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 이야기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차인표 라미란, 찰떡궁합 부부연기

Chris7 2016. 9. 10. 11:22

KBS2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지난 8월 27일 첫 방영 시작 후 단 4회 만에 시청률 30%(닐슨코리아 집계 전국 기준)을 넘보며 또 한편의 '히트 주말드라마' 탄생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여러 출연배우들 중 특히 차인표 라미란 두 사람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극중 부부로 출연중인 차인표 라미란 커플은 마치 실제 20년간 부부생활을 한 듯한 '연기 화음'을 절묘하게 맞추며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차인표는 극중 전설의 재단사였지만 지금은 통닭집 주인으로 살아가는 ‘배삼도’ 역을 맡았습니다. 그는 극중에서 후배 남녀 배우 누구와 만나도 찰진 '연기 화음'을 뽐내며 ‘역시 차인표!’란 찬사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우악스럽지만 애교 많은 부인 ‘복선녀’ 역은 바로 올해 최고 대세 배우 중 한사람이라 불리며 ‘신스틸러’로 맹활약중인 라미란 입니다. 등장부터 반전 매력으로 시선을 강탈, 능청스러운 생활연기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일궈가는 '부부 케미'는 단연 드라마의 백미라 할 만합니다. 차인표는 훤칠한 키와 출중한 외모, 울퉁불퉁 근육질의 상남자이면서도 라미란의 애교와 호통, 그리고 매서운 눈빛 앞에서는 ‘고개 숙인 남자’로 전락하는 모습이 폭소를 자아내는 것입니다. 라미란은 첫 등장부터 시장 내 '선녀통닭'에서 애교 있는 목소리로 남편 배삼도(차인표 분)와 통화를 하고, 생닭을 거침없이 자르는 반전 매력을 선보이며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습니다. 이어, 일을 마치고 귀가한 삼도를 위해 장어 보양식을 준비하고 직접 먹여주는 등 '내조의 여왕' 다운 면모를 보였습니다.


차인표와 허세 작렬 왕년의 로커 ‘성태평’ 역의 최원영의 코믹한 조합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지난달 28일 방영된 2회에서 망가진 태평의 기타를 사이에 두고 서로 동안임을 강조하며 티격태격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합작해 안방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습니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차인표는 "모든 게 연기 잘하시는 선후배님들 덕분"이라며 "나보다 우리를 먼저 생각하는 전 출연진의 탄탄한 팀워크가 방영 초반부터 인정받는 것 같아 무척 흐뭇하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제작진은 “두 배우는 촬영장 안팎에서 상대를 세심하게 배려하고 솔선수범하는 마음씨와 태도로 자신은 물론 동료 연기자들까지 돋보이게 한다”라고 귀띔했습니다.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의 신사들’의 여러 출연자들 중 방연 전부터 이목이 집중되었던 이들은 단연 차인표 라미란 커플이었습니다. 그동안 멜로드라마의 주인공이었던 차인표와 코믹한 연기의 대명사인 라미란이 부부로 나온다는 사실만으로도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의외의 조합이 어떤 분위기를 형성할지, 하는 궁금함이 ‘일단 보자’는 심리를 자극했다는 얘기입니다. 현재 ‘월계수 양복점의 신사들’에서 이 두 사람이 등장하기만을 기다린다는 시청자들의 의견들이 많은게 이를 증명한다 하겠습니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엔 이들 차인표 라미란 외에도 개인적으로 눈길이 가는 배우들이 있는데, 바로 오현경과 조윤희 입니다. 극중 만화방 주인 이동숙 역으로 출연중인 오현경은 성태평 역의 최원영과 ‘썸’을 타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연실 역의 조윤희는 이동진 역의 이동건과 악연으로 시작해 만나기만하면 으르렁거리고 있지만 향후 러브라인으로 발전해 가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제가 오현경과 조윤희 두 사람에게 눈길이 간다고 이야기한 이유는 처음 이들을 방송에서 접했을 때 느낀 강한 인상 때문입니다.


오현경은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89년 말 혹은 90년 초 어느 드라마에 출연한 그를 스치듯 처음 대했습니다. 당시 미스코리아 진에 당선 된지 채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현재는 미스코리아 당선자들의 연예계 진출이 일정시간후로 제한이 있지만 당시엔 그런게 없었음)였는데, 글쎄요... 뭔가 당시의 일반적 개념의 미인과는 다소 다른 현대적(?) 느낌의 미인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그랬던 오현경이 그 뒤에 이어진 여러 가지 스캔들과 개인사들로 인해 힘든 시간을 지내다 몇 년 전부터 배우생활을 활발히 재개한 것 같아 왠지 짠한 감정과 더불어 한편으론 예전 어릴 적 느꼈던 풋풋한 감정이 되살아나 반갑기도 한 것입니다.


그리고 조윤희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처음 그를 대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당시 영화에서 큰 비중은 아니었지만 영화 초반부와 말미에 주인공(정확히는 주인공 원빈의 노년 역)의 손녀 역으로 등장한 그를 처음 접했을 때 ‘참 깨끗하고 순수한 이미지’라 느꼈습니다. 아직 배우로서 연기력 면에서 갈 길이 많이 남은듯하지만 발전가능성은 충분하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어찌하다보니 이야기가 옆길로 살짝 빠진 것 같은데, 오현경이나 조윤희 모두 극중 비중 있는 인물들이니 그들에 대한 코멘트가 그저 불필요한 것만은 아니지 않을까 합니다.


암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맞춤양복점 ‘월계수 양복점’을 배경으로 사연 많은 네 남자(이동건·차인표·최원영·현우)의 눈물과 우정, 성공 그리고 사랑을 그릴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백년의 유산’ ‘전설의 마녀’ 등으로 필력을 인정받은 구현숙 작가와 ‘어셈블리’의 황인혁 PD가 의기투합한 드라마입니다. 드라마 성공의 절대 필요요소가 탄탄한 스토리와 출연배우들의 알찬 연기력이라고 볼 때 일단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차인표 라미란 커플을 위시한 주·조연급 배우들의 케미 폭발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끄는데 엔 성공했습니다. 이제 이들 배우들의 연기를 뒷받침할 스토리만 따라 준다면 KBS로선 또 한 번의 주말드라마 성공스토리를 쓸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