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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 탈당 선언, 분당 현실화

Chris7 2016. 12. 22. 08:00

새누리당내 비박(비박근혜)계 의원 31명이 집단으로 탈당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김무성 유승민 의원 등 비박계 의원 31명은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해 이같이 결의하고 즉석에서 탈당계를 작성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탈당 시점은 12월 27일이라고 알려졌습니다. 탈당 규모는 당초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인 현역 의원 20명 정도라는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35명이라고 합니다. 오늘 의견을 모은 31인 외에 탈당 의사를 밝힌 4명이 포함된 숫자입니다.





탈당 의원들을 대변한 황영철 의원은 기자브리핑에서 "오늘 우리는 새누리당을 떠나기로 마음을 모았다"면서 "회동에 참석한 33명 중 2명을 제외한 31명이 뜻을 모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가짜 보수와 결별하고 진정한 보수 정치의 중심을 세우고자 새로운 길로 가기로 뜻을 모았다"면서 "친박(친박근혜)·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를 청산하는 새로운 정치의 중심을 만들어 안정적·개혁적으로 운영할 진짜 보수세력의 대선 승리를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황 의원은 "분당 결행은 12월 27일 하겠다"면서 "오늘까지 확인된 숫자는 35명이다. 오늘 회동에 참석하지 못한 분 중에서도 함께 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긴급 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나 “평소 보수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는 신념을 갖고 정치를 해왔다”며 “새누리당에서 보수의 개혁과 혁명을 통해서 새로운 정치 혁명을 해보고자 끝까지 노력했지만 당내에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국민께서 다시 마음을 둘 수 있고 저희 자식들에게도 떳떳할 수 있는 보수를 새로 시작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겠다는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김무성 전 대표는 “이런 결정 내리기까지는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또 토론도 많이 했다. 이런 결정을 하게 돼 정말 가슴 아프다”며 “저희들이 새로운 길을 가기에 앞서 국민 여러분께 석고대죄하면서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012년 박근혜 정부 탄생을 위해 온 몸을 바쳐 뛰었다”며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정치는 헌법 유린으로 이어지면서 탄핵이라는 국가적 불행을 초래했다.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사당으로 전락해서 국민과 당원동지를 실망시켰다”고 꼬집었습니다. 아울러 “이러한 상황을 목숨 걸고 싸우며 막아야 했지만 저희들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그 점 한 없이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으로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께 엎드려 사죄드린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16일 친박계로 분류되는 정우택 의원이 비박계 나경원 의원을 누르고 새누리당의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되며 일기 시작한 분당 논란이 21일 많은 수의 현역 의원들이 탈당을 결의하면서 현실화 되었습니다. 우리 현대정치사에서 처음으로 보수정당의 분당이 가시화 된 것입니다. 1948년 정부 수립 후 여당이 된 자유당을 시작으로 5.16 군사 쿠데타 뒤의 공화당과 12.12로 정권을 잡은 신군부가 만든 민정당까지... 그리고 3당 통합으로 출범한 민자당을 거쳐 신한국당, 한나라당의 뒤를 이은 현재의 새누리당까지 한국 정치권의 보수진영은 줄곧 단일대오를 형성해 왔습니다. 분당과 통합을 반복하며 발전(?) 해온 진보권과는 대조되는 대목인 것입니다. 하지만 ‘비선실세’ 국정농단으로 결국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는 극한 상황에 내몰리며 새누리당으로 대변되는 보수진영은 이제 비로써 둘로 갈라지게 되었습니다. 조기 대선을 눈앞에 두고 한국 정치권이 크게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