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

새누리당 새 대표에 호남출신 이정현 의원 선출

Chris7 2016. 8. 10. 09:08

새누리당 당대표로 친박계 이정현 의원이 선출됐습니다. 이 대표는 9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제4차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와 여론조사를 합산해 총 4만 4421표를 득표했습니다. 3만 1900여 표를 득표한 비박계 단일 후보 주호영 의원을 제치고 당선 된 것입니다.


그는 당대표 선출에 앞서 정견발표에서 “헌정 이래 최초의 호남 출신 보수정당 대표”를 강조하며 “무수저 출신인 저 같은 사람이 집권 여당의 대표 후보로 나설 수 있는 기회의 나라, 차별 없는 나라, 대한민국에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경선을 함께 치른 이주영, 주호영, 한선교 의원에게도 “끝까지 완주하면서 서로를 견제하고 멋진 선거문화를 보여준 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습니다.





이정현 신임 대표는 전남 순천 지역구 의원으로 첫 호남출신 당대표입니다. 전남 곡성 출생으로 동국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8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습니다. 19대와 20대까지 3선 국회의원입니다. 그는 박 대통령의 심복이라 그간 불리었습니다. 그 스스로도 친박계임을 인정하며 18년간 박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본 유일한 사람이라고 자부했습니다. 한편 최고위원에는 강석호, 이장우, 조원진, 최연혜 의원이 당선됐으며 청년 최고위원에는 유창수 후보가 뽑혔습니다.


경선 과정에서 친박계는 세 명의 후보로 나뉘고, 비박계는 단일화를 하면서 당초 당내에선 친박계가 구도상 불리하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모두 4만 4000여 표를 얻어 득표율 40.9%를 기록했습니다. 3만 1900여 표, 29.4%를 얻은 비박계 단일후보 주호영 의원을 크게 앞선 겁니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친박계가 크게 선전했습니다. 4명의 최고위원 중 강석호 의원을 제외한 이장우·조원진·최연혜 의원 등 친박계 최고위원이 3명이 당선된 겁니다. 청년 몫으로 뽑힌 유창수 최고위원도 친박으로 분류돼 당 대표뿐 아니라 최고위원까지 친박계가 장악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 때문에 총선 참패 뒤 세력이 위축됐던 친박계가 당 전면에 나서면서 당분간 당청관계는 공고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반면 비박계 후보를 강하게 밀었던 김무성 전 대표로서는 정치적 내상을 입었다는 평가입니다.


경선과정에서 비박계 후보들이 주호영 의원으로 단일화 하면서 친박계 내에선 위기감이 감돌기도 했으나 결국 대표적 친박인 이정현 의원이 새누리당의 새 대표로 선출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친박계 후보들은 비박계 후보들의 단일화를 ‘정치적 야합’이라 비하하기도 했고 비박계측에선 경선막판 청와대로부터 이정현후보로 표를 몰아주란 ‘오더’가 내려왔다며 비난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4.13총선 참패 후 혁신을 외치던 새누리가 다시 ‘친박당’으로 회귀했다는 비판의 소리도 나옵니다. 이 대표 개인적으론 ‘방송법 위반’논란도 있습니다.


이런저런 논란 속에 보수정당 사상 첫 호남출신 당대표란 기록을 세우며 새 대표로 선출된 이정현 대표는 내년 12월로 다가온 대선의 당내경선과 본선을 책임지고 치러야할 책임을 맡았습니다. 일각에선 친박계인 이 대표의 선출로 ‘반기문 대망론’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기도 합니다. 당헌·당규개정으로 이전보다 권한이 강화된 당 대표로서 이정현 대표가 어떤 모습과 활약을 하게 될지 주목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