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교양 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이 MC 외압·폐지설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KBS PD협회는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동 KBS 본관 앞에서 역사저널 그날 사태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기자회견에는 김세원 KBS PD협회 회장, 김은곤 KBS PD협회 부회장, 조애진 언론노조KBS본부 수석부위원장, 기훈석 언론노조 KBS본부 시사교양 중앙위원이 참석했습니다.
폐지 통보 의혹에 휩싸인 KBS 장수 역사교양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 제작진 측은 배우 한가인을 MC로 섭외해 패널, 전문가 섭외 및 대본까지 준비를 마치고 코너 촬영도 끝낸 시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사측의 MC교체 요구를 거절하자 폐지통보를 받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조수빈을 낙하산 MC로 밀어붙이려다 무산되자 방송을 없애기로 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이날 김은곤 부회장은 "조수빈의 MC 기용과 관련해 3일 전 제작본부장의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고, 의견을 달리하자 프로그램 무기한 보류, 제작진 해산과 같은 사실상 프로그램 해체 통보를 받았다"라고 알렸습니다. 이어 "녹화를 불과 3일 앞두고 일방적인 MC 교체 통보를 하는 건 제작 사상 유례없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2월11일 445회 방송을 마치고 '역사저널 그날'은 약 3개월 동안의 개편 과정을 거쳤다. 이후 4월4일 새 MC로 유명 배우를 섭외했고, 다음 날 제작본부장에 보고했다. 그렇게 프로그램 아이템 5편을 추진하고 있는 과정에서 MC로 섭외된 유명 배우 외에도 외부 패널 출연진들의 섭외도 마친 상황이었고, 30일 첫 녹화를 앞둔 상황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데 주말을 제외한 3일을 앞둔 25일, 제작본부장은 돌연 조수빈을 MC로 기용하라 통보했다"라고 설명하며 "다음날 본부장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고, 프로그램 녹화 역시 잠정 연기 통보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긴급TV편성위원회에 요청했지만 묵살됐다. 이에 따라 결국 첫 녹화는 불발된 상황이며 MC를 비롯한 외부 패널에게 연기 통보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기훈석 PD는 '프로그램 재개가 된다면 다시 유명 배우가 MC로 오는 것이냐'는 질문에 "같은 PD 입장으로 말을 하면 재개하면 같이 하겠냐고 말하는 게 죄송스럽다. 패널, 교수님 등이 부담을 가지는데 기약 없이 2주 동안 녹화를 못했다. 연예인, 교수님들은 가만히 있는데도 논란이 되고 있다. 송구스러운 마음이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조수빈이 섭외 제안을 받은 적 없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 "소속사는 그렇게라도 내야하지 않았겠느냐. 섭외 받은 적 없는 사람이 매니저가 전화해서 일정이 안된다고 하겠냐. 그게 사실이면 다른 사람이 이야기하고 있었다는 건데 그게 거 이상하다. 프로그램 성패가 달려서 그쪽에서 전화가 와서 못하겠다고 했을 때 중요하게 받아들였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조수빈의 소속사는 "진행자 섭외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다. 또 해당 프로그램 진행자 선정과 관련해 KBS 내부에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며 "무엇보다 해당 보도에서 조수빈을 '낙하산'이라는 표현과 함께 특정 시각에 맞춰 편향성과 연결 지은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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