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

미 공화당은 왜 트럼프에게 열광하나!

Chris7 2015. 9. 22. 10:19

지난 16일 캘리포니아주 레이건기념관에서 진행된 미국 공화당 2차 TV 대선토론은 트럼프대 나머지 10명의 후보대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트럼프 때리기가 특징적이었습니다. 그만큼 현재 공화당내 대선레이스에서 트럼프의 질주가 매섭기 때문입니다.

 

 

 

사실 공화당 대선주자중 가장 주목을 받았던 후보는 젭 부시 전플로리다 주지사였습니다. 그럼 당초 예상과 달리 도널드 트럼프의 인기가 현재 왜 이리 높을까요? 대다수 트럼프지지자들은 "다른 후보들과는 달리 자신의 생각을 겉으로 드러내는데 두려움이 없기 때문"이라는 점을 꼽고 있습니다."

 

 

그리고 트럼프가 유세현장에서 수많은 지지자들을 몰고 다니는 이유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중 최대 성과로 뽑는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을 폐지하겠다고 선언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오바마케어 폐지는 모든 공화당 후보가 하나같이 주창하고 있는 공약이기 때문입니다.

 

 

트럼프와 나머지 공화당 후보들이 갖고 있는 정책상 가장 극명한 차이는 바로 '이민법'입니다. 앞서 트럼프는 14일 댈러스 유세현장에서 "미국은 다른 국가들의 쓰레기 하치장이 되었다"고 말해 환호를 이끌어냈습니다. 트럼프의 지지자들은 그가 "불법 이민은 엄청난 문제이며 (국경에) 장벽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을 때 그 어느때보다도 큰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적 관점 외에도 트럼프를 수많은 공화당 후보 가운데서 돋보이게 하는 매력 포인트로 로이터통신은 16일 '공화당원들이 트럼프를 좋아하는 이유 '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트럼프의 '오만한' 태도를 들었습니다.

 

 

'확실한 뒷수습' 역시 트럼프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라고 합니다. 트럼프는 자신의 실언을 수습하기 위해 매 유세현장마다 "나는 멕시코인들을 사랑한다", "나는 칼리와 벤을 비롯해 내 경쟁상대들을 모두 좋아한다"고 너스레를 떨고는 합니다.

 

 

앞서 트럼프는 유일한 여성 공화당 후보인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누가 저얼굴을 보고 투표하겠는가"라며 인신공격을 펼치는가 하면 벤 카슨 후보에 대해서는 "절대로 대통령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악담을 퍼부은바 있습니다.

 

 

트럼프는 다만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선거전략가였던 칼로브와 존 케리 현 국무장관에 대해서는 공격의 수위를 낮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14일 댈러스 유세에서 로브에 대해 '완전히 무능한 바보', 케리 장관을 향해서는 '멍청이(schmuck)'라는 발언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공화당원들은 트럼프의 다듬어지지 않고 의기양양한 연설 태도를 사랑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습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자신의 지지율을 이야기하며 "우리 정말 죽여준다!(We are KILLING IT)"고 소리칠 때 트럼프의 '승리주의(triumphalism)'는 더욱 빛을 발한다고 그의 지지자들은 열광했습니다.

 

 

현재 트럼프의 인기 질주는 곧잘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비교되곤 합니다. 하지만 샌더스 의원이 잘 짜여진 조직을 통해 선거운동을 한다면 트럼프는 방송 인터뷰와 출연 등 언론 노출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샌더스는 1991년 이후 줄곧 하원·상원의원을 해온 미 의회 내에서도 손꼽히는 원로 의원인 반면 트럼프는 선출직을 한번도 맡은 적이 없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TV 광고‘가 가장 중요한 선거운동 수단입니다. 그래서 미국 대선을 한마디로 ‘돈선거’로 정의하기도 합니다. 처음 젭 부시 전주지사가 공화당내 유력주자로 거론 되었던 이유도 전직대통령들이었던 아버지와 형의 후광 외에 많은 액수의 후원금 모금성과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인기가 한 때 반짝하고 만 것이 아니고 현재까지 지속적일 수 있는 것도 그가 가진 조단위의 엄청난 재산이 뒷받침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선동적이고 자극적인 발언과 행동만으로 후보가 될 정도로 미 공화당이 허술하지도 않을 뿐더러 더 나아가 후보가 된다한들 그를 세계최강국의 지도자로 선출 할 만큼 미국인들이 우둔하지도 않을 것으로 봅니다.



개인적으로 딱히 미국의 기득권층을 대변하는 부시나 클린턴에게 호감이 있거나 더더욱 지지하는것도 아니면서 트럼프에 대해 부정적인 이유는 '정치'와 선거를 자꾸만 코미디화 하기 때문 입니다. 실제론 트럼프가 젠틀하며 인간적인 사람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또한 만에하나 그가 공화당 후보가 되고 본선에서 승리해 백악관에 입성한다면 경선과정에서 보연준것과도 같은 과격하고 극단적인 모습과는 다를 수도 있을 것입니다. 3권분립이 명확하고, 생각보다 눈치보고 신경써야할 부분이 많은게 미국의 대통령자리이기 때문입니다. 각설하고 역대 어느 선거보다 특이한 방향으로 흐르는 미 대선 레이스를 숨죽이며 지켜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