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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계 의원 29명 '개혁보수신당' 창당 선언, 나경원 의원은 탈당 보류

Chris7 2016. 12. 27. 12:37

지난주 21일 모임을 갖고 탈당 결의를 했던 새누리당내 비박(비박근혜)계 의원 31명 중 29명이 27일 집단탈당을 하고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일들 탈당 의원 29명 외에 이미 탈당한 김용태 의원까지 더해 실제 창당에 동참하는 현역 의원은 30명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경원 심재철 의원 등은 21일 모임에서는 뜻을 함께 했으나 오늘 탈당에는 일단 동참하지 않았습니다.





창당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정병국·주호영 의원과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보수신당이 오늘 새로운 길을 향해 출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창당 선언문을 통해 "개혁보수신당은 진정한 보수의 구심점이 되고, 질서 있고 안정된 개혁을 위해 희망의 닻을 올린다"면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사회 통합과 따뜻한 공동체 구현을 위한 국민적 열망을 담아 새롭게 깃발을 든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비박계에서 탈당을 결의한 의원은 35명이었으나 이 가운데 일부는 다음 달 초 '2차 탈당'을 통해 합류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탈당을 보류한 의원들 중 나경원 의원이 특히 미디어와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나 의원은 "무조건적인 좌클릭이 개혁방법으로 선택돼선 안된다"고 우려를 표하면서 신당의 정강정책을 신중히 지켜보고 합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나 의원은 이날 언론 매체와의 전화통화에서 "보수지지층을 잡지 못하면 제3지대로의 외연확장 역시 어렵다"며 "'안보는 보수, 경제노동은 진보'라는 식의 좌클릭 만으로는 신당의 성공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나 의원은 "신당이 격차해소와 기득권 개혁 등이라는 시대 정신을 보수의 입장에서 담아내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했습니다.


나 의원의 신당 합류 보류는 신당 정강정책을 둘러싼 노선 갈등으로 인한 것으로 일단 표면적으론 알려져 있습니다. 당초 신당 측은 나 의원을 중심으로 박형준 전 국회사무총장 등이 정강정책을 맡는 쪽으로 논의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유승민 의원 측이 이 경우 '친이당'이 된다는 취지의 우려를 표했고, 결국 나 의원과 유 의원 측 김세연 의원이 정강정책을 담당하는 것으로 정리되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유 의원이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안보는 보수, 경제·사회는 진보"라는 정강정책 구상을 밝히는 등 마치 '유승민표' 정강정책이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나 의원과 충돌이 있었다고 신당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나 의원은 이와 관련해서 "안보는 보수, 경제사회는 진보라는 노선으로는 보수라는 큰 그릇을 담아내지 못한다"며 "보수의 정통성을 살리는 정강정책 등을 고민하고 담아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나 의원과 같은 이유로 신당 합류를 망설이고 있는 의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 의원은 "신당합류를 아예 철회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다른 의원들과도 논의하고 신중히 지켜보며 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유승민 의원은 “나경원 의원이 말하는 신당 정강정책을 지금까지 본적이 없다”고 응대했습니다. 유 의원은 27맇 국회 의원회관에서 탈당 및 분당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나 의원이 유 의원과 정강정책에 대한 이견으로 탈당을 보류했다고 한다”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나 의원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제가 본 것이 있어야 차이를 얘기하지 않겠느냐”고 했습니다.


유 의원은 ‘나 의원이 정강정책을 맡아서 하기로 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게 결정된 바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나 의원과 오늘 아침에도 통화를 했는데 1월 초에 합류하겠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나 의원이 합류하면 정강정책을 하실만한 개혁적인 의원들이 같이 할 것이고 저는 그 팀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오늘 새누리당내 비박계 의원들의 집단 탈당과 신당 창당 선언에 나경원 의원이 동참하지 않았단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수의 대중들이 달갑지 않은 시선으로 이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보수신당의 원내대표 자리를 노리고 몸값을 키우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견에서 친이(친이명박)와 친박을 오가더니 또다시 줄타기를 하느냐는 비난까지 일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법인세 인상을 반대하는 ‘수구보수’의 한계라는 다소 극단적인 소리까지도 나오는 실정입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데로 좌클릭으로 기울 것 같은 신당의 경제 정책이지만 제가 보기에도 실제 그 내면엔 신당의 정강정책 외에도 나 의원 개인의 자리에 대한 욕심과 친이세력과의 눈에 보이지 않는 새로운 연대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어찌되었든 결과적으로 그리 좋아 보이는 모양새는 아닌 것이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