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

19대 대선, 민주당 문재인 후보 대통령 당선, 정권교체

Chris7 2017. 5. 10. 07:29

후보간 경쟁이 차열했던 19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유권자 41.1%의 지지를 받으며 대통령으로 당선됐습니다. 문 후보는 10일 오전 2시 37분경 남은 표에 상관없이 1위가 확정된 데 이어 오전 6시께 개표가 99.9% 완료되면서 대한민국 19대 대통령으로 최종 확정됐습니다. 햇수로 10년, 만 9년 2개월여 만에 보수에서 진보로 정권 교체를 이뤄낸 것입니다.





10일 오전 개표가 모두 완료된 상황에서 문재인 당선인은 41.08%(1342만3784표)을 얻었으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24.03%(785만2846표)로 2위에 올랐습니다. 선거 막판 지지율 부침 현상을 빚었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21.41%(699만8335표)로 홍 후보에게 뒤지며 3위에 머물렀습니다. 다만 득표율 20%대를 유지하며 체면은 지켰다는 정치권의 평입니다. 치열했던 4위 다툼에서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6.76%(220만8770표), 정의당 심상정 후보 6.17%(201만7457표)로, 유 후보가 0.59%p 앞섰습니다. 선거 결과 문 당선자가 41.1%를 득표했지만 2위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또한 24.1%라는 무시못할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통합의 국정운영 또한 시험대에 오르게 됐습니다.


한편 이번 대선이 보궐선거의 성격을 띄었던 관계로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오전 선관위로부터 당선증을 받음과 동시에 별도의 인수위 기간 없이 바로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됩니다. 문 당선인은 비서실장을 포함, 청와대 일부 참모에 대한 인선을 단행하며 정부 꾸리기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상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10월부터 국정은 마비상태였으며 외교적으로도 큰 공백이 있어왔던 터라 더이상 중요결정을 미룰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앞서 문 후보는 지난 9일 밤 당선이 확정되자 자정께 서울 광화문 광장에 나와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국민 통합’ 대국민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정의가 바로선 나라, 국민이 이기는 나라 꼭 만들겠다. 상식이 상식으로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 꼭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문 당선인의 취임식은 국회나 광화문 광장이 유력시되고 있으며, 인수위 없이 직무가 시작되는 관계로 간소하게 치러질 예정입니다.


대선 결과 문 후보가 그동안의 일반적 예상대로 선거에 승리했고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40% 득표도 넘겼으나 2.3위 후보의 득표율 합계가 45%를 넘으며 유권자들의 민의가 새 정부에 개혁의 기회를 부여하는 한편 야권에게도 정부 견제권을 부여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겼습니다. 더욱이 홍 후보 지지율이 20%를 훌쩍 넘으며 비교적 선전함으로써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강력한 비토권을 토대로 새 정부 흔들기에 나설 동력을 얻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당 내부적으로는 부활하는 친박 세력과 대선에서 선전한 홍 후보 사이에 적대적 공생이 가능해집니다.


더욱이 선거 중반전까지 2위 자리를 줄곳 지키다 막바지에 홍 후보에 역전을 허용한 안 후보는 결국 20%를 겨우 넘는 득표율로 3위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안 후보 지지율이 추락해 홍 후보와 순위가 뒤바뀌며 상대적으로 홍 후보의 선전이 부각된 것입니다. 이로써 당초 '야 대 야' 대결이라는 판단이 일정 부분 오류로 드러나고 '촛불 대선'이라는 대선의 성격 규정마저 상당히 무색해지고 말았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마닥뜨릴 향후 정국이 결코 녹녹치 않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