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현재 한반도의 특수한 상황 탓도 있지만,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유별나게 한국에 호의적인 오바마 미국대통령의 예외적인 융숭한 대접을 받고 돌아온 것입니다.
하지만 국내 사정은 이대통령에겐 최악 그 자체입니다.
상당수의 국민들로부터 ‘X박이’라는 극악의 욕까지 먹고 있는 실정이니까요.
지난 대선 때만 해도 ‘경제대통령’이란 슬로건 하나로 역대 최다 득표수로 대통령에 당선된 그이지만, 현재 일부에서 ‘독재자’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해답은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듯 바로 ‘소통과 협력’의 부재입니다.
막강한 권한을 부여받은 대통령이지만 국정운영은 혼자 독단으로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 그는 거대 기업의 전문경영인 출신입니다.
소위 ‘샐러리맨의 신화’라는 칭송을 받으며 말단 직원에서 한국 최고 기업의 CEO 자리까지 오로지 자신의 능력하나로 성공신화를 만들어 낸 이명박!
하지만 정치인, 나아가 일국의 국정운영자 이명박에겐 자신을 신화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준 그 일련의 과정에서 몸에 배인 습관이나 업무 추진 스타일이 지금의 이 혼란을 만든데 일조했다고 봅니다.
그가 자신의 청춘을 다해 고 정주영 회장과 함께 세계적 기업으로 만든 현대는 속된 표현으로 ‘노가다 기업’에서 출발 했습니다.
그가 자신의 능력하나로 현대건설 회장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그 누구보다도 고 정주영회장의 ‘불도저’식 경영방식을 제대로 이해하고 고스란히 이어받았기 때문입니다.
이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시 최고의 치적 (한편에선 거센 반대도 있었습니다) 으로 일컬어지는 ‘청개천사업’도 그의 그런 ‘불도저’식 업무 처리스타일이 아니었으면 엄두도 못 낼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그의 업무 추진 방식이 일개 기업의 CEO나 시장으로선 큰 무리가, 아니 오히려 성공비결이 될 수 있었으나 일국의 국정운영자에겐 치명적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다른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정치는 ‘대화와 타협의 예술’입니다.
당선자 시절부터 ‘영어 공교육’정책으로 어딘지 모를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급기야 ‘한.미 FTA 협정’과정에서 말 그대로 ‘나를 따르라’식 일방적 정책시행의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아무리 대통령으로서 국익에 도움이 되고 옳다고 여겨지는 정책이라도 그 정책의 실질적 영향을 받는 국민들을 이해시키고, 경우에 따라선 설득하는 과정이 반듯이 동반되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생략되었기에 그를 지지했던 사람들마저 등을 돌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이 무서워 고 노무현 전대통령 추모집회를 80년대식 방식으로 제한하는 것입니까?
잘못한 것이 있어 겁이 난다면 그 잘못을 시정하면 될 것이고, 만약 야당의 '선동정치'가 우려된다면 우리국민들의 의식수준을 믿으면 됩니다.
현행 대통령 5년 단임제에선 누가 대통령이 되던 조급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할 일은 많은데 정해진 시간은 길지 않고, 그러니 다급할 수밖에 없겠지요.
하지만 우리가 민주주의 정치체제 하에서 살고 있는 바에는 두 가지 일을 할 수 있는데 천천히 돌아가 하나의 일밖에 못하는 상황이 연출 되더라도 거쳐야 할 과정은 거쳐서 가야합니다.
그게 바로 국정운영자로서 좁게는 야당과 (지금의 우리 야당을 봐도 한숨만 나오긴 하지만...) 그리고 넓게는 자신에게 대통령의 직위와 권한을 부여한 국민들과 함께 대화하고 경우에 따라선 협력을 구하는 과정입니다.
지금 전 세계가 경제 불황속에서 고통 받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우리 국민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대통령뿐만 아니라 권력층, 나아가 여. 야 정당들 모두가 깨닫고 하루라도 빨리 힘들게 하루하루를 연명해가는 소시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정부와 정치권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앞으로 길어야 2년입니다.
그 후엔 ‘레임덕’현상 때문에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특히 2012년엔 총선과 대선이 같은 해에 있기 때문에 2011년부터 나라 전체가 어수선 할 것입니다.
정말 시간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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