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 이야기

‘복면가왕’ 원더우먼 양파, 아쉬운 29대 가왕 결정전

Chris7 2016. 5. 9. 14:00

8일 오후 방송된 일요예능 부동의 시청률 1위 MBC 일밤 '복면가왕'에서는 '우리동네 음악대장'의 아성에 도전하는 복면가수 4인들의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이날 2라운드를 거쳐 3라운드 가왕도전자 결정전에서 슬램덩크 god 김태우를 꺾고 가왕결정전에 진출한 ‘원더우먼’은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았지만, '음악대장'의 벽을 넘지는 못했습니다. 이에 ‘원더우먼’은 가면을 벗고 정체를 공개했고, 그의 정체는 가수 양파였습니다.


사실 ‘네티즌 수사대’를 중심으로 많은 이들이 ‘원더우먼’의 정체가 가수 양파임을 이미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양파뿐만 아니라 다른 2라운드 진출자들인 달달한 초콜릿·슬램덩크·밤의 제왕 박쥐맨 역시 각각 배우 김현숙, god 멤버 김태우 그리고 가수 이현우임을 아는 사람은 모두 알고 있었다 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처럼 2라운드 진출자 4인의 정체가 빤히 보였던 적도 없었던 것 같은데... MC 김성주가 지난주, 출연자들을 역대급이라 칭했던 것과 연계해서 생각해보면 뭔가 묘한 뉘앙스를 느끼는건 저만의 착각일까요?!





한편 양파는 '복면가왕'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양파는 늘 느리고 슬픈 노래만 하니까 좀 발랄하고 엉뚱하고 어리버리한 내 본 모습을 잘 모르실 것 같더라"면서 "가면 뒤에 숨어 좀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출연 목표로 '살아있는 화석에서 탈피하는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양파의 모습은 굉장히 오래 전 모습에 국한돼 있다"며 "데뷔한 지도 굉장히 오래됐고 본의아니게 활동도 많이 못해서 사람들의 시선에 비친 제가 화석같이 느껴졌다. 그 모습을 다른 모습으로 업데이트 하고 싶었다"고 새로워진 모습을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을 털어놨습니다.


양파는 또한 "어릴 때부터 노래 잘하는 가수라는 꼬리표가 있었다"며 "저는 언제나 반대했었지만 실력파 가수라는 시선과 부담감 때문에 무대가 조금씩 불편해지더라"고 한동안 모습을 비추지 않은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내 "늘 도전하고 늘 곁에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다시 무대 위에 가수로 오를 것을 각오해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8일 방송에서 ‘음악대장’이 ‘원더우먼’ 양파를 제치고 승리(?)함으로써 그는 이제 ‘복면가왕’에서 8연승 가도를 질주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방송시작 전 ‘원더우먼’이 가왕결정전에 진출해 ‘음악대장’과 29대 가왕전을 치루길 기대 혹은 희망했었고 가능하다면 ‘원더우먼’이 새로운 가왕이 되는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 저 역시 ‘음악대장’의 실력이 출중함을 부인하진 않습니다. 다만 제가 좋아하는 양파가 가왕이 되고 그의 노래를 계속해서 한동안 ‘복면가왕’에서 보고 싶었을 뿐입니다. 연예인 판정단 멤버들이 흔히 하는 말로 ‘그저 취향의 문제’인 것입니다.


8일 방송결과로 인해 현재 방송 게시판에선 다시금 음악대장을 옹호하는 이들과 그 반대편 이들과의 설전이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일부에선 지난 28대 가왕전에서 가왕이 교체되었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물론 음악대장 팬들은 펄쩍뛰며 반대하지만 말입니다. 28대 가왕전에서 음악대장이 부른 일상으로의 초대(신해철곡)는 그가 그동안 부른 하여가, 매일 매일 기다려 등에 비해 저음 위주의 곡이면서 독백스타일의 곡으로 그간 음악대장이 선곡한 곡들 중에서 판정단에게 가장 어필하기 어려운 곡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한오백년을 부른 클레오파트라 김연우처럼 음대가 가왕을 내려놓고 싶은 선곡이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롤러코스터(울랄라세션 김명훈)를 53대46, 7표차로 이기고 7연승을 거두었습니다.


그간의 ‘복면가왕’ 진행흐름을 복기해 보면, 조심스럽지만 28대 가왕전에서 제작진측이 ‘롤러코스트’ 김명훈를 내새워 가왕교체를 시도했고, 음악대장 역시 이전의 다연승 가왕들인 클레오파트라, 코스모스 그리고 캣츠걸 등이 가왕의 자리에서 내려올 때의 무대와 같이 비교적 힘을 뺀 듯한 느낌을 솔직히 받았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적 추측일 뿐입니다만... 하지만 판정단은 근소한 차이긴 하지만 ‘음악대장’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각설하고, ‘원더우먼’ 양파의 가왕등극(?)에 대한 개인적 희망이 수포로돌아가 아쉬운 29대 가왕전 이었습니다. 음악대장이 역대급 보컬리스트임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었지만 양파에 대한 왠지 모를 아쉬움은 다음날인 지금에도 계속 진하게 남는건 어쩔 수가 없군요! 앞으로도 양파처럼 까도까도 계속 알맹이가 남는 매력 넘치는 가수 양파로 남아주길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