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 이야기

일본의 ‘갑질’을 실력으로 이긴 한국 야구

Chris7 2015. 11. 20. 10:41

불변의 진리가 또 한 번 세상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즉 ‘정의는 승리하는 법’이라는 말입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진 2015 프리미어12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4-3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오는 21일 같은 장소에서 미국-멕시코전의 승자와 결승전을 치르게 됐습니다.

 

 

 

말 그대로 기적의 승리였습니다. 한국은 7회까지 ‘괴물’ 오타니 쇼헤이에게 단 1안타 밖에 뽑아내지 못했습니다. 삼진도 11개나 당하며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그러나 0-3으로 뒤진 9회초 대타 오재원, 손아섭과 정근우의 연속안타가 터졌고, 이어 이용규의 몸에 맞는 공,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 그리고 이대호의 2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며 단숨에 역전에 성공, 일본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습니다.

 

 

짜릿한 역전승이라 기뻤지만 무엇보다 갑의 횡포를 무찔렀다는 점에서 통쾌했습니다. 이번 대회 처음부터 일본은 소위 ‘갑질’을 일삼았습니다.

 

 

일본은 조별예선 1차전부터 닛폰햄 파이터스의 홈구장 삿포로돔으로 한국을 불러들였습니다. 닛폰햄의 에이스인 오타니에게 익숙한 환경을 제공해주고자 한 것입니다. 경기 전날 축구경기로 당일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삿포로돔을 밟은 한국은 오타니의 호투에 고전하며 무기력하게 패하고 말았습니다.

 

 

또한 대만과 함께 공동 개최국인 일본은 자국팀에 유리하게 예고 없이 일정과 장소까지 변경했습니다. 일본은 전승 우승의 시나리오를 완성하기 위해 준결승 일정을 애초에 짜였던 것보다 하루 앞당겼는데, 이는 준결승에서 한국을 꺾고 하루라도 더 쉬고 결승전에 나서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갑질’은 준결승전 심판배정에서 절정에 달했습니다. 4강전 좌선심으로 일본인 심판 가와구치 코타가 배정된 것입니다. KBO 관계자는 일본 심판을 좌선심으로 배정한 것에 대해 WBSC 조직위에 항의했지만 결국 해당 심판은 교체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한국은 대일본전 승리로 이 모든 갑의 횡포를 이겨냈습니다. 오히려 결승전을 앞두고 하루 휴식을 취하게 돼 일본 위주로 짜여진 일정의 덕을 보게 되었습니다. 도쿄돔에서의 이번 승리는 ‘정의는 승리한다’는 불변의 진리를 다시하번 일깨워준 통쾌한 한 장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