실험을 마무리하고 다시 양당제로 흘러갈 수 있다는게 정치권의 중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