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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로제 싱글 '아파트' 미 빌보드 '핫 100' 8위, K팝 여성 최고 순위

Chris7 2024. 10. 29. 09:44

블랙핑크의 로제가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듀엣한 '아파트'(APT.)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100'8위로 데뷔하며 K팝 여성 가수 최고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빌보드는 29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파트'가 빌리 아일리시의 '버즈 오브 어 페더'(Birds Of A Feather·3), 사브리나 카펜터의 '에스프레소'(Espresso·5) 등 쟁쟁한 노래와 함께 '10'에 올랐다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K팝 여성 아티스트가 '100'에서 달성한 최고 순위는 블랙핑크가 지난 2020년 셀레나 고메즈와 함께 부른 '아이스크림'(Ice Cream)으로 기록한 13위였습니다. 솔로 여성 아티스트로만 한정한다면 로제가 2021년 발표한 '온 더 그라운드'(On The Ground)와 블랙핑크 동료 멤버 리사가 올해 내놓은 '록스타'(ROCKSTAR)가 각각 기록한 70위가 최고 순위였습니다. 이로써 로제는 '아파트'의 히트로 자신이 만든 종전 '100' 기록을 경신하게 됐습니다.

 

 

 

 

 

'아파트'는 미국 빌보드와 함께 세계 양대 차트로 꼽히는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100'에서도 최근 4위로 처음 진입하며 최상위권에 안착했습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아파트''100' 8위를 한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좋은 성적"이라며 "현재 상위권에 브루노 마스와 레이디 가가의 '다이 위드 어 스마일'(Die With A Smile) 같이 쟁쟁한 노래가 포진해 있어 '아파트' 순위가 더 오를지는 알 수 없지만, 하락하더라도 그 폭은 완만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아파트'는 로제가 오는 12월 발표하는 솔로 정규 1'로지'(rosie)의 선공개곡 입니다.

 

한편 로제의 '아파트'가 전 세계에서 인기몰이하면서 덩달아 조명 받는 42년 전 노래가 있습니다. 바로 1982년 발매된 윤수일의 히트곡 '아파트'입니다. '별빛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 바람 부는 갈대숲을 지나~'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로제의 신곡 발표 이후 지니뮤직 기준 스트리밍이 190% 급증했습니다. '원조 아파트'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가수 윤수일은 29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내 노래를 재건축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위트 넘치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는 "이 노래를 40여년 전에 발표했는데, 참 오랫동안 노래방 애창곡 상위권에 올라 있었다""그런 것을 보면서 '아파트 2'를 하나 만들어볼까 하고 생각했지만, 새로운 음악을 시도하는 창작인이란 생각에 하지 않았다"고도 말했습니다.

 

로제의 '아파트'가 글로벌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라면 19801990년대 윤수일표 '아파트'의 인기 역시 하늘을 찔렀습니다. 윤수일은 한강을 끼고 갈대밭이 앞에 펼쳐져 있던 잠실 지구 아파트 단지를 보며 노래를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군인인 화자가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찾아갔지만 그 가족이 이미 해외로 이민을 가 '쓸쓸한 아파트'만 남아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윤수일은 "이 노래를 만든 1980년대 초부터 우리나라에는 엄청나게 아파트가 많아졌다""당시 아파트는 너나 할 것 없이 모두의 로망이었다. 아파트에 들어가면 '러닝셔츠 차림으로 지낼 수도 있다'라거나 '도둑 걱정도 없다'는 등의 이야기가 많았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는 1976년 밴드 '골든 그레이프스' 멤버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어 1977'윤수일과 솜사탕'이란 그룹으로 '사랑만은 않겠어요'가 담긴 첫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이후 '아파트'를 비롯해 '2의 고향', '아름다워', '황홀한 고백' 등의 히트곡을 냈습니다. 윤수일은 지난 201424집 이후 10여년 만에 선보일 정규앨범의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라고 합니다. 그는 새 앨범을 내년 초 내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