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 이야기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 기대감과 엇갈린 시청률

Chris7 2017. 7. 31. 09:30

기대감속에 방송을 시작한 케이블채널 tvN 수목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극본 홍승현/연출 양윤호)가 혹평 속에 시청률마저 떨어졌습니다. 28일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7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 2회는 시청률 3.5%(유료플랫폼 가입 가구 기준)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 26일 방송된 1회 시청률 4.2%보다 0.7% 포인트 하락한 수치입니다.

 

'크리미널 마인드'는 전 세계 200여개 국가에서 방영되며 2005년부터 13년째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CBS의 장수 인기 미드 '크리미널 마인드'의 한국판 드라마입니다. 범죄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심리를 꿰뚫는 프로파일링 기법으로 연쇄살인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범죄 심리 수사극 입니다. 국내판 드라마엔 손현주, 이준기, 문채원, 유선, 이선빈 그리고 고윤 등이 출연합니다.

 

 

 

 

 

'크리미널 마인드'는 방송 전부터 원작 팬들을 포함 많은 시청자들의 큰 기대(물론 우려감 또한 컸음)를 받았던 작품이나 첫 회 방송된 이후 원작의 매력을 충분히 살려주지 못했을 뿐 아니라 캐릭터 또한 입체적이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또한 드라마의 핵심이 되는 프로파일링 과정이나 범인이 등장하는 과정 등이 매끄럽고 설득력 있게 그려지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 첫 방송의 괜찮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출발을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수사·장르물의 필수 요소인 긴장감이 '크리미널 마인드'에서는 느껴지지 않는다는 평입니다. 전체적인 스토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기 보다는 다소 어색하게 이어나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27일 방송된 2회에서는 납치·살인 사건 해결에 힘을 쓰는 NCI팀과 김현준(이준기 분)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강기형(손현주 분)은 프로파일링을 적극 이용하며 박재민(장동주 분)을 뒤에서 조종하는 진범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는 교도소 감찰관인 안상철(김인권 분)이었습니다.

 

강기형은 박재민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해 안상철이 있는 곳을 알아냈고, 최나영(유선 분)을 구하기 위해 김현준 또한 달려갔습니다. 두 사람의 공조수사와 하선우(문채원 분)의 프로파일링이 더해져 사건은 해결됐습니다. 이후 김현준은 NCI 팀으로 가 프로파일러로서 활약을 예고했습니다.

 

'크리미널 마인드'는 이준기의 NCI 합류 과정을 사건 해결과 함께 다루며 스토리를 진행시켰습니다. 동료를 사고로 잃는 이준기의 트라우마, 여성 연쇄 납치 살인사건, 박동주의 성적 학대 등 다소 시청하기 불편한 자극적 소재가 1, 2회의 주를 이뤘습니다(원작의 잔인함과 자극적 장면은 더 심하긴 합니다만...). 수사과정을 기반으로 하는 장르물에서 피할 수 없는 소재지만 이를 다루는 과정은 다소 엉성했고, 그 안에서 스릴과 긴장을 주지 못해 수사의 해결 과정이 다소 미진하게 이어졌습니다.

 

또한 지나치게 무거운 주연 캐릭터들의 연기와 원작 속 캐릭터의 부조화는 이후 극을 이끌어 나가는데도 아쉬운 요인으로 작용할 듯합니다. 원작에서 사랑받았던 리드 박사 캐릭터를 연기하는 고윤은 원작 인물을 코스프레 하는 듯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행동과 말투를 따라할 뿐 연기는 엉성하고 어색해 보였다는 평이 많습니다. 유선 역시 괴짜지만 사랑스러운 가르시아를 보여주려 했지만 기존에 보여줬던 모습과 크게 달라 오히려 이질감을 안겼습니다. 물론 고윤과 유선의 이런 모습을 좋게 보는 시청자들도 있긴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한동안 원작 미드 ‘크리미널 마인드’에 푹 빠져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드라마 스토리 자체의 묵직함과 긴장감은 물론 등장 주요 캐릭터들의 입체감이 압도적이었던 탓입니다. 시리즈가 거듭되며 주연급 배우들이 계속해서 교체되는 바람에 현재는 예전만큼의 흥미를 느끼진 못하지만 여전히 미드 중 최선호 드라마 시리즈임엔 틀림없습니다. 때문에 국내판 ‘크리미널 마인드’가 제작된다는 소식에 사실 기대감보다는 우려감이 먼저 다가왔음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주연급 배우들의 캐스팅 소식을 접하곤 그 우려감이 더더욱 현실화됨을 느꼈습니다. 장인급 연기력의 손현주를 제외하곤 그다지 배우들의 드라마 속 모습이 상상이 잘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원작의 캐릭터들이 가진 매력이 너무 컸음이겠지요!

 

원작에 대한 부담감과 대중의 기대감이 너무 큰 탓이었는지 '크리미널 마인드'는 이제 단 2회가 방송됐지만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아 보인다는 것이 세간의 평입니다. 2회는 1회보다 그나마 나아졌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네티즌의 반응 역시 여전히 냉담한 상황입니다. 일부에선 차라리 ‘크리미널 마인드’ 한국판이란 말을 빼고 드라마 제작을 했어야 한다는 말도 있을 정도입니다.

 

‘크리미널 마인드’가 불안한 항해를 시작한 가운데 손현주의 존재감이 그나마 돋보였습니다. NCI를 이끄는 대표 프로파일러이자 극의 무게 중심을 잡는 주연배우로서 그 입지를 증명한 것입니다. 그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하락세를 보인 '크리미널 마인드'가 완성도 높은 원작으로 인해 한껏 높아진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맞추며 시청률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