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신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4·10 총선에서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11일 오전 1시 개표율 25.06% 기준 조국혁신당은 비례대표 선거에서 23.24%를 득표해 22대 국회에서 12석 확보가 유력합니다. 이로써 조 대표는 정치인으로서의 위상을 입증하며 야권의 잠재적 대선 주자로 급부상했습니다. 22대 국회에서 그는 이재명 대표가 장악한 더불어민주당의 대체재 역할을 하며 협상과 견제를 통해 존재감을 키워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남아 있는 대법원 판결은 그의 정치적 생명을 일거에 끝낼 수 있는 치명적 변수로 작용할 예정입니다.
조국혁신당이 얻게 될 비례 12석은 예상치와 대체로 부합하는 성적입니다. 조 대표는 총선 목표로 ‘10석 플러스알파’를 공언해왔습니다. 비례 2번인 조 대표 본인을 비롯해 박은정 전 법무부 감찰담당관, 이해민 전 구글 프로덕트 매니저, 신장식 변호사 등이 의원배지를 달 것으로 보입니다. 조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국민들께서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뜻을 분명하게 밝히셨다”라며 “개원 즉시 ‘한동훈 특검법’을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 대표는 한 달 남짓한 선거운동 기간 동안 ‘조국 돌풍’을 입증했습니다. “3년은 너무 길다”는 선명한 슬로건을 앞세워 ‘윤석열 정권 조기 종식’을 주장하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30% 가까운 지지율을 거뒀습니다. 윤석열 정권이 싫지만 이재명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에 표를 주는 것도 망설이는 유권자들의 수요를 대거 흡수한 것입니다. 조국혁신당이 선거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모금한 펀드는 20분 만에 1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총선 결과로 조 대표가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물론 조 대표 본인은 “자질이나 경험, 능력이 없다(3월25일 경향신문 인터뷰)”고 일축했지만 이미 잠재적 대선 후보군으로 밀어 올려진 상황입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그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 대표 등에 이어 대선 주자 선호도 3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물론 지지율은 한자릿수대로 낮지만, 이 대표를 제외하면 야권 내 경쟁자는 없다시피 한 상황입니다. 민주당은 이 대표 체제로 재편되면서 대부분 잠룡급 인사가 낙마하거나 존재감을 잃었습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도 이번 선거에서 패배했습니다. 조 대표는 2027년 대선까지 ‘이재명 대항마’로 줄곧 거론되며 정치적 덩치를 키울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조 대표에게는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지난 21대 국회에서 민주당은 3석에 불과한 ‘자매정당’ 열린민주당을 외면하다시피 했습니다. 하지만 12석은 무시하기 어려운 숫자입니다. 민주당이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입법·정책에 힘을 실어주며 협상력을 키울 수 있기 대문입니다. 민주당의 대체재가 아닌 독자적인 세력권을 구축할 수도 있습니다. 제 3지대를 규합하는 방식으로 20석을 채워 국회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방안은 손에 잡히는 선택지로 보입니다. 당장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도 예정돼 있습니다. 당권싸움에서 밀려난 비이재명계 인사들이 조 대표에게 의탁해올 수도 있습니다. 조국혁신당이 ‘해방구’ 역할을 자처하며 이 대표의 민주당과 ‘진짜 민주당’ 경쟁을 벌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조 대표에게는 치명적 변수가 있습니다. 바로 사법 리스크입니다. 조 대표는 자녀 입시비리 및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지난 2월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대법원에서도 형이 유지될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조 대표 팬덤에 기대고 있는 조국혁신당의 동력이 상실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조 대표는 5년간 피선거권을 잃게 됩니다. 차기 대선 출마가 불가능하다는 말입니다. 윤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를 기대해야 하지만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이럴 경우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에 흡수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다만 조 대표의 대선 가능성이 꺾이더라도 물리적 의석이 남아 있는 만큼 국회에서 꾸준히 독자적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아울러 ‘검찰개혁’을 넘어설 브랜드 구축도 과제입니다. 중도층을 설득할 만한 민생 정책이나 화두가 부족한 점은 조 대표의 한계로 꼽힙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조국혁신당이 이번 선거 이후 조금 더 대중적인 정당으로 성장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조 대표는 이날 “사회권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이번에 당선된 조국혁신당 의원들과 함께 구체적인 정책과 법안을 꼼꼼히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저런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대선 바이든·트럼프 TV토론 4년만의 리턴매치 (0) | 2024.06.28 |
---|---|
의료계 집단휴진 반대 홍승봉 교수, “10년 후 나올 의사 1% 때문에 환자 버리나” (1) | 2024.06.18 |
22대 총선, 민주당·조국신당 범야권 190석 완승 ··· 국힘은 110석 (0) | 2024.04.11 |
[미국 대선] 공화당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트럼프 헤일리 꺽고 승리 (0) | 2024.01.25 |
[미 대선]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 트럼프 압승, 대세론 시작 (0) | 2024.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