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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집단휴진 반대 홍승봉 교수, “10년 후 나올 의사 1% 때문에 환자 버리나”

Chris7 2024. 6. 18. 10:05

의료계 집단휴진에 반대하는 홍승봉 거점 뇌전증지원병원 협의체 위원장(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10년 후에 활동할 의사 1509명이 증가하는 것을 막기 위해 현재 수십만 명 중증 환자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것은 의사가 아니라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홍 위원장은 17일 동료 의사들에게 의료 전문지에 올린 기고문을 보내고 의사의 단체 사직과 휴직은 중증 환자들에게 사형선고와 다름없다의사가 부족해서 환자가 죽는 것이지 의사가 너무 많다고 환자가 죽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대한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17일부터 집단휴진에 돌입하고, 개원의 중심 단체인 대한의사협회가 18일 집단 휴진을 예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뇌전증지원병원 협의체와 대한분만병의원협회, 대한아동병원협회 등은 집단 휴진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홍 위원장은 “10년 후에 1509명의 의사가 사회에 더 나온다면 전체 의사 15만 명의 1%에 해당한다“10년 후에 증가할 1%의 의사 수 때문에 지금 환자들이 죽게 내버려둬도 된다는 말인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나의 사직, 휴직으로 환자가 죽는다면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정당화될 수 있을까라고 덧붙였습니다.

 

 

 

 

홍 위원장에 따르면 뇌전증 수술을 받으면 사망률이 3분의 1로 줄어들고 10년 이상 장기 생존율이 50%에서 90%로 높아집니다. 그런데 전공의 집단이탈이 장기화하면서 현재 뇌전증 수술 건수는 평상시의 40%도 미치지 못하고, 대부분 뇌전증 수술이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됐다는 것입니. 그는 아무 잘못도 없는 중증 환자들이 생명을 잃거나 위태롭게 됐다원인이 누구에게 있든지 간에 이것이 말이 되는가. 후배·동료 의사들의 결정이지만 의사로서 국민으로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홍 위원장은 휴진을 지지하는 일부 의대생 부모들에게도 자녀가 훌륭한 의사가 되길 바란다면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어떤 충고를 해야 할지 고민해 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내 아들딸이 의대생, 전공의라면 빨리 복귀하라고 설득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의사 생활 중에 단 한 명의 생명을 구한 경험은 그 의사 일생 큰 힘이 된다고 했습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예정대로 18일 범의료계 집단휴진을 하고 '의료농단 저지 전국의사총궐기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17일 밝혔습니다. 의협은 이날 오후 '대국민 호소문'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2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강행 발표 이후 잘못된 의료정책 추진을 바로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정부에 필수 의료를 살리기 위한 전문가로서의 의견과 대안을 제시했고, 의료현장과 강의실을 떠난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절박한 요구를 수용해 의대 정원 증원 문제를 원점에서 재논의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러나 정부는 거듭되는 의료계의 호소와 요구를 묵살하고 끝까지 잘못된 의료정책 추진을 멈추지 않고, 온갖 협박과 감언이설로 사직 전공의들과 휴학 의대생들을 농락했다"면서 "나아가 의료 정상화를 위한 의료계의 노력과 정당한 투쟁을 일부 언론을 통해 집단이기주의로 매도하고, 의사들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비난했습니다.

 

의협은 의대 교수 단체 등과 연석회의 후 정부와 대화의 '단일 창구'로서 의료계의 의견이 일치됐다고 하면서 지난 16일 오후 1240분쯤 의대 정원 증원 재논의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수정·보완 전공의·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 및 처분 소급 취소 등 '휴진 철회 투표'를 위한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