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 이야기

'라디오스타' 김구라의 과한 일방통행

Chris7 2015. 10. 6. 10:43

김구라가 귀닫고 눈감는 '일방통행' 진행으로 호불호가 극명히 나뉘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원래 스타일이라고 하지만 상당히 과했던 것 같습니다.

 

 

 

 

김구라는 지난달 30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 박경림·진이한·슬기·그레이와 얘기를 나눴습니다. 처음부터 무언가 언짢은 듯 기분이 썩 좋아보이진 않았습니다. 게스트들이 하는 말마다 시비를 걸거나 박경림에게 말을 걸어놓고 자르기 일쑤였습니다. 진이한이 '기황후'서 몸을 돌리고 눈빛을 보내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고 규현은 "카메라에 더 오래 잡히려고 그런 것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김구라는 진이한이 대답도 하기 전에 "그런게 어디있냐"라는 식으로 면박을 줬지만 결국 규현의 말이 맞았습니다. 또 슬기가 애교를 부린 뒤 쑥스러워하자 "그러면 안된다. 뻔뻔하게 가만히 있어야한다"고 했습니다. 김국진은 "저렇게 쑥스러워하는게 순수해 보이지 않냐"고 되물었고, 김구라는 "소수의견이다. 내 말을 들으라"며 부추겼습니다. 스튜디오에 있던 남자들 모두 김국진의 의견을 따랐지만 김구라는 여전히 "누가 더 프로그램을 많이 하냐"며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물론 이 모든 건 김구라의 진행방식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조금은 투박스럽고 거칠지만 어딘가 다정한 면도 있고 세심하게 챙겨주기도 합니다. 그것이 김구라 스타일입니다. 꼭 '라디오스타'가 아니더라도 김구라가 진행하는 모든 프로그램에서 스타일은 비슷합니다. 단지 그 높낮이가 늘 똑같지 않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이날은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유독 무엇인가 홀린 듯 짜증내기 바빴고 끝까지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고 밀어부쳤습니다. 지금껏 이 정도로 일방통행은 없었고 상당히 심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시청자 의견도 나뉘었습니다. 네티즌들은 '김구라 씨 오늘 방송 꼭 모니터 해보시기 바랍니다.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방송하는지. 그 표정에 삿대질에 진짜 눈살 찌푸려집니다. 오늘 유난히 깐족대고 게스트 멘트 끊어먹고...'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김구라 가끔 저렇게 성격 나오더라 '라디오스타'에서는 간만에 저런 모습 봤지만 왜 저러는지 저럴때마다 불편해'라고도 지적했습니다.

 

 

반면 김구라의 원래 스타일을 지지하는 사람도 없진 않았습니다. ‘'라디오스타' 정신은 얌전하고 예의바른게 아닙니다. 오늘도 김구라 씨가 개그를 많이 치지 않았으면 정말 노잼인 방송이 됐을 겁니다. 각자취향이 있으니 각자 원하는 방송으로 보길...'이라고 두둔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김구라하면 먼저 연상되는 것이 ‘독설’입니다. 비주류의 힘들고 어두운 생활에서 현재의 화려한 예능 주류 스타로 떠오르기까지는 ‘독설’이라는 자신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김구라에겐 예전의 날카로운 ‘독설’은 사라지고 그저 버릇없고 무례한 ‘잡설’만 남은듯해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최근 거액의 부채와 이혼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기도 하지만 결코 그것이 무성의해 보이기까지 한 방송진행의 이유가 될 순 없습니다. 지금 김구라는 자신의 방송인생 전성기라 할 정도로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중입니다. 하지만 방송마다 이런저런 이유로 최선을 다하지 못한다면 과감하게 출연방송수를 줄여야 합니다. 물론 자신이 떠안은 거액의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선 물불 안 가리고 방송활동을 해야겠지요! 그러나 냉정하게 (심하게)말해 그건 그자신의 개인문제일 뿐입니다. 지상파든 케이블이든 비싼 방송시간을 그에게 투자하는 시청자와 방송사 그리고 광고주를 위해서라도 다시 한 번 자신을 돌아보고 정신을 다잡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