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류호정의원이 3일 서울 퀴어문화축제에 배꼽티와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참가한 것이 '탈코르셋'을 어긴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또 다른 구속"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배꼽티와 다이어트, 여성 국회의원. 퀴어문화축제에 참석한 류호정을 화제로 만든 세 가지 포인트다. 최고 화제 뉴스에 보이는 제목에 입맛이 쓰지만, 이제는 익숙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그런데 '코르셋 아냐?!'라는 핀잔에는 응답해야 할 것 같다"며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탈코르셋'은 여성에게 요구하는 사회적 기준에 나의 외모를 맞출 필요가 없다는 선언"이라며 "나의 외모를 스스로 자유롭게 결정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류 의원은 이어 "예를 들어 '여성은 긴 머리'라는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해 '숏컷'을 선택할 수 있다. 그렇다고 긴 머리의 여성에게 코르셋이라 손가락질하는 건 탈코르셋이 아니다"라며 "해방이 아니라, 또 다른 구속"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아울러 "페미니즘과 여성주의를 만나기 시작한 학생들이 헷갈려 할까 봐 몇 마디 적었다"며 "모든 종류의 자기검열에서 벗어나자는 게 탈코르셋의 취지"라고 전했습니다. 탈코르셋은 벗어나다는 뜻을 가진 한자 탈(脫)과 여성 보정 솟옷인 코르셋의 합성어입니다. 여성에게 사회적으로 부여된 긴머리, 화장 등을 거부하는 문화 운동을 의미합니다.
류 의원은 노동운동가 출신 정치인으로 현재 정의당소속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제20대 대선에선 정의당 미디어홍보본부장을 역임했습니다. 의원이 되기 전인 2019년 4월 27일에 시사인에서 5부작으로 기획했던 20대 남자 현상에 나온 자료를 인용해 20대 남성 전체를 비하하는 듯한 페이스북 글을 게시해 논란이 일기도 했었습니다. 이에 대한 당시 커뮤니티 및 유튜브, 포털의 반응은 '정의당이 그렇지, 이번에도 절대로 안 찍는다.', '젊은 여성표로만 정치하려는 생각인 듯','20대 남성이 왜 페미니즘한테 적대적인지 한 번이라도 생각해 봤느냐', '국회의원이 될 사람이 어느 집단 자체와 벽을 치고 이야기하지 않겠다는 태도가 맞는 태도인가?', '생각이 너무 일차원적이고 어리다', '정동영 노인 무시 발언이랑 대상자들만 다를 뿐 심각한 발언 같은데'등으로 비판적이었습니다.
2015년~2016년 메갈리아 관련으로 한번 홍역을 치뤘던 진보정당인 정의당에서 20대 남성에 대한 비하가 일어났는데다, 같은당 비례대표 의원인 장혜영도 비슷한 논란을 일으켰었고, 여기에 이 사건은 ‘대리게임’ 논란이 계속되는 와중에 밝혀진 사건이었기에, 이 후보에 대한 20대 남성의 반감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애초에 페미니즘은 남성들이 절대적으로 따라야 할 성역도 아닌데다 한국 페미니즘의 주류인 래디컬 페미니즘 세력 특유의 젠더 이분법 논리, 이중성, 같은 성별 무조건 옹호와 남성 배척 논리, 남성혐오와 TERF 성향 같은 면모를 보면 20대 남성이 반발한 것이 당연하다 하겠습니다.
한편 2020년 8월 4일, 국회에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등원하여 논란이 돼기도 했습니다. '일하러 온 복장이 아니라 놀러 갈 때 입는 옷 같다' vs '그냥 평범한 원피스 복장인데 괜한 트집이다'로 나뉘어 당시 갑론을박이 벌어졌습니다. 성희롱을 비롯한 지나친 비난도 있어서 역으로 비판을 받았습니다. 류 의원이 후보 시절부터 이런저런 논란에 휘말린 탓에 일이 커진 측면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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