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요예능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4 라인업이 발표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16일엔 출연자들이 국군의무학교에 입교해 촬영에 돌입했다는 소식입니다. 그러나 많은 수의 시청자들은 시작 전부터 기대보다는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여군특집 1기는 신선한 캐릭터와 새로운 포맷으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아잉' 애교 하나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혜리를 비롯해 라미란과 김소연 등 새로운 예능인을 많이 재조명했습니다. (최근 라미란과 혜리는 드라마 ‘응팔’로 당시의 인기와 화제성을 훨씬 뛰어넘었지만, 여군특집이 변곡점이 된 것 사실입니다). 시즌2 까지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여군특집2는 박하선과 엠버, 이다희 등의 강도 높은 훈련을 밀착 촬영하며 '시즌2는 재미없을 것이다'는 고정관념을 깼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지난여름 방송된 김현숙, 신소율, 한채아, 한그루 그리고 제시 등을 내세운 세 번째 여군특집 이었습니다. 여군특집3 멤버들은 시작부터 구설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남자 교관의 엉덩이를 보고 수군거리는 등 상식 밖의 행동으로 방통위 제재를 받기까지 했습니다. 반대의 상황이었다면 프로그램 존폐 얘기가 나왔을 만큼 민감했던 일이지만 유야무야 잘 넘어갔습니다. 그런 지난 시즌의 실망감이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꺾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멤버는 배우 공현주, 이채영, 김성은과 걸그룹 멤버들인 피에스타 차오루, 애프터스쿨 나나, 시크릿 전효성, 트와이스 다현 그리고 개그우먼 김영희까지 총 8명입니다. 이들은 16일 국군의무학교에 입소, 본격적으로 녹화에 나서 의무부사관이 되기 위한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의 아쉬운 반응을 만회하려는 듯 제작진은 변화를 꾀했습니다. 기존의 부사관학교가 아닌 국군의무학교라는 새로운 곳을 선택했습니다. 방송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국군의무학교를 시즌4 최적의 장소라 생각해 고른 것입니다. 물론 기본적인 훈련은 받지만 이후 전문적인 교육은 기존과 다르다는 설명입니다.
출연자 8명을 처음 접한 인상은, 우선 평균연령이 전 기수들에 비해 상당히 낮아졌다 입니다. 최고참(?)인 김성은이 이제 38세이니 40세 이상의 중년이 한 두 명 이상 포함되었던 1,2,3기에 비해 많이 젊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거기다 아직 미성년자인(만17세) 트와이스의 다현도 멤버로 출연합니다. 법적 미성년자의 입대(물론 예능이지만...), 이 부분은 일부에서 논란이 있을 것도 같습니다. 또한 비주얼적으로도 제작진이 꽤 힘을 준 듯합니다. ‘베이글녀’로 통하는 전효성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으로 선정되기도 한 나나(근데 선정 기준이 무엇인지?...)등 남성 시청자들을 많이 의식한 게 아닌가 보여 집니다. 출연자의 반인 4명이 걸그룹 멤버들이란 것도 특징적이네요! 물론 이번에도 방송국과 연예기획사들 간의 보이지 않는 커넥션도 여전히 존재하겠죠.
그간 방송된 세 번의 여군특집에서는 여러 명의 '예능 샛별'을 발굴해냈습니다. 기수별로 혜리, 엠버 그리고 제시가 그 주인공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3기 제시의 경우는 부정적 여론이 압도적이었으나 노이즈 마케팅 측면에서 인지도 상승효과는 확실했다 하겠습니다. 따라서 '제2의 혜리'가 누가 될 것 이냐로 벌써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아님 '제2의' 누군가가 아닌 새로운 캐릭터의 탄생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일단 현재로선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피에스타의 차오루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보입니다. 같은 MBC의 예능 토크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던지라 기대치가 상당히 높은 상황입니다. 반대로 시작도 전부터 비호감 1위에 등극한 개그우먼 이영희도 있습니다. 일부에선 호감 캐릭터들을 띄우기 위해 욕받이(?)용으로 캐스팅했다라는 말까지 나오는 실정입니다. 어찌되었든 출연자들이 여군특집4를 통해 각자 자신들의 출연목적을 이루기 위해선 무엇보다 진실성 있는 모습이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괜한 설정이나 오버스러운 모습은 여군특집 전반에 대해 높아져있는 기대치와 부정적 시각의 벽을 절대 넘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군특집은 당초 남군들의 ‘중년특집’ 이후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16일 국군의무학교 입대 후 이번 주 중 촬영을 마치는대로 21일부터 전파를 타게 됩니다. 우선 기존과는 다른 의무부사관학교 입교라는 새로운 컨셉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신병 훈련소와 부사관학교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하사로 시작하는것에 대한 반감도 있을것이고...
과연 ‘군체험 프로그램’이라는 오명이 있긴 하나 8명의 출연자들이 여군특집3로 팽배해져있는 우려를 씻고 백의의 나이팅게일로 날개를 달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또한 최소 15% 이상의 시청률 보증수표라 할 수도 있는 ‘여군특집’이 욕하면서도 보는 막장드라마가 아닌 마지막에 ‘정말 고생들 했다’라는 공감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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