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

폭우피해 속 김건희 여사 리투아니아 명품샵 쇼핑 논란

Chris7 2023. 7. 21. 07:32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리투아니아에서 명품 쇼핑을 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를 둘러싼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명품 구매 여부에 대한 확답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막대한 혈세가 투입된 해외 순방에서 김 여사가 고가 브랜드 편집샵을 방문했다는 것만으로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심상찮은 경기 지표 속 전국적으로 폭우 피해가 속출하고, 양평고속도로 관련 김 여사 일가에 대한 특혜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 목소리가 더 뜨겁습니다.

 

리투아니아 매체 '주모네스(ZMONES.LT)'는 지난 12(현지 시각) '한국의 퍼스트레이디(김 여사)50세의 스타일 아이콘 : 빌뉴스(리투아니아의 수도) 일정 중 유명한 상점에 방문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매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리투아니아를 방문했던 김 여사가 지난 11일 경호원과 수행원 16명을 대동하고 일반인의 출입을 막은 채 '두 브롤리아이(Du Broliai)'에서 쇼핑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두 브롤리아이'는 유명 패션·잡화 명품 브랜드 제품을 취급하는 편집샵입니다. 매체는 김 여사와 대규모 수행 인원이 '두 브롤리아이'를 방문했을 당시 사진도 함께 실었습니다. 사진 속 김 여사의 착장은 같은 날 빌뉴스 미콜라스 로메리스 대학교(MRU) 내 빌뉴스 세종학당을 찾았을 때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두 브롤리아이 매니저에 따르면, 김 여사는 예고없이 매장을 방문했으며 내부를 둘러보는 동안 수행원 10명이 함께 했고 나머지 6명은 바깥에서 기다렸다고 합니다. 김 여사 측이 인근에 위치한 해당 샵의 다섯 군데 지점을 모두 들렀다고도 했습니다. 매장 측에서 현지 언론에 "한국 대표단 일부가 김 여사 방문 다음날 다시 샵을 찾아 추가로 쇼핑을 했다"고 한 점에 비춰 최초 방문 때와 다음 날 두 차례에 걸쳐 김 여사와 수행단의 제품 구매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폭우로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었던 14일 김 여사의 명품 쇼핑 의혹이 확산하면서 여론은 들끓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출국 때도, 공식 행사 사진에서도 에코백 들고 다니는 모습을 연출하더니 뒤로는 명품백을 산 것이냐" "전쟁 중인 국가(우크라이나) 수장과 영부인도 참석한 무겁고 엄숙한 외교 현장에서 한국 대통령 부인은 수행원을 대동하고 한가로이 명품 쇼핑을 즐긴 것인가" 등 비판적인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전국적으로 폭우가 내려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평가도 줄을 이었습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페이스북에서 "'물 폭탄'에 출근을 서두르는 서민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기사가 떴다. 해외에 나가 명품 쇼핑으로 리투아니아 언론을 타는 부인 이야기"라며 "후진국도 이런 후진국이 없다"고 쏘아붙였습니다.

 

최근 국민의힘과 정부가 실업급여 손질 방침을 밝히며 '실업급여로 샤넬 사는 여성들'을 지적한 부분을 두고도 조롱 섞인 반응이 터져 나왔습니다. SNS에서는 "실직한 국민에게 주는 지원금 아까워하던 여당, 혈세로 해외 나가 수행원들과 명품샵 간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는 뭐라고 할텐가" "실업급여 타러 웃으며 들어온다던 여성을 조롱하던 여당. 국민 세금으로 전용기 타고 나가서 웃으며 명품 사는 대통령 부인은 어떻게 생각하나" "명품 구매내역과 돈 출처를 '공정과 상식'을 걸고 공개하라" 등 성토가 이어졌습니다.

 

김 여사 일가에 대한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안 변경 특혜 논란이 한창인 와중에 정작 의혹 당사자는 국민 여론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는 탄식도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김진애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철부지인가, 철면피인가. 김건희 로드 특혜 의혹으로 온 나라가 들끓는데 대통령 해외 출장길에 경호원을 대동하고 명품 쇼핑을 하다니"라며 "동행 비용은 모두 혈세다. 대통령과 국민에 민폐 끼치는 행보가 두렵지 않나"고 분노했습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은 대통령실에 리투아니아 언론의 김 여사 명품 쇼핑 보도가 사실인지 해명해줄 것을 촉구했다""즉각 답해야 할 문제인데 대통령실은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은 아직도 사실 확인 중인가"라고 맹공했습니다. 권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나토정상회의 참석 등 정상외교를 위해 리투아니아를 방문했지만 뜬금없이 터져나온 대통령 부인의 쇼핑 보도에 장마와 수해 소식으로 답답한 국민은 혼란스럽다"며 구체적인 구매 품목과 비용 출처를 밝히라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이번 김건희 여사 명품 쇼핑 논란과 관련해 '가게 직원의 호객으로 인한 것'이었다는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 해명과 관련해 큰 논란과 비판을 받고 있는데 대해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을 지낸 성일종 의원은 "대통령실에서 그런 말을 한 사람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성일종 의원은 19KBC '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해 "제가 김은혜 홍보수석에게 그걸 한번 물어봤다""'이게 어떻게 된 거냐' 그랬더니 (김은혜 수석이) '호객이라고 이야기를 한 사람이 없다는 거예요"라고 김은혜 수석과의 대화 내용을 전했습니다.

 

성일종 의원은 "뭘 산 게 없으시다고 그러는데"라며 "그러면 그 기사를 쓴 기자가 어느 누구로부터 '호객을 당해서 들어갔다' 라고 얘기를 듣고 썼는지 그걸 정확하게 밝히시기 바란다"고 그런 말을 정말 들었다면 취재원을 밝힐 것을 촉구했습니다. "매일경제 기사인데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는 진행자 언급에 성일종 의원은 "'핵심 관계자' 라고 하면 수석(대변인)일 거 아니에요"라며 "김은혜 수석이 그런 통화를 한 적이 없다는 거예요. 물어보시면 될 겁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제가 김은혜 수석하고 통화를 해봤다"고 재차 강조하며 "그런데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하니 기사를 쓴 그 기자가 오히려 좀 밝혀주기를 이 방송을 통해서 요청한다"고 성 의원은 거듭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